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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RE ROTATION1-김욱의 MANUAL
2016년 03월 3661 9478

SPECIAL EDITION LURE ROTATION

 

 

KIM WOOK

 

MANUAL

 

 

 

입맛은 없는데 딱히 떠오르는 메뉴마저도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뭔가 시뻘건 비주얼의 매운 맛이 필요한 순간이다. 좋아는 하는데 자극적인 음식에 약한 나의 물러터진 위장을 생각한다면 현명한 판단은 분명 아니다. 이럴 때 짬짜면을 시키는 것이다. 짜장면을 메인으로 먹으면서 잠깐 잠깐 짬뽕의 매운 맛을 즐기는 짬뽕반 짜장반의 절묘한 선택. 누가 이런 신통방통한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저 감사할 뿐이다. 감사하면서 동시에 내 자신이 간사한 느낌이 든다. 사람의 입맛만 간사할까? 배스도 만만치 않다는 게 배스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자리에 몇 마리의 배스가 있다면 낚이는 수심도 제 각각이고 반응하는 루어도 다르게 마련이다. 지능이 낮아 보이는 물고기지만 의외의 사실들에 놀라울 때가 종종 있다. 개성이라는 게 분명히 있다. 한 어항 안에서 길러보아도 어떤 녀석은 포악하고 또 어떤 녀석은 덜 포악한 녀석이 있다. 한 마디로 다 똑같지가 않더라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루어 로테이션 개념이 시작되는 것이다. 배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는 것. 더구나 배스는 자주 접하는 루어나 액션에 익숙해지면 반응이 떨어지기까지 한다. 이른바 피싱프레셔다. 답은 뻔하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현장에서 가장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루어를 바꾸는 것이다. 루어를 바꿔주면 자극의 양상이 바뀐다. 모든 루어에는 고유의 떨림이 있다. 저크베이트처럼 그 떨림이 작고 부드러운 것이 있는가 하면 크랭크베이트처럼 크고 우렁찬 것도 있다. 혹은 바이브레이션 플러그처럼 격하고 빠른 것도 있다.

 

 

 

 

배스는 색맹이 아니다

 

배스는 살아있는 사냥감을 맹렬히 쫓아서 잡아먹어야 하는 물속의 맹수다. 모든 맹수가 그렇듯이 눈과 귀 같은 감각기관이 발달해있다. 특히 눈은 목표물을 알아채고 사로잡기까지 정확한 정보를 추출해야 하는 기관으로서 가장 비중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 뛰어난 야간 시력은 물론 색깔까지 인간의 눈 수준으로 구별한다고 하면 아직도 의아해하는 입문자들이 많다. 과학이 아닌 어림짐작의 구전이나 인터넷 정보만으로 배스낚시를 익히는 관행이 어이없는 결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어류학자들은 해부학적인 방법과 행동관찰 방법으로 두 가지 방법을 통해 배스가 색맹이 아님을 입증해 보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면 색깔까지 구별할 정도로 눈이 좋은 배스에게 어설픈 메뉴 제공은 곧 한계가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루어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탐색루어의 선정 기준

 

우선 중요한 것은 속도다. 처음 찾아간 미지의 필드에서 배스를 찾는다는 것은 시간싸움이다. 운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운조차도 치밀한 시간계획을 짠다면 내편으로 다가오게 만들 수 있다.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면서 반응 좋은 개체들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서 탐색용 루어라는 개념이 있는 것이다. 다음은 탐색 루어의 선정 기준이다.

장타가 되면 좋다
비거리가 길어서 넓은 범위를 손쉽게 공략할 수 있다면 그 만큼 좋을 수는 없다.
시즈널 패턴에 맞아야 한다
각 계절별로 배스가 선호하는 루어는 오랜 역사를 통해 공식화되어 있다. 이것만 잘 활용해도 탐색루어를 선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속도가 빨라야 한다
당연하지만 의외로 쉽지 않은 부분이다. 배스를 꼬시지도 못하면서 빠르기만 한 것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빠르되 효

과를 충분히 내면서 빨라야 하므로 어느 정도 빨라야 하는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럴 땐 경험 많은 선험자들의 것을 흉내 내는 것이 답이다.

