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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빙어낚시1-춘천호의 뉴 트렌드-얼음빙어 나이트캠핑
2016년 02월 4267 9307

 2016 빙어낚시1


 

춘천호의 뉴 트렌드

 

 

얼음빙어 나이트캠핑

 

 

이영규 기자

 

겨울낚시의 대명사인 빙어 얼음낚시가 변화를 맞고 있다. 그동안 빙어낚시는 붕어낚시인들의 외도낚시, 가볍게 즐기는 가족낚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들어 각종 장비의 전문화, 고급화가 진행되면서 겨울철 붕어낚시를 능가하는 인기 장르로 급성장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장비의 고급화다. 그동안은 값싼 플라스틱 견짓대로 빙어낚시를 즐겨왔지만 지금은 빙어낚시 전용 릴대와 릴을 사용하고 있고 심지어 ‘빙어 전동릴’까지 등장했다. 춘천에는 빙어낚시 전문점이 생겼고 그 전문점에는 외국(주로 일본)에서 수입한 각종 빙어낚시 채비와 용품이 넘쳐난다.       
또 하나의 변화는 밤낚시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빙어낚시를 즐긴다. 추운 겨울밤에 얼음판 밑에서 과연 물고기가 낚일까 싶은데 오히려 낮보다 조황이 앞선다고 한다. 유명 빙어낚시터에 가보면 얼음낚시 전용 아이스텐트를 쳐놓고 빙어 밤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얼음빙어 나이트캠핑’은 완벽한 보온장비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아이스텐트를 빙판에 설치하고 바닥에 보온재를 두툼하게 깔고 소형 난로를 피워 놓으면 텐트 안은 후끈후끈한 안방처럼 변해버린다. 

 

  ▲춘천호 서오지리 빙판에 늘어선 얼음낚시용 아이스텐트. 아늑한 텐트 안에서 즐기는 빙어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작 전동릴에 어탐기까지 설치한 용인의 장인진(즐빙카페 매니져)씨가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밤낚시 용품을 손수레에 싣고 빙판을 이동 중인 낚시인들.

  ▲빙어낚시용 인조 미끼를 물고 나온 빙어. 최근에는 구더기 대용으로 나온 인조 미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취재일 바늘 7개에 모두 빙어를 태우는 신공을 두 번이나 발휘했던 이태식씨(바람처럼).

  ▲마루큐사의 인조 빙어 미끼인 요세코(왼쪽)와 홍설Ⅱ. 요세코는 캡슐형 집어제, 홍설Ⅱ는 구더기 대용 미끼다.

  ▲요세코를 맨 윗바늘에 꿴 뒤 꼬리 부위를 자르면 집어액이 흘러나와 빙어를 유인한다.


