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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쏘가리 낚는 방법
2016년 03월 6140 9772

LESSON

 

초봄 쏘가리를 낚는 방법

 

 

지그헤드리그를 물골 바닥에 닿았다 띄웠다

 

 

 

쏘가리~!! 이 놈 참 묘한 놈이다. 물속에선 당해낼 것이 없는 듯 힘센 척 하는 놈이 수온만 떨어지면 깜빡 맥을 못 차리고 누워버리고 만다. 강가에선 서열 두세 번째의 강준치, 배스도 겨울 내내 물속을 활보하는데 이 녀석만은 겨울이 다 지나도록 정신을 못 차리고 누워 지낸다. 하지만 차가운 물속에서 정신 차리지 못하는 녀석들도 봄 햇살이 강물을 비추어 얼음이 녹고 수온이 조금만 올라도 그 귀한 모습을 보여주니 그 또한 더욱 기쁘다. 오래전부터 쏘가리는 아카시아가 피면 여울에 오른다 하였고, 실제로 수년 전까지도 4월은 되어야 쏘가리를 낚을 수 있는 것이 정설처럼 되었지만 최근 몇 년간은 3월 초 그리고 근래에는 2월 말의 혹한이 가시지 않은 초봄에도 쏘가리가 낚이고 있다. 나 역시 초봄 쏘가리를 만나기 위해 늘 서두르는, 마음 급한 쏘가리낚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쏘가리를 낚고 싶으신 여러분들께 초봄 쏘가리 낚은 이야기, 낚는 방법을 적어 보도록 하겠다.

 

강심 물골 쪽에서 지그헤드리그를 흘리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쏘가리를 만나기 위한 절대 수온 8도

 

초봄 쏘가리를 만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온이다. 어떤 테크닉도, 아무리 좋은 루어도 수온이 낮은 상황에서는 무의미하다. 초봄 쏘가리낚시에서는 수온계는 필수이고 출조 시 꼭 수온계를 지참하여 수온을 체크하며 낚시해야 한다. 나를 비롯한 주변 낚시인들은 예전부터 쏘가리낚시의 최저 수온을 찾기 위해 11월의 홍천강 밤 낚시, 12월 파로호 밤낚시, 1월 낙동강 탐사낚시, 2월 영산강 밤낚시 등을 마다하지 않았고, 결국은 쏘가리를 만날 수 있는 최저 수온을 찾을 수 있었다.
수온 8도! 수온 8도를 기준으로 수온이 낮은 경우엔 거의 어떤 경우에도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반면 수온이 9도인 경우엔 의외의 마릿수낚시가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7.5도의 수온에서 오전에 전혀 입질이 없던 장소에서 점심 햇살이 반짝 비추고 수온이 1도가량 오르자 폭발적인 입질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쏘가리를 낚기 위한 절대 수온 8도라는 것을 기억하고 수온이 8도가 되지 않을 경우엔 조금은 느긋하게 수온이 오르길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절대수온 8도에 대비하여 상대수온이라는 개념도 아울러 이야기해본다. 절대 수온 8도 이상인 상황에서 10도인 경우와 12도인 경우, 객관적으로 보자면 누가 보아도 12도인 상황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낚시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절대 수온 8도가 넘은 경우엔 전날의 수온과 현재의 수온, 오전의 수온과 오후의 수온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13도에서 떨어진 12도보다는 9도에서 올라온 10도의 수온이 쏘가리 활성도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또 햇살이 좋은 날이 좋다. 구름이 끼고 바람이 적어 푸근한 느낌의 날보다는 바람이 불고 조금 춥더라도 햇살이 있는 맑은 날이 더 유리하다. 과학적으로 검증되거나 확인된 바는 없지만, 쏘가리의 등에 있는 아디다스(검은 세 줄 무늬)는 햇볕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으며 저수온기에는 분명히 소화나 생체활동에 유리하게 사용된다고 느껴진다. 아주 미묘한 차이
지만 해가 구름 뒤에 있을 때와 구름 밖으로 햇살이 비칠 때의 입질이 차이가 있는 경험을 여러 번 하였다.
하루 중 햇살이 가장 따사로운 오후 12시~1시 사이에 피딩이 집중 되는 경우가 많았고, 늘 그렇듯 동트기 전과 해질녘은 좋은 시간대이다. 예전에는 초봄에 밤낚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던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이드에 얼음이 끼는 2월의 추운 밤에도 쏘가리가 모습을 드러내며 낚시인들의 인내를 시험하기도 한다.

 

초봄에 낚인 쏘가리

 

 

 

초봄 쏘가리 포인트는 어디인가?

 

전국적으로 초봄 쏘가리 명당 포인트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탁한 물색을 가지고 있다. 둘째, 하루 종일 해가 잘 들고 특히 오후 시간대에는 서남향으로 해를 푹 안고 낚시하게 된다. 셋째, 복잡한 장애물보다는 깊은 수심과 굵은 유속이 유지되는 물골이 있다. 지금까지 3월 초에 쏘가리를 만났던 포인트인 낙동강의 낙단교 상류 돌무더기, 영산강의 용산마을 대나무밭 아래, 밀양강의 강태기, 금강의 왕진나루, 청양의 지천 등의 포인트는 전부 위와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추억의 자리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는 대표적인 포인트인 갑천과 미호천, 금호강의 포인트들이 그런 자리들이다.
꼭 위에서 열거한 초봄쏘가리 명당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알고 있는 포인트가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면 한 번쯤 시간을 투자해 두드려볼 만하다. 다시 한 번 상기할 것은 의외로 쏘가리는 물 흐름이 없는 소보다는 이른 봄이더라도 흐름이 다소 강하고 속물살이 살아있는 물골 안에서 낚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또, 대도시를 끼고 흐르는 강의 하류권이 주된 포인트인 경우가 많다. 쏘가리는 그렇게 맑은 물을 필요로 하는 물고기는 아니다. 특히 금강이나 낙동강, 영산강, 만경강 그리고 한강 등의 하류권 2, 3급수를 오락가락하는 물에서도 잘 살며, 그곳에 사는 쏘가리의 체형이나 색깔이 아주 건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쏘가리가 대도시를 거쳐 따스해진 강물 속에서 먼저 움직인다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투명하게 맑은 물보다 착색이 좀 되어 있는 물이 햇볕을 머금어 수온을 상승시키는 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좀 안쓰럽긴 하지만 너무 맑은 물보다는 조금은 탁한 물에서 초봄 쏘가리 포인트를 찾아보자.

