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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붕어 하이테크닉 - 연속 고패질(다테 사소이) 낚시의 업그레이드 속전 고패질
2015년 12월 2332 9189

 

떡붕어 하이테크닉

 

 

 

연속 고패질(다테 사소이) 낚시의 업그레이드


속전 고패질    

 

 

두 번 고패질 후 채비 회수하는 초스피드낚시


스기모토 프로의 기법, 헛입질 줄어들고 마릿수 증가   

 

 

손진 마루큐 필드스탭, 구미 떡붕어낚시 대표

 

 

최근 떡붕어 토너먼트에선 연속 고패질낚시, 일본말로 ‘다테 사소이’가 유행하고 있다. 연속 고패질낚시는 제등낚시에서 집어떡밥이 물속에서 다 풀어질 때까지 낚싯대를 들었다 놓는 고패질을 10~20회 반복하는 낚시 방법이다. 바늘채비의 오르락내리락하는 유인동작을 통해 떡붕어 입질을 유도하는 기법으로서 마릿수 조과가 뛰어나 많은 토너먼터들이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연속 고패질낚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법이 일본에서 등장했다. 10~20회 하던 고패질을 1~2회 정도로 줄이고 채비를 회수하여 떡밥을 다시 투척하는 매우 빠른 템포의 낚시다. 다른 낚시인들보다 떡밥을 많이 투여할 수 있어 집어를 빨리 시킬 수 있으며 또 낚시인 앞의 고기군을 빼앗기지 않고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집어 후엔  헛입질과 몸통 걸림을 줄일 수 있도록 떡밥을 조정하고 낚싯대를 적절히 조작해야 하는 게 핵심 테크닉이다.
나는 이 새로운 고패질낚시를 지난 8월 일본에서 스기모토 토모 프로에게 배웠으며 우리나라로 돌아와 응용해본 결과 남보다 배에 가까운 조과를 누리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는 따로 이름이 없지만 빠른 템포의 연속 고패질낚시라는 뜻에서 ‘속전 고패질낚시’라 이름 붙여 보았다.

 

▲ 속전 고패질낚시를 하고 있는 필자. 목내림 중 들어오는 입질을 주시하고 있다.

 

▲ 필자에게 속전 고패질낚시를 알려준 스기모토 토모 프로.

 

▲ 지난 8월 29~31일 일본 사이타마현 시노기코낚시터에서 열린 M-1컵 파이널토너먼트 모습. 필자가 떡붕어를 걸었다.


          
일본 M1컵 파이널에서 처음 접한 속전 고패질낚시

나는 지난 8월 29일~31일 M-1컵 한국 남부지역 예선에서 우승해 마루큐사에서 주최하는 일본 M-1컵 파이널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기회를 잡았다. 경기 하루 전 M-1컵 결승전 장소인 사이타마현의 시노기코낚시터에서 하루 동안 연습시간이 주어졌다. 내가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스승을 자처하며 옆자리에 앉아 낚시를 지도해주는 이가 있는데 바로 스기모토 프로다. 스기모토 프로는 2013년 가마가츠G컵 우승, 2015년 시마노저팬컵 우승 등 일본의 떡붕어 메이저대회를 휩쓸고 있는 현존 최강자로 꼽히는 낚시인이다. 나는 작년 9월  일본에서 마류큐 주최 초친왕대회에 참가했다가 스기모토 프로를 만났고 그 뒤 SNS를 통해 떡붕어낚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아왔다. 그는 모든 기법에 능통하지만 중요한 시합을 치를 때마다 고패질낚시를 주요 기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함께 앉아 틈틈이 그의 낚시를 지켜봤는데 채비부터 운용에 있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달랐다. 우동세트낚시를 한 그는 목줄의 길이가 35cm 정도로 길었고 바늘은 우동전용 4호로 작았으며 우동 역시 작고 가벼웠다. 더 놀라운 것은 채비 투척 후 두 번 만에 다시 거두어 떡밥을 투척하는 템포였다. ‘시노키코낚시터처럼 붕어 개체수가 많은 곳에선 목줄을 짧게 하고 찌도 부력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을 사용하는데 왜 저렇게 슬림한 채비를 사용할까? 또 고패질을 왜 저렇게 적게 하는 거야?’ 많은 의문점이 생겼지만 조과에 있어 그에게 뒤지지 않았기에 서로의 낚시 스타일이 다르겠거니 생각했다. 스기모토 프로는 헤어질 때 나에게 “낚시의 템포를 빨리 가져가라. 목줄을 길게 하고 바늘을 작게 해야 입질을 자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당시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가볍게 넘겼다.

 

▲ 낚싯대를 조심스럽게 들면서 고패질을 시도하고 있다.

 

▲ 속전 고패질낚시로 낚은 떡붕어를 뜰채에 담은 필자.

 

 

첫날 경기 결과에 멘붕

M-1컵 저팬파이널 토너먼트가 열린 다음날. 지역 예선을 통과한 22명의 일본 선수와 한국예선을 통과한 나와 중부지역 우승자 윤보현씨까지 총 24명이 이틀에 걸쳐 경기를 펼쳤다. 24명 선수는 6인 4개조로 나누어 이틀 동안 3라운드를 치르는데 매 라운드마다 추첨을 통해 대결 선수들이 바뀌며 3라운드까지의 총 중량으로 최종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첫째 날 경기. 언제나 꿈꿔왔던 일본의 톱클래스 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이루었지만 그들의 낚시에 놀라고 또한 참혹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일본 최정상급 선수들의 낚시는 정교하고 빨랐다. 1라운드에선 4위, 2라운드에선 3위를 차지했다. 윤보현씨도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한국낚시의 매운맛을 보여주어 사고를 치리라 사기충천했던 두 사람은 이동 중인 차 안과 저녁식사 중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다음날 경기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떻게 해야 일본 선수들을 이길 수 있을까? 일본 선수와 나의 낚시는 어떤 부분에서 달랐기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을까? 하루의 낚시를 복기하던 중 대회 전날 만났던 스기모토 프로가 나에게 했던 조언이 떠올랐다.
“낚시 템포를 빨리 가져가고 목줄을 길게 하고 바늘을 작게 하라.”
침대에서 일어나 나의 고패질 제등낚시의 채비와 떡밥 배합법을 적고 그리고 다음날 어떻게 변화를 줄 것인지 또 적기 시작했다.

