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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탐방-옥올림 개척자, 신혁진
2016년 05월 13215 9624

고수 탐방

 

 

옥올림 개척자, 신혁진

 

 

 “옥내림의 과민함과 불안정성에  안정감을 처방하니


 오히려 입질 약은 대물붕어가  더 잘 낚이더군요”

 

이영규 기자

 

서울낚시인 신혁진씨는 ‘옥올림낚시’를 개척한 대물낚시 전문가다. 옥올림이란 옥내림 채비의 봉돌을 바닥에 살짝 닿게 만들어 찌가 솟구치는 ‘올림 입질’을 유도하는 기법을 말한다. 신혁진씨의 옥올림 기법은 단지 찌가 솟는 어신으로 변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옥내림의 과민함에 안정감을 가미하여 붕어가 더 잘 낚이게 만들었다는 데 참된 가치가 있다.

 

내가 신혁진씨를 처음 만난 것은 재작년 4월이다. 당시 태안 죽림지에서 “산천초목 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낚시인이 초저녁에만 7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았다”는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가 그 카페지기가 구사하는 기법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사람은 30cm 길이의 긴 목줄에 옥수수를 미끼로 쓰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 다들 즐겨 쓰는 옥내림낚시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유독 혼자서만 계속 월척을 낚았고, 무엇보다 옥내림에선 볼 수 없는 중후한 찌올림이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아니, 옥내림은 예신 후 찌가 옆으로 끌려들어가거나 잠기는 입질이 대부분인데 저 사람은 어떻게 했기에 찌가 그림 같이 솟구친다는 말인가! 더 신기했던 것은 점잖게 솟아오르는 찌올림이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밤새 이어졌고 햇살이 완연하게 퍼진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진정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 카페지기가 바로 신혁진씨였다.
당시 신혁진씨가 밤새 낚은 붕어는 월척 15마리 포함 30여 마리. 주변에 있던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 나는 하룻밤에 그렇게 많은 월척을 낚은 사람을 본 것도 처음이지만, 밤새 멈추지 않는 입질을 유도해낸 그의 낚시에 더욱 관심이 갔다. 그때 낚시춘추 지면에 처음 소개한 기법이 신혁진의 옥올림낚시였다. 

 

  뗏장수초 너머로 채비를 던지기 위해 전방을 바라보고 있는 신혁진씨. 그가 구사하는 옥올림낚시는 거친 장애물지대도 쉽게 극복이

  가능해 매우 효율적이다.

  밤 10시경 옥올림채비에 낚여 올라온 섭벌지 붕어.

  ‌낚시를 마친 후 4륜구동차에 낚시짐을 싣고 있는 신혁진씨. 다양한 붕어낚시를 즐기는 그의 차는 많은 낚시장비로 가득 차 있었다.

  입질이 들어오자 긴장한 채 챔질을 준비하는 모습.

  신혁진씨가 섭벌지에서 올린 두 마리의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신혁진씨가 애용하는 비바붕어의 낚시가방과 용품 가방들.

  포인트에 옥수수 밑밥을 던져 넣고 있는 신혁진씨.

  심플대물낚시의 파워뱅크에 핸드폰을 연결해 자료를 검색 중인 신혁진씨. 그는 최신 낚시용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어뎁터다.

  “또 왔습니다!” 취재 이튿날 오전에 33cm 월척을 걸어낸 신혁진씨가 황급히 물가로 이동하고 있다.

  신혁진씨가 사용하는 심플대물낚시의 받침틀. 부피가 작고 튼튼해 눈길을 끌었다.

  ‌마수걸이로 올라온 8치급 붕어를 보여주는 신혁진씨. 

  신혁진씨의 옥올림 채비. 비바붕어 옥강찌를 사용했다.

  ‌원줄에 유동봉돌을 달아 붕어의 초기 입질 때 저항을 상쇄시킨다.

  낚싯대를 편성하던 신혁진씨가 먼저 던져 놓은 채비를 바라보며 물속 상황을 가늠하고 있다.


본인도 생각지 못한 옥올림의 비밀은?
올해 43세인 신혁진씨는 2007년에 옥내림낚시를 처음 접했다. 당시 경북 김천의 한 소류지로 낚시를 갔다가 그때 막 경북지역에 확산 중이던 옥내림낚시의 위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수도권에선 가장 먼저 옥내림낚시를 받아들인 낚시인 중 한 명인 것이다. 그러나 옥내림을 하면서도 대물낚시에서 보고 즐기던 올림입질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옥내림채비에 봉돌을 더 달아서 올림으로 변형해 써보았다. 그 결과 옥내림에 전혀 뒤지지 않는 조과를 거두었고 더 나아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올림채비의 비밀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옥올림낚시를 하면서 많은 현장 검증을 통한 노하우를 축적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4월 2일, 나는 태안 섭벌지에서 신혁진씨를 만났다. 2년 동안 그는 낚시인들 사이에 더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연안낚시뿐만 아니라 보트낚시까지 시도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탁월한 조과를 거두고 있는데, 신혁진으로부터 확산된 옥올림낚시는 이제 수도권에서는 옥내림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는 그동안 한층 발전하였을 그의 옥올림낚시를 다시 한 번 취재하고 싶었다. 2년 전 기사에선 옥내림에 대비되는 옥올림의 장점을 ‘안정감’ 정도로만 설명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심도 깊은 노하우를 밝혀볼 생각이었다.