 

 

태클박스에 러버지그를 꺼내든 필자

 

 

 

대물의 계절 봄에 맞는 탐색 루어는?

 

이번 주제는 봄이 맞는 루어 로테이션이다. 봄에 필자가 꺼내드는 탐색 루어 1호는 스피너베이트다. 도보낚시건 보트낚시건 상관없이 스피너베이트다. 달라지는 것이라곤 블레이드 크기나 헤드 무게가 전부. 묵직한 한 방의 기대감이 큰 봄답게 탐색루어도 큰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보트낚시에서라면 3/4온스, 도보낚시라면 1/2온스 무게를 표준으로 해서 느린 릴링을 구사한다. 특히 수초나 수몰나무가 빈약한 오픈워터에서라면 바닥이나 바닥 근처의 돌이나 바위가 중요한 장애물로 사용된다. 바닥과 바닥 약간 위를 철저히 공략하는 것이다.
왜 스피너베이트냐고 묻는다면 답은 분명하다. 낚이기 때문이다. 탐색용 루어로서도 훌륭하지만 마지막까지 쥐어짜는 주 공격수로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스피너베이트를 이용한 슬로우롤링(블레이드가 겨우 돌 정도의 극단적인 저속릴링 기법)은 앞서 제시했던 탐색루어의 조건인 속도라는 부분에서 의아해 할 독자가 있을 줄로 안다. 아무리 느려보여도 여타의 다른 루어보다는 빠른 결과를 낸다. 그래서 빠르다는 것이다.

 

스피너베이트로 어디를 탐색할 것인가

 

스피너베이트를 이용한 탐색에서 역시 기본은 발 빠른 이동이다. 봄의 핵심은 상류의 평평한 섈로우 플랫 지형이나 각 골창의 야트막한 수심권들이다. 수온상승이 빠르기 때문에 봄 배스들을 불러 모으기 좋은 조건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배스들이 정작 이런 곳에만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좀 더 깊이 있게 말하자면 이런 곳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는 표현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결정적인 때가 되면 저기 가서 놀아야지…” 하면서 중간지점에 대기하고 있을 때가 많다. 특히 덩치가 큰 5짜 중후반급의 배스들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섈로우 플랫의 길목에 해당되는 한복판 장애물이나 물골 혹은 수중지형의 턱 같이 뭐라도 기댈 은신처만 있으면 배스는 그 근처에 머물거나 이동경로로 활용한다. 아니면 골창의 입구에 해당되는 좌우 콧부리도 이런 역할을 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골창의 끝이 아니라 그 입구에 해당되는 지형 어딘가에 머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사냥을 위해 안쪽까지 들고 나가기를 반복하므로 산란이 완전히 끝나 여름 패턴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배스가 머무는 지점을 의심의 눈초리로 점검해야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역시 입구에 해당되는 콧부리, 거기다 커다란 암반이나 바위가 있는 곳에서 묵직한 배스들을 자주 낚았었다. 그러나 이것은 참고 정도로만 삼아야 할 대목이다. 이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간 중간지점 더구나 뭐가 잠겨 있는 알지도 못 할 만큼 막연한 곳에서도 배스들은 낚여 올라왔다. 섣부른 단정은 위험하므로 모든 곳들을 의심하고 점검하는 것은 역시 기본 중의 기본이다.

 

 

 바이브레이션 플러그에 유혹된 배스

 

 

트레일러 훅은 필수 아이템

 

스피너베이트에 덤비는 배스는 대부분 얼떨결에 덮치고 보는 리액션바이트를 보인다. 따라서 좀 급하고 서툰 입질도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트레일러 훅은 필수다. 실제로 해보면 알겠지만 낚이는 배스의 상당수가 메인 훅이 아닌 트레일러 훅에 걸려나온다. ‘트레일러 훅이 없었다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정말로 자주 있다.

