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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에깅 테크닉 - 수심 1m 슈퍼 섈로우에 대물이 논다
2016년 04월 4170 9597

몬스터 에깅 테크닉

 

수심 1m 슈퍼 섈로우에 대물이 논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서귀포 항우지 연안. 수중에 큰 호박돌이 많고 수심이 얕아 무늬오징어 명당으로 꼽힌다.

 

 

2000년 중반, 일본에서 건너온 에깅은 괴물 같은 오징어를 낚는다는 것 자체로 충격이었다. 에깅은 빠르게 한국의 루어낚시인들을 매료 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아쉬운 부작용도 남겼다. 바로 일본에서 필터링 없이 건너온 많은 정보들이 한국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흔한 오류가 에깅은 가족낚시이고 봄에 대물이 낚인다는 것. 다양한 필드에서 에깅을 해본 낚시인들은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에깅이 가족낚시가 되기에는 사실 불가능하다. 남해는 먼 바다의 섬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이고, 포항이나 제주 연안은 가족끼리 낚시하기엔 너무 거칠고 험하다. 캐스팅도 힘들도 액션도 힘들다. 일본처럼 동네 방파제 가까운 포인트에서 큰 무늬오징어들이 물어주면 고맙겠지만, 우리나라의 실상과는 너무 다르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일본 자료에 나와 있는 ‘봄은 대물 에깅 시즌’이라는 공식은 우리나라의 연안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젠 그 공식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봄은 3~4월에 해당하고 5월이면 사실상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인데, 육지의 경우에는 5월에도 에깅이 되지 않는다. 제주에서는 연중 에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제주도 북부의 경우 12월이면 거의 에깅 시즌이 끝나고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1~2월에는 낚시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에깅 원정 포인트로 유명한 제주의 비양도나 가파도 그리고 일본 대마도 등지도 사실상 4월 이후에나 에깅이 가능하고 넉넉하게 잡는다면 적어도 5월이 되어야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큰 무늬오징어를 만날 확률도 높아진다. 겨울에 제주도에서 무늬오징어를 낚는 일부 낚시인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꼽는 아주 소수의 에깅 마니아들이며, 제주도에 거주하는 낚시인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남쪽에서 겨울에 에깅을 시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1~3월 혹한기에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상상하기 힘든 대물이 낚이기 때문이며, 그 테크닉만 익히면 에깅 낚시는 완전히 마스터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 에깅에 도전하는 것은 조과를 위해서가 아닌 순전히 자기만족과 기량 향상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겨울에 제주의 얕은 연안에서 큰 무늬오징어를 낚은 강성무씨.

 

 

STEP1 - 포인트 탐사 하는 법

 

제주의 에깅 전문가 강성무씨는 “무늬오징어는 아무리 얕은 곳이라도 물만 있으면 들어온다”고 주장한다. 그가 서귀포에서 에깅을 하는 포인트는 대부분 수심이 1m 이내인 슈퍼 섈로우 지역인데, 실제로 그런 포인트들을 둘러보면 볼락조차 낚이지 않을 정도로 얕은 곳이 많고, 물이 빠지면 바닥이 죄다 드러나서 정말로 고기가 살지 않는 포인트들도 있다. 그렇다면 강성무씨는 그런 얕은 포인트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인 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그는 보트를 타고 나가서 에깅을 즐기기도 하는데, 선상에서 호황을 보인 곳에서 연안 포인트를 관찰한 후 본류가 흘러드는 얕은 곳을 골라 조금부터 사리까지 모든 물때에 걸쳐 연안에서 낚시를 해보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가장 확률 높은 시기에 출조해서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는 것이다. 즉, 선상 혹은 높은 곳에서 지형을 파악한 후 보름 혹은 한 달 동안 전 물때에 거쳐 직접 낚시를 해가며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육지에 사는 낚시인들로써는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을 그는 직접 했고, 그렇게 개발한 포인트가 수십 개에 이른다. 그 중에는 수심이 깊은 곳도 있지만, 겨울에는 깊은 곳보다 얕은 곳에서 대물이 낚일 확률이 높고 마릿수도 많다고 한다.

노리는 포인트가 얕다 보니 물때는 중들물부터 중썰물까지가 적당하다. 어느 정도 수심이 나와야 무늬오징어도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들물과 썰물 중 하나를 택하라면 썰물이 더 좋다. 따라서 최고의 타임은 중썰물 전후라고 할 수 있겠다. 큰 녀석들은 썰물이 끝날 무렵 돌연 입질하기도 하는데, 초대형 무늬오징어는 의외로 끝썰물에 낚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반대로 중들물부터 만조까지는 의외로 입질이 뜸하다.

 

STEP2 - 포인트에 암초는 필수

 

수심이 얕은 곳 중에서도 베이트피시가 잘 모이는 홈통이나 용천수(제주말로 단물)가 솟는 곳이 포인트로 좋다. 바닷물과 용천수가 만나는 지역은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아서 그것을 먹이로 하는 작은 생물들과 베이트피시가 접근하는데, 그 곳으로 무늬오징어가 접근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베이트피시의 유무가 아니라 암초의 유무이다. 암초가 없는 곳엔 무늬오징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큰 암초가 있는 곳에 무늬오징어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무늬오징어는 낮에는 암초 주변에 은신하며, 밤에는 암초 주변의 먹이를 사냥한다. 자신의 몸을 숨겨야 하는 꼭 필요한 장소가 암초이므로 포인트를 찾아서 노릴 때는 반드시 암초가 있는지 살피고 그 주변으로 에기가 접근하도록 해야 한다. ‘암초 보다는 잘피 같은 해초 군락 주변에 더 좋지 않으냐’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모자반과 같은 해초는 대부분 암초 주변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모래밭에서 군락을 이뤄 자라는 잘피의 경우 무늬오징어 산란철에 포인트가 되지만, 대부분 연안에서 아주 멀리 잘피 군락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선상으로 공략해야 하는 곳이 많아 연안낚시와는 큰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

무늬오징어가 낚일 확률이 높은 시간대는 피딩타임인 해거름부터 저녁까지다. 오전보다 오후에 확률이 높다. 겨울에는 오후 6시 전후에 해가 지므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가 찬스이다. 겨울에는 무늬오징어가 낮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부시리나 방어들을 피해 암초 주변에 숨어 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빠져 있던 베이트피시들이 얕은 연안으로 이동하는데, 그때를 맞추어 무늬오징어도 움직이기 시작하므로 타이밍을 잘 맞추면 마릿수 조과도 가능하다.