 

▲ 속전 고패질용 채비. 윗목줄은 8cm로 고정하고 아랫목줄은 35cm 정도로 운용한다.  

 

심기일전, 속전 고패질낚시로 조 1위 
다음날 경기에서 스기모토 프로가 조언한 대로 고패질을 1~2회만 하는 빠른 템포의 낚시를 하기로 했다.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부닥쳐 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채비와 떡밥 배합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전체적으로 찌와 바늘의 크기를 줄이고 목줄 길이는 늘렸다. 찌는 9번에서 부력이 약한 7번으로 바꾸고 우동 전용 바늘은 6호에서 5호로 바꿨다. 아랫목줄은 35cm 길이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집어떡밥은 기본 배합에서 확산력을 높여주기 위해 점성이 강한 스고후를 빼고 확산성이 강한 세트전용바라케 200cc를 첨가해 확산력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첫날 사용했던 양보다 두 배 정도 많이 준비했다.
다음날 경기. 찌가 물속에 다 잠기면 빼내는 식으로 대략 20분 정도 같은 리듬으로 낚시를 진행하자 나의 찌 주위엔 새까맣게 붕어가 몰려들었고 목내림 중 찌에 선명한 예신들이 포착되었다. 집어에 성공했다고 판단되었을 때 사용하던 집어떡밥에 손물을 더해주고 물속에서 오래 유지하도록  점성 강화제인 아사타나잇폰을 소량 첨가해주었다.
집어가 이루어졌을 때 떡밥을 어떻게 조정해주느냐가 키포인트였다. 기본 떡밥은 푸슬푸슬한 상태로서 확산력이 좋아 빠르게 붕어를 모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붕어가 몰린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붕어가 과도하게 흥분해서 우동 미끼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집어떡밥 본체에서 흩어지는 잔분에만 반응을 보여 헛챔질과 몸통 걸림이 빈번해진다. 찌에 강한 본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용하던 집어떡밥에 손물을 첨가해주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게 아니라 세로 방향으로 일정하게 확산되기 때문에 헛입질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 집어떡밥의 점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한 아사타나잇본은 몰려든 붕어에 의해 떡밥 본체가 깨지는 것을 막아준다. 집어떡밥은 묽어서 고기가 자칫 공략층 위에서 건드리면 깨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늘이 집어떡밥 정중앙에 위치할 수 있게 신경 써서 달아주고 바늘귀 부분만 두 번 만져준 뒤 투척했다. 봉돌이 자리를 잡으면 찌가 서고 집어떡밥이 달린 윗바늘이 내려가면서 목내림이 시작됐다.
입질 형태는 두 가지로 나타났다. 찌가 천천히 잠기다 멈추기를 반복하다가 우동이 달려 있는 아랫목줄이 다 펴졌을 때쯤 찌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형태. 또 하나는 물속에 잠겨있는 찌톱의 한두 눈금만 수면으로 나오도록 천천히 낚싯대를 들어준 뒤 내려주면 다시 슬금슬금 찌가 물속으로 가라앉다가 강하게 사라지는 형태였다. 
이때 고패질 방법도 매우 중요했다. 집어떡밥은 매우 묽은 상태여서 바늘에 아슬아슬하게 달려 있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낚싯대를 들어 올려야 빠지지 않는다. 평소대로 빠르게 수직으로 들어 올리면 떡밥이 바늘에서 빠져버린다.

 

 

집어 후엔 집어떡밥에 손물을 추가한다

속전 고패질낚시는 전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조과를 안겨주었다. 첫째 날 경기에서는 4~6회 고패질을 하고도 간신히 입질을 받았지만 둘째 날은 빠른 템포로 낚시를 이어가면서 느린 고패질로 목내림 속도를 천천히 조정해주자 채비 투척 후 목내림이 시작될 때부터 많은 예신과 본신이 이어졌고 고패질 한 번 만에 강한 입질이 들어왔다. 직접 낚시를 하면서도 속전 고패질낚시의 강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3라운드 경기에선 일본의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제치고 조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1, 2라운드 성적이 좋지 못해 최종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속전 고패질낚시를 알게 된 것을 위안 삼고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우리나라 낚시터에서 속전 고패질낚시를 연습하고 크고 작은 대회에서 활용해본 결과 확실히 더 나은 조과가 나타났다. 10월 중순 내가 활동하고 있는 피싱그룹만어와 한국다이와 필드스탭 간 팀대항전에서도 이 기법을 활용해 다른 선수들보다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나는 속전 고패질낚시가 나의 낚시를 한 단계 레벨업시켜주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나에게 속전 고패질낚시를 알려준 스기모토 프로는 10월에 열린 2015 시마노재팬컵 토너먼트에서 이 기법을 활용해 우승했다. 나는 그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기법을 알려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필자 연락처  010-4735-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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