봄 활용 루어
앞서 밝혔듯이 한 자리에서도 배스의 입맛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그건 예측할 수는 있지만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어쩌면 신의 영역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경험 많은 전문가라도 섣부른 예단은 대자연 앞에 오만일 뿐이다. 다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몇 가지로 사용할 루어를 압출해서 준비할 뿐이다. 그리고 사용의 순서 같은 것도 별로 큰 의미는 없다.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할 뿐이다. 다만 중요한 것 하나는 있다. 충분히 골고루 사용하는 것이다. 바닥부터 표층까지 각 층을 모두 골고루 사용하고 루어도 해당 계절에 맞는 것이라면 종류와 크기, 색깔 모두를 고르게 사용해 보는 것이다. 다음은 내가 봄이면 빠뜨리지 않고 꼭 사용하는 루어들을 나열해서 간략히 설명을 이어간다.

블레이드 베이트(속칭 메탈 바이브)
겨울부터 봄 시즌 동안 이 종류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짧고 강한 비트의 연속은 꽤 강한 파동을 일으키는데 이 강도는 다소 느리게 감아도 효과를 낸다. 이것이 강점이다. 저수온기에는 평상시처럼 릴링하면 포기하는 개체가 많기 때문에 저속 릴링은 필수적이지만 릴링이 느려지면 파동이 충분하지 못하게 되는 부작용도 따르기 때문이다.

저크베이트
봄이면 당연히 나오는 계절 루어가 저크베이트다. 봄에 저크베이트가 강한 이유는 파동이 적당히 약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계절에 비해 투명한 물색 조건에서, 액션이 꼬실 수 있는 기능과 서로 맞아주기 때문이다. 저크베이트는 다른 계절에도 유효하지만 역시 봄철에 강한 이유는 섈로우에 배스가 있고 물이 투명하기 때문이다.

섀드 타입 크랭크베이트
흔히 슬림하게 빠진 바디의 외형 때문에 저크베이트와 혼동하기 쉽지만 제품명에 ‘○○섀드’식으로 표기되어 있다면 그것은 크랭크베이트라고 보면 틀림없다. 저크베이트는 저킹이나 트위칭처럼 대끝을 당겨서 사용하는 루어다. 이와 달리 크랭크베이트는 릴링으로 사용하는 루어다. 따라서 섀드 종류들은 릴링을 위주로 사용하게 된다. 물론 사용자 맘이지만 첨부터 저킹으로 사용해도 상관은 없다. 다만 저수온기에 섀드를 느린 릴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꽤 강력한 패턴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는 점만 기억해 둔다면 도움이 많이 될 걸로 예상한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꽤 재미 본 방법이기도 하다.

바이브레이션 플러그
경사가 급한 곳보다는 평평하고 넓은 지형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루어다. 그저 쏘고 느리게 감기만 하면 된다. 사용 방법에 의한 조과 차보다는 루어의 음색이나 무게에 의한 통과수심처럼 루어 선택에 의해 조과가 갈리는 부분이 많으므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 자리에 맞는 최적의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섈로우 크랭크베이트
크랭크베이트하면 바닥이나 장애물을 강하게 건드리고 나오는 걸 연상하지만 봄에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인다. 바닥에서 간신히 위쪽을 통과할 정도의 얕게 들어가는 섈로우 크랭크베이트을 선택하자. 그리고 조심스럽게 릴링을 하다보면 어쩌다 한 번쯤은 뭔가를 건드리고 나오게 된다.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일정한 리듬으로 유영을 하다가 한두 번쯤만이라도 그 균형이 무너진다면 배스에게는 충분한 공격의 신호가 될 수 있다.