3년 전부터 빙어 장비 고급화 바람

빙어낚시의 최신 트렌드를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곳은 강원도의 춘천호와 의암호다. 이 두 곳은 결빙만 되면 전국에서 찾아온 빙어낚시 마니아들로 북적거린다. 지난 1월 1일, 네이버 빙어낚시 카페 ‘즐빙(빙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회원들과 함께 춘천호 서오지리권을 찾았다.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여 1월 초순이 넘어서도 얼음을 타지 못하는 곳이 많지만 춘천호의 몇몇 구간은 단단하게 얼었다.  
서오지리는 춘천호에서 가장 일찍 결빙이 되는 곳인데 수면을 기준으로 서쪽 연안은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 동쪽 연안은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다. 그래서 낚시인들은 이 구역을 지촌리 또는 서오지리로 함께 부르고 있다. 서오지리 연안에는 100대가량 주차 가능한 주차장이 있고 바로 옆에 공중화장실까지 마련돼 있어 가족 빙어낚시터로 안성맞춤이었다. 
아침 7시경 서오지리 연안의 연꽃주차장이라는 곳에 도착해보니 이미 10동가량의 알록달록한 아이스텐트가 빙판 위에 설치돼 있었다. ‘도대체 몇 시에 도착해 아이스텐트를 쳤을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전날인 금요일 밤낚시를 들어온 낚시인들이었다.
현장에는 즐빙카페 매니저 장인진(재키)씨와 부매니저인 안국주(제이주)씨, 회원 이태식(바람처럼)씨가 나보다 30분 일찍 도착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장인진씨의 살림통에는 20마리가량의 빙어가 들어있었는데 30분 동안 낚은 조과였다. 굵은 씨알도 여러 마리 눈에 띄었다. 장인진씨는 “올해는 춘천호 빙어낚시 조황이 뛰어나다. 우리뿐 아니라 빙판 위의 낚시인 모두 활발한 입질을 받고 있다. 내 옆에 있는 이태식씨는 바늘 일곱 개에 모두 빙어를 걸어내는 칠걸이를 두 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서오지리의 연안 쪽 수심은 약 1.5m. 물이 맑아 빙어가 미끼를 무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채비가 내려가자마자 대여섯 마리 이상의 빙어가 몰려 미끼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빙어 자원이 풍부했다.   
내가 도착한 뒤로도 낚시인들의 차량이 계속 서오지리로 들어왔는데 ‘빙어낚시 최전선’답게 낚시인들의 장비도 최첨단을 달렸다. 프록스, 파라다이스, 스위스알파인클럽 같은 전문 메이커의 아이스텐트는 기본이고 아이스드릴과 빙어 전용 릴대와 릴로 무장한 낚시인이 대다수였다. 얼음끌을 사용하는 낚시인은 가뭄에 콩 나듯 보였고 견짓대로 빙어를 낚는 사람도 찾기 힘들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볼 수 없는 장면들이라 신기했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 낚시인 유명원씨는 “춘천의 유원레포츠를 통해 빙어 장비가 혁신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3년 전 춘천에 있는 유원레포츠라는 낚시점에서 빙어낚시 장비를 대량 수입하고 본격적으로 밤낚시도 시도했습니다. 그곳에서 빙어낚시 카페도 만들고 한국빙어낚시협회라는 단체도 구성했지요. 카페의 조행기에 올라온 생소한 빙어낚시 장비와 아이스텐트 밤낚시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분위기의 낚시가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에 저도 빙어낚시에 빠져들었지요.”
유명원씨는 결빙이 빠르고 오래가는 강원도, 그리고 빙어 자원 풍부한 댐낚시터가 많은 춘천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최신 트렌드가 접목된 것이 빙어낚시 새바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열풍이 번져 지금은 경기도 일대 유명 빙어낚시터에서도 아이스텐트 밤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날 서오지리에는 멀리 울진, 군산, 대구, 구미 등지 온 낚시인들도 많았다. 빙어낚시는 단순히 얼음낚시의 차원을 넘어 겨울레저로 발전했다.       

 

  ▲자수정레포츠에서 생산하는 빙어 낚싯대들.

  ▲밤낚시를 온 낚시인들이 빙판에 팩을 박아 아이스텐트를 고정하고 있다.

  ▲자수정레포츠에서 최근 개발한 고유연티타늄 초릿대.

  ▲알록달록한 불빛으로 빙판 위를 밝힌 아이스텐트들. 빙어낚시가 전문화되면서 밤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늘고 있다.


영하의 기온에도 아이스텐트 안은 후끈

낮 12시가 되자 오전 동안 활발하던 빙어의 입질이 잠시 주춤해졌다. 빙어낚시는 이른 아침과 해질녘이 피크이며 낮에는 입질이 뜸해진다. 이 틈을 타 즐빙 매니저 장인진씨가 평소 자랑하던 ‘빙어 도리뱅뱅’ 솜씨를 선보였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낚은 빙어를 일렬로 배열해 양념장을 바르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빙어 도리뱅뱅이 완성됐다. 장인진씨는 “맑은 물에 서식하는 강원도 댐 빙어는 먹거리로도 최고 수준이다. 저수지 빙어는 먹지 않아도 댐 빙어는 집까지 포장해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현장에는 경산의 자수정레포츠 최상섭 사장도 찾아왔다. 최근의 빙어낚시 인기에 힘입어 자수정레포츠에서도 다양한 빙어낚시 장비와 용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즐빙 회원들의 단체 출조 소식을 듣고 홍보차 춘천호를 찾았다고 한다.
오후 4시쯤 낚시인들이 대부분 철수한 후에 본격적인 밤낚시 마니아들이 빙판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작은 손수레에 텐트, 침낭, 야전침대, 난로, 테이블, 각종 요리기구 등을 싣고 들어왔는데 그야말로 한 짐이었다. 손수레가 없으면 대여섯 번은 왕복해야 할 양이었다.
아이스텐트 설치는 의외로 간단했다. 텐트를 바닥에 풀어놓은 뒤 몸체 곳곳에 달린 고리를 강하게 당기기만 하면 프레임이 반듯하게 펴지며 텐트가 완성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록스사의 파오 라지 사이즈 텐트에 들어가 보니 의외로 공간이 넓었다. 어른 4~5명은 거뜬히 누워서 잘 정도였고 앉아서 식사만 한다면 8~10명이 들어가도 넉넉한 규모였다. 물낚시 때 본부용 텐트로 사용해도 딱 좋을 제품이었다. 
나는 춘천의 즐빙 카페 회원 김남규씨의 밤낚시 준비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우선 바닥에 방수용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두 장 깔아 냉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았다. 그런 후 소형 석유난로를 켜자 금세 텐트 안이 후끈해졌다. 내가 이렇게 따뜻하면 얼음이 녹아 위험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남규씨가 웃으며 말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얼음의 표면만 살짝 녹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습니다. 얼음이 덜 언 상태로 낚시하다가 물에 빠진 사람은 있어도 지금처럼 얼음이 15센티미터가량 언 상태에서 밤낚시를 하다가 물에 빠진 사람은 없습니다.”