 

목줄은 20cm면 충분하다
이날 신혁진씨가 준비한 미끼는 옥수수와 지렁이. 시기적으로 지렁이가 잘 먹힐 때여서 두 바늘에 옥수수와 지렁이를 함께 달았다.
“옥올림이라고 해서 옥수수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봉돌이 바닥에 안착되는 안정감 있는 기법이므로 지렁이, 새우, 떡밥 등 미끼의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특히 떡밥낚시에 유리합니다. 옥내림 채비에도 떡밥을 달아 쓸 수 있지만 바람이 불거나 대류에 밀리면 채비가 흐르면서 떡밥이 떨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하지만 옥올림은 그렇지 않아서 떡밥을 아주 묽게 써도 됩니다.”
시기가 산란철인만큼 옥수수와 지렁이를 함께 달면 지렁이에 더 잦은 입질이 오지 않겠느냐고 하자 “그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계절이나 시기보다는 낚시 당시의 바닥상태, 붕어들의 활성도 등에 따라 선호 미끼가 결정됩니다”라며 “의외로 겨울에도 옥수수가 잘 듣는다”고 말했다. 
신혁진씨가 포인트로 잡은 곳은 섭벌지의 명당으로 알려진 우안 중류 야산 밑. 신혁진씨는 50~60cm로 얕고 튀어나온 부채꼴 형태의 뗏장수초대에 자리를 잡았고 나는 신혁진씨 자리보다 10cm 정도 더 깊은 바로 옆 상류에 대를 폈다. 
신혁진씨의 채비 구성은 10푼짜리 해결사찌, 비바 세미플로팅 2.5호 원줄, 나일론 2호 목줄, 망상어 7호 바늘이었다. 보통 옥내림낚시에서는 부력이 4~5푼으로 약하고 슬림한 찌를 쓰는데 신혁진씨는 몸통이 굵고 부력이 센 해결사찌를 선택했다. 왜일까? 
“옥내림은 붕어가 찌를 끌고 가는 입질이므로 찌가 작고 가늘수록 이물감이 작습니다. 하지만 옥올림은 붕어가 찌를 끄는 것이 아니라 찌가 솟는 입질이므로 찌가 통통하고 다소 커도 붕어가 부담은 없죠. 그래서 나는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앞치기가 가능한 부력의 해결사찌를 즐겨 씁니다.”   
목줄 길이는 15-25cm. 옥내림채비보다는 평균 5cm 짧다.
“목줄은 길수록 붕어가 미끼 흡입 시 이물감을 덜 주는 면은 있습니다. 그러나 긴 목줄 효과는 20cm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억센 수초가 앞쪽에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긴 목줄을 쓰면 파이팅 때 나머지 한 바늘이 걸려 고기를 놓칠 수 있지요. 목줄이 너무 길면 찌에 나타나는 반응도 늦어지고 챔질해도 초반 제압이 어려워져 불리합니다.” 신혁진씨의 말이다.

 