러버지그
봄철에 정말 잘되는 루어다. 봄철에 러버지그가 잘 먹히는 장소나 시기에는 유난히 배스 목구멍 밖으로 징거미의 긴 집게발이 눈에 자주 띈다. 징거미처럼 바닥먹이에 꽂혀서 일시적인 취이습성으로 자리 잡은 것 아닌가 생각된다. 늘 먹던 먹이가 있다면 습관이 될 것이다. 저수온기엔 바닥을 기는 종류들이 대표적이고 고수온기엔 상층을 다니는 작은 물고기나 표층을 표류하는 곤충이 될 것이다. 이것들은 배스들을 길들이고 습관화시킨다. 다른 계절에 비해 러버지그가 봄에 두드러지는 이유는(물론 다른 계절에도 잘 되지만) 이런 먹이습성과 관련 있어 보인다.
여기서는 구체적인 루어의 사용방법은 생략한다. 루어 로테이션이라는 주제에 맞춰 왜 로테이션을 해야 하고 무슨 아이디어로 접근해야하는 지에 대한 근원적인 설명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수행하는 기능적인 부분들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 자료를 이용해 배우는 쪽이 더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기능 이전에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고 얼마나 시간 안배를 해서 투입하는지에 대한 전략이다. 결국은 손의 싸움이 아니라 두뇌의 싸움인 것이다.

 

나락에서 구원할 마지막 히든카드는 저크베이트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별로 신통찮다면 사실 그날 그 장소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다. 이럴 때 대박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음은 이미 초반 탐색에서 결론이 났을 것이다. 이럴 때는 대박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가 봄에 믿는 현실적인 히든카드는 저크베이트다. 저크베이트의 위력은 앞서도 간략히 설명했다.
배스가 있다면 물게 할 수 있는 자극이 강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저크베이트들을 보면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비거리며 동작 같은 모든 요소들이 깔끔하고 정확하다. 저크베이트를 잘 쓰는 요령을 조금만 소개하자면 저킹의 강도를 다양하게 시도하라는 것이다. 저킹은 깨작깨작거리는 트위칭 수준부터 팔 전체를 크게 사용해서 상체까지 움직이는 큰 저킹까지 다양하다. 또 하나는 여유줄을 감아 들일 때 약간은 남겨두어서 여유줄이 있는 상태에서 저킹을 하는 것이다. 여유줄의 양도 중요하다. 여유줄의 양에 따라서 저크베이트의 좌우 운동 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유줄이 많은 걸 원할 때도 있고 적은 걸 원할 때도 있다. 그거야 말로 배스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여유줄의 양 조절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세밀하게 조절하고 연습해두면 자신만의 주특기로 성장시킬 수도 있다.
센스 있는 독자들은 저크베이트 설명을 보면서 이미 눈치 챘겠지만 저크베이트는 백인백색이 가능한 사용자 중심의 루어다. 크랭크베이트는 상당 부분 몸통의 떨림과 잠수수심 같이 이미 정해진 것들의 지배를 받지만 이와 달리 저크베이트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여유줄, 대 끝의 부드러움, 저킹의 강도나 폭 같은 요소들이 조합되면 다양한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확실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익혀둔다면 모두가 몰황에 빠진 위험한 순간에도 뭔가 돌파구를 만들어줄 수 있는 루어로서 추천한다.
봄배스를 꼬시는 데 적합한 여러 가지 루어를 소개했지만 실전에서 써보면 결국엔 많아야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되곤 한다. 여러 조건 따라 달라지는 것이 배스 입맛이다. 필자와 조우들 사이에선 그 시절 즐겨가던 장성호를 크랭크베이트 우세의 필드로 단정 지어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스피너베이트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입맛은 변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간과했던 것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섣부른 판단이나 선입견은 함정을 만든다. 다 의심하고 써보자.

 

 

 

 

 

Writer's Profile

김욱
경기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박사 과정.
김욱의 루어낚시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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