 

극단적인 피네스피싱 그리고 바텀피싱이 비법

 

역시 이른 봄 쏘가리낚시는 섬세하게 할 수 밖에 없다. 연중 최저수온에서 이제 막 빠져나온 쏘가리들은 빠른 동작의 루어는 보지도 못하고, 보았다고 해도 물지 못할 것이다. 쏘가리 눈앞에서 적당히 천천히 움직여주는 루어에 반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초봄 쏘가리를 꼬드겨내는 맨 처음 방법으로는, 채비를 적당한 무게로 유속에 맞추어 천천히 물골 안 바닥 근처로 흘려주는 것이다. 강물 안 어딘가에 들어 있는 물골을 찾아내는 눈이 필요하고 그 속에 가벼운 채비를 흘릴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고 입질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봄철 쏘가리낚시의 대부분은 이 동작의 반복이면 해결 된다.
하지만 루어를 흘리는 동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단 한두 마리의 쏘가리가 잡히고 물골 안에 쏘가리가 있다고 판단되면, 손목을 이용해 부드럽지만 강한 액션을 가미해 주는 것이 좋다. 철저히 물골 안쪽 바닥을 노리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물골의 바닥에 닿았다고 생각하면 ‘탁~’하고 끊어서 쳐주는 작은 동작을 가미해 주는 것이 유리하다. 리액션바이트, 토끼뜀이라는 비슷한 단어가 있기는 하지만 한여름이나 가을 절정 시즌의 그것과는 좀 차이가 있는 동작이다.
쏘가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물골보다 상류에 채비를 던져서, 가라앉으며 흘려 내려오던 채비가 나의 정면쯤에서 물골 안 바닥에 닿으면 톡하고 쳐주고, 조금 흘리고 톡 쳐주고, 조금씩 아래쪽까지 흘리며 톡톡 짧게 쳐주는 방법이 주효한 경우도 있다. 짧고 강하게, 하지만 쏘가리의 주둥이와 너무 멀어지지 않게 하는 것을 기억하자. 나는 초봄 쏘가리를 낚기 위해서 거의 지그헤드리그를 사용해 바닥을 탐색하는 피네스피싱을 구사한다. 나와는 정반대로 미노우를 이용해 초봄 쏘가리를 만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쏘가리가 미약한 입질과 극도로 적은 움직임을 보이는 초봄에는 1/10온스 이하의 가벼운 지그헤드리그를 이용해서 바닥을 탐색하는 방법이 비용이나 입질 확률 면에서 유리하다.

 

 

지그헤드리그와 소형 쏘가리용 웜

 

 

초봄 쏘가리 태클과 활용

 

울트라라이트 로드 + 4LB 라인 + 2인치 그럽
초봄에 쏘가리를 낚기 위한 채비는 가벼운 것을 멀리 던져서 강심의 바닥을 뒤져야 하는 아주 묘한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멀리 던지려면 무거워야 하고 더구나 강바닥을 철저히 뒤지려면 무게가 있어야 하는데, 무거운 채비에는 쏘가리 입질이 없는 동전의 양면, 면도칼의 양날. 그것이 초봄 쏘가리를 만나려 하는 쏘가리 낚시인의 숙명이다.
나의 장비를 소개해보면 로드는 팁이 부드러운 쏘가리 전용 울트라라이트 로드, 릴은 스풀의 구경이 작은 1000번릴, 라인은 4lb 미만의 가는 나일론사나 0.6호가량의 가는 PE합사, 그리고 루어는 1/10온스와 1/16온스의 작은 지그헤드리그와 조합한 2인치 그럽이다. 이 채비를 던질 수 있는 한 강심 너머로 가장 멀리 던지고, 바닥까지 가라앉힌 후 릴링을 하지 않고 로드 끝을 이용해 가능한 한 여러 번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강물의 흐름에 의해 가벼운 지그헤드는 바닥을 천천히 흐르게 되고, 그 흐름에 의해 팽팽한 라인은 여유줄이 생기게 된다. 릴을 살짝 감아서 여유줄을 감아들인 후 라인을 팽팽하게 만든 다음, 다시 로드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이것이 초봄 첫 쏘가리를 잡는 필자의 테크닉의 요체이자 전부이다. 별 거 없다. 위의 방법의 무한반복이다. 수온 체크 후 절대수온 상대수온 확인 그리고 자갈바닥인 포인트에서

이렇게만 해준다면 누구보다 먼저 반가운 첫 쏘가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Writer's Profile

이찬복
N·S 프로스탭
대전 바다로간쏘가리 대표. 닉네임 네버마인. 네이버 카페 팀쏘가리 운영자로서 쏘가리낚시 전문화와 대중화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루어낚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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