 

“일반 캠핑보다 훨씬 재밌고 낭만적” 

짐 정리가 끝나자 텐트 한쪽 구석에 드릴로 얼음구멍을 뚫었다. 얼음구멍 왼쪽에는 살림통, 오른쪽 미니 탁자 위에는 전동릴을 올려놓았고 빙어를 불러 모으기 위한 집어등도 설치했다. 미니테이블 한쪽에는 라디오를 켜 놓았는데 어둠이 찾아오고 FM 음악방송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흘러나오자 낭만적인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어둠이 깔리자 빙어 입질도 활발해졌다. 그때 바로 옆에서 낚시하던 김근우씨의 낚시텐트에서 초청이 왔다. 김남규씨와 함께 옆집(?)으로 건너가 보니 먹음직스러운 닭갈비가 프라이팬에서 끓고 있었다. 천정에 달아놓은 은은한 LED 등불 아래 막걸리를 한 잔씩 걸쳤다. 이러다가 낚시는 뒷전이고 분위기에 취해 먹다가 끝나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김근우씨가 말했다.
“아이스텐트 얼음 밤낚시는 한마디로 낭만입니다. 밤새 눈에 불을 켜고 빙어만 낚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처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와 얘기를 나누며 밤을 새는 것이죠. 낚시를 하다보면 가끔 지인들이 먹을 것을 준비해 야밤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소문만 듣고 찾아왔다가 아이스텐트 밤낚시의 분위기에 매료돼 곧바로 장비를 장만하는 낚시인들도 많습니다.”
김근우씨는 1박2일 아이스텐트 빙어낚시는 가족 캠핑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한다. 일반 캠핑장을 가면 음식을 해먹는 것 외에는 즐길거리가 부족하지만 아이스텐트 빙어낚시는 낚시도 즐기고 아이들이 얼음판 위에서 뛰어놀 수도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 무엇보다 추운 겨울에 얼음판 위에 집을 짓고 잠을 잔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경험이라는 게 김근우씨의 얘기다. 
즐빙 회원들과 한 시간가량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바람을 쐬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자 어느새 30동 이상의 아이스텐트가 빙판 위에 불을 밝히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온 텐트에서는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의 수다가 들려왔고 음악을 감상하며 빙어낚시에 열중하는 낚시인의 모습도 불빛에 투영돼 나타났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한 나는 올 겨울이 가기 전에 가족과 함께 아이스텐트를 즐겨보리라 다짐했다.
■취재협조  네이버 빙어낚시 카페 ‘즐빙’  cafe.naver.com/pondsmelts

 

가는길 내비게이션에 유명 사찰인 ‘현지사’를 입력하고 찾아가는 게 가장 편리하다. 도로 우측의 현지사를 보고 내려가 큰 길로만 1.5km 가면 서오지리 빙판이 나온다. 수면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면 연꽃주차장이다.

 

 

 


 

아이스텐트, 왜 다면체 돔 형태가 많은가

 

넓은 공간 확보와 강풍 극복이 목적

 

얼음낚시 전용 아이스텐트는 대부분 14~16면체의 돔조를 갖고 있으며 강력한 폴대가 내부를 지탱하고 있다. 아이스텐트가 이런 돔 형태를 띠어야 하는 겨울철 강풍에 텐트가 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텐트가 바람에 눌리면 저항을 크게 받아 날아가거나 형태가 일그러지지만 돔 형태를 띠면 바람이 텐트를 타고 넘는다. 그러나 아이스텐트를 설치할 때도 고정용 팩을 튼튼하게 박아야만 안전하다. 고정용 팩을 박지 않았다가 수백 미터나 날아간 사례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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