 

STEP3 - 에기 침강 속도는 1m에 10초가 적당

 

슈퍼 샐로우 포인트는 수심이 1m 내외이며 만조 때 깊어져도 2~3m가 고작이다. 그래서 침강속도가 아주 느린 에기를 사용하는데, 예전에는 에기에 달린 납에 구멍을 뚫어 강제로 천천히 가라앉게 만들어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슈퍼 섈로우용 에기가 출시되어 별도의 튜닝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야마시타에서 출시한 슈퍼 셸로우용 에기는 1m 가라앉는데 10초가 걸린다. 거의 가라앉지 앉는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지만, 얕은 곳으로 들어온 무늬오징어의 킬러로 통할 정도로 잘 먹힌다.

그러나 슈퍼 섈로우용 에기 하나로 모든 상황에 만족할 수는 없다. 조류가 서서히 흐른다면 1m 가라앉는데 6초 정도 걸리는 일반 섈로우 에기를 사용해야 어느 정도 바닥을 찍을 수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1m 가라앉는데 3초 정도 걸리는 노멀 타입의 에기도 사용하므로 다양한 타입의 에기를 준비하는 것은 필수이다.

참고로 에기의 컬러는 포인트 주변의 베이트피시의 색상에 맞춘다. 멸치는 은색, 용치놀래기 등은 갈색이나 초록색에 맞춘다. 물색이 맑고 주변이 밝으면 내추럴컬러가 좋고, 물색이 맑으면서 주변이 어두우면 올리브나 그 외 어두운 계통의 컬러를 사용한다.

 

10초에 1m 가라앉는 슈퍼 섈로우용 에기.

 

 

STEP4 - 원투는 기본, 가벼운 저킹으로 무늬오징어 유혹

 

기본적인 에깅 테크닉은 다른 곳에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기를 최대한 원투 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늬오징어가 숨어 있을 수중여가 멀리 있는 경우가 많다. 그 후 에기가 수면에 떨어지면 동시에 라인을 팽팽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에기가 아주 천천히 가라앉는 효과도 있고, 에기 착수 직후에 입질이 들어오는 것도 파악할 수 있다. 에기 착수 후 조류가 흘러가며 생기는 여윳줄은 최대한 회수하면서 에기로 바닥을 찍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에기로 바닥을 찍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설명했지만 무늬오징어는 바닥의 암초 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에기가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에기로 어필하기 힘들다. 그리고 바닥 주변으로 에기가 내려가야 액션을 줄 수 있는 수심이 확보되기 때문에 바닥은 꼭 찍어야 한다.

액션은 가벼운 저킹을 위주로 한다. 얼핏 보기엔 액션을 전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닥에 에기를 깔아 두면 밑걸림만 생기고, 움직이지 않는 에기에는 무늬오징어도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어가 들러붙어 에기만 잃을 가능성이 높다.

 

STEP5 - 대물은 수놈이 대부분

 

초봄에는 마릿수 조과를 바라고 낚시를 하면 안 된다. 마릿수 조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한두 마리 조과에 그치기 때문에 단 한 마리를 낚더라도 큰 사이즈를 바라야지 마릿수로 낚이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초봄에 낚이는 사이즈는 주로 1.5kg 내외가 많은데, 3kg이 넘는 초대형 무늬오징어도 가끔 낚이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단, 입질이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올 정도로 뜸하게 오므로 낚시가 지루할 수 있는데, 원하는 물때에 집중적으로 낚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봄에 낚이는 몬스터는 대개 수놈들이다. 암놈은 사이즈가 1kg 이하로 작은 것이 많다. 최근에는 겨울과 초봄에도 500g 내외의 아주 작은 무늬오징어들이 낚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낚시나 조업으로 인해 연안의 무늬오징어 수가 줄어들면서 무늬오징어들이 줄어든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연중 산란에 참여하게 되고, 지난 가을에 부화한 새끼들이 겨울에 낚이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가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서귀포 칼호텔 아래의 무늬오징어 포인트. 수심이 1~2m로 아주 얕다.

 

 

5kg 오버 무늬오징어가 있다? 없다?

무늬오징어가 과연 얼마나 크게 자라는 가에 대해 앵글러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3kg이 넘는 무늬오징어가 있느냐 없느냐로, 일본의 경우 5kg이 넘는 무늬오징어의 존재가 논쟁이 되곤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5kg 오버 무늬오징어는 존재한다. 예전부터 사진이나 어탁 자료로 증거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앵글러들은 대형 무늬오징어가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사진은 2016 오사카 박람회장에서 촬영한 무늬오징어 어탁 사진으로 무늬오징어의 길이가 114.6cm, 무게는 5kg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9년 5월 9일에 부산 외섬의 선상에깅에서 은파호 이근호 선장이 낚은 4kg짜리, 2010년 5월 22일에 거제 옥림마을 방파제에서 손인선씨가 낚은 3.25kg짜리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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