섭벌지의 원맨쇼
3.2~4.8칸까지 낚싯대 10대를 편 신혁진씨는 뗏장에서 1m가량 떨어진 지점에 찌를 세웠다. 찌를 세운 후에는 넓은 그릇에 옥수수를 부어 세게 쥐어 으깬 뒤 밑밥주걱에 담아 찌 위에 투척했다. “옥수수가 으깨지며 내부에서 빠져나오는 당분이 집어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미끼용 옥수수를 선택하는 데도 요령이 있습니다. 섭벌지처럼 배스가 없는 곳에서는 크고 단단한 옥수수를 써서 씨알을 선별하고, 배스가 있어서 큰 붕어만 있는 곳에서는 작고 물렁한 옥수수를 미끼로 씁니다. 약간 부드러운 옥수수를 사용하는 게 입질이 빠릅니다.”   
첫 입질은 밤 10시에 들어왔다. 7치 붕어가 옥수수를 깊이 삼키고 올라왔다. 1시간 후, 함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도중 두 번째 입질이 찾아왔다. 4칸 대의 찌가 꾸물꾸물 올라오더니 정점에서 머뭇거렸다. 이번에는 32cm!
다음날 아침 신혁진씨는 33cm 붕어를 또 낚았다. 주변 낚시인들이 웅성거렸다. 이날 섭벌지에서 붕어를 낚은 사람은 신혁진씨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적당히 무겁고 알맞게 짧다
그렇다면 신혁진씨의 옥올림낚시는 왜 강력한 조과를 발휘할까? 그것은 옥내림낚시의 장단점과 바닥낚시의 장단점을 합하여 장점만 취한 것이 옥올림낚시이기 때문이다.
옥내림낚시는 예민하지만 찌 보기가 불편하고 작은 예신에도 찌가 오르내려 빨리 채면 헛챔질이 잦다. 찌가 오르내린다는 것은 수중의 봉돌도 움직인다는 것이므로 예신 단계의 붕어가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한두 번 깔짝대다 입질이 끝나버리는 수도 있다. 그에 반해 옥올림은 봉돌이 바닥에 안정되어 있으므로 예신 단계에선 채비가 움직이지 않고 그래서 붕어가 이물감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즉 옥내림의 과민함이 오히려 붕어를 자극할 수 있고, 옥올림의 안정감이 ‘이물감 제로’라는 기대 이상의 상황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신혁진씨의 옥올림채비는 현장적응력이 강하다. 봉돌이 충분히 무겁고 목줄이 적당히 짧아서 거친 장애물과 수초대도 쉽게 침투할 수 있고, 바람과 대류를 극복하며, 강한 원줄과 목줄, 큰 바늘을 사용해도 충분히 밸런스를 이루어 어떤 상황에서도 붕어낚시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안정감과 무게를 가미했다 하더라도 옥내림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대물바닥낚시와 비교하면 아주 가벼운 채비이므로 마릿수 입질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무겁게 찌맞춤해도 봉돌은 약간 뜬 상태 된다 
신혁진씨는 옥내림에서 옥올림으로 전환하려면 봉돌에 0.2g짜리 워셔 하나만 추가로 끼워주면 된다고 했다.
“기존에 옥내림을 하던 낚시인들은 옥올림으로 전환해도 기왕이면 봉돌이 아주 살포시 닿게 만들어 예민한 상태를 만들어야겠다며 극소량의 봉돌만 추가하는데 그러면 경심목줄의 빳빳한 텐션 때문에 실제로는 봉돌이 꽤 높이 뜨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러면 채비가 여전히 흐르고 잡어의 입질에도 찌가 경박스럽게 움직여 옥올림낚시가 아닌 상황이 됩니다. 나는 찌톱이 다 내려섰을 때 ‘퉁’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충분히 무거운 봉돌을 추가하는데, 그래도 물속에서는 봉돌이 1~2cm 떠 있는 상태가 됩니다. 경심목줄이 그만큼 반발력이 셉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만 수조에서 실험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태가 붕어의 이물감을 줄여주는 결과를 낳습니다. 봉돌이 바닥에 밀착돼 있으면 붕어의 초기 입질 때 이물감이 크지만 약간 떠 있으면 그만큼 부드럽게 반응해 초기 저항이 덜한 것이죠. 그러므로 안정감을 준다고 해서 너무 큰 봉돌을 추가해도 안 되는 것입니다.”
신혁진씨가 옥올림 기법으로 남들보다 탁월한 조과를 거두는 이유는 단순히 채비 구성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사실 그의 포인트 보는 안목이라든가 정확한 상황판단력이라든가 기타 낚시에 필요한 자질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남들보다 쉽게 물고기를 낚을 것이다. 그러나 옥올림의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은 분명히 존재함을 이번 취재를 통해 깨달았다. 묵직한 정통 바닥채비보다는 분명 예민하며, 과민한 옥내림보다는 안정적으로 입질을 전달해준다는 점. 바닥낚시와 옥내림낚시가 모두 놓치고 있었던 그 틈새를 파고든 옥올림의 위력을 우리는 신혁진씨를 통해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혁진 채비의 키포인트 ‘유동봉돌’

 

“유동식 봉돌은 초기 입질 때 이물감 줄여”

 

신혁진씨의 옥올림채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유동식 구멍봉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봉돌의 유동 간격은 10cm를 줬는데 이 유동봉돌의 존재가 붕어의 초기 입질 때 이물감을 줄인다고 한다.
“일반 고정형 봉돌을 사용해보면 찌가 끌려들어가는 내림 입질이 많이 나타난다. 낚시인들은 긴 목줄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당연한 특징이라고 말하지만 내 경험은 달랐다. 유동봉돌을 쓰면 확실히 내림 입질이 줄고 찌올림도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고 신혁진씨는 말한다. 고정형 봉돌을 쓰면 초기 입질 때 봉돌의 이물감이 전달돼 붕어가 바로 줄행랑치지만(내림 입질) 유동봉돌을 쓰면 봉돌 무게가 바로 전달되지 않아 붕어가 충분히 미끼를 입에 넣은 후 어신이 나타난다(올림 입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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