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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점석 프로의 간척호 공략술-프리리그 대신 저크베이트를 써라
2016년 03월 2363 9831

LESSON

 

 

 

 

박점석 프로의 간척호 공략술

 

 

 

 

"프리리그 대신 저크베이트를 써라"

 

 

 

 

강동원 객원기자

 

 

 

 

 

 

15년 만에 찾아온 강력한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려버린 1월 30일, 박점석 프로와 전북 무안군 무안읍 피서리에 있는 유당수로를 찾았다. 유당수로는 Y 형태의 중형 간척수로로서 몇 년 전부터 배스터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두 개의 상류에 두 개의 하천이 유입되는데 북쪽에 있는 수로가 학계천, 남쪽에 있는 수로가 태봉천이다. 우리가 낚시한 곳은 유당수로 상류의 학계천 지류다. 간척지여서 물색이 탁했고 수온이 높아서 그런지 다른 곳이 모두 얼어 있어도 이곳만은 낚시가 가능했다고 한다.
수면이 얼어있기만 하면 어떻게든 잡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박점석 프로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낚시를 시작한 지 10여 분만에 45cm급 굵직한 배스를 낚아냈다. 노싱커리그를 이용해 건너편 연안에서 수로를 가로질러 탐색하는 방법으로 수로 한복판의 골자리에서 첫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라인의 미미한 변화로 겨우 입질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활성도는 극히 낮은 상태였다. 배스가 충분히 웜을 삼킬 만큼 시간을 주어야 챔질에 성공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먹이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인지 탐식성이 강해 일단 입질을 하면 도로 뱉는 경우가 없었다. 이후 저크베이트로 루어를 바꾸어 비슷한 씨알의 굵은 배스를 더 낚을 수 있었다.

 

 

 

   로드에 세팅된 저크베이트

 

 

 

 

간척호 배스는 겨울에 딥으로 빠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활성도는 올라가는 반면 씨알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큰 배스는 깊은 곳으로 이동한 것 같다며 본류 쪽으로 이동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박점석 프로는 한 마디로 잘라 거절했다. 그의 말인즉슨 저수온기일수록 본류보다 지류의 조황이 좋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배스는 수온이 떨어지면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바다와 연결된 수계나 간척호와 같은 곳에서는 지류의 끝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실제로 외국의 연구 결과에 의해 실제로 밝혀지기도 했는데, 조수의 영향을 받는 강계에 서식하는 배스의 지느러미에 꼬리표를 달고 추적했더니 전체 표본의 70% 정도가 겨울에 수온이 떨어지자 여름부터 가을까지 머물던 본류 근처에 더 깊은 곳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벗어나 수km 상류의 지류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중 일부의 배스는 장애물이 있는 전형적인 서식처 근처에 머문 반면, 나머지는 은신처가 전혀 없는 얕은 지류의 한가운데에 머물렀는데 이러한 패턴은 그곳이 얼음으로 덮이는 겨울에도 지속되었다고 한다.
박점석 프로도 이러한 배스 포지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간척호 배스가 겨울에도 깊은 곳 대신 섈로우에 머무는 현상은 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겨울에 빛을 발하는 금호호의 연호수로를 비롯해 오호수로 등이 바로 그 반증이죠. 여러 해 금호호에서 낚시를 해본 결과 가을까지는 본류와 지류의 조황이 큰 차이가 없거나 근소한 차이로 본류 쪽이 더나을 수 있지만 겨울에 들어서면 지류에서 폭발적인 조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에 비해 본류는 낱마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하고 말했다.

 

 

  전남 무안 태봉천

 

 

 

  얼음 밑에서 저항하고 있는 유당수로 배스

 

 

 

   저크베이트에 유혹된 유당수로 배스

 

 

 

 

 

무안 유당수로에서 확인한 위력
저크베이트는 1936년에 개발된 최초의 하드베이트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루어이지만, 정작 실전낚시에서는 사용빈도가 낮은 루어에 꼽힌다. 이날 박점석 프로는 동절기 배스낚시에서 저크베이트의 사용을 적극 권유하는 한편, 천편일률적으로 프리리그를 맹신하는 세태를 지적했다.
“웜리그를 사용해서 더 많은 배스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배스낚시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나 다 프리리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크베이트가 더 위력을 보입니다.”
저크베이트는 베이트피시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 형태만으로도 배스에게 충분히 어필하기도 하지만, 특히 저수온기에 더 위력적인 이유는 수온이 내려감에 따라 물속 환경이 변화하고 배스의 주된 먹잇감도 변하기 때문이다. 배스가 주로 물고기를 먹는다고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배스는 다양한 수중 생물들을 섭취한다. 실제로 배스가 먹은 것들을 확인해 보면 갑각류를 포함한 수서곤충이 많으며 전체 먹잇감 중에서 물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지 않는다는 통계치도 나와 있다. 배스가 주로 바닥권에 머무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한다. “수온이 내려가면서 물속의 수생생물은 점차 줄어듦에 따라 물고기들이 주 먹이로 바뀌게 되고, 그런 이유로 다른 어떤 루어보다도 저크베이트가 더욱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박점석 프로가 말했다.
그렇다면 크랭크베이크나 바이브레이션을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보이지 않을까?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박점석 프로는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크베이트보다는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파동을 유지하는 것이지 파동의 종류가 아닙니다. 이 시기에 크랭크베이트처럼 강하게 물을 때리는 파동은 활성도가 낮은 배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고, 바이브레이션 파동 역시 잘게 떨어주는 듯해도 물을 밀어내는 힘이 강합니다”하고 말했다.

 

                                박점석 프로가 무안 학계천에서 낚은 첫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박점석 프로의 저크베이트 활용술
박점석 프로가 이날 주로 사용했던 기법은 스테디 리트리브였다. 일정한 속도로 느리게 감아 들이기만 하면 어느 순간 묵직한 배스가 걸려들곤 했다. 그는 이 기법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배스낚시에서는 이 기법이 이미 하나의 패턴으로 정립되어있는데, 섀드(Shad) 타입의 소형 크랭크베이트를 천천히 바닥으로 끌어서 배스를 잡아내는 것이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머디워터(Muddy water: 물빛이 탁한 호수)인 가스미가우라호(かすみがうら: 이바라키 현 동남부)의 경우, 겨울만 되면 베이비 섀드와 같은 섀드형 크랭크베이트를 이용해 쏘고 감는 낚시가 정답처럼 정형화되어 있다.
스테디 리트리브의 기본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단순히 감는다고 마음대로 빨라졌다 느려졌다 감았다 멈췄다 하는 것이 아니라, 루어를 캐스팅하고 회수할 때까지 시종일관 같은 속도로 감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발생하는 특유의 파동이 배스를 불러들이게 된다.

물론 스테디 리트리브가 만능의 기법은 아니다. 박점석 프로는 이날 스테디 리트리브가 가장 적절한 기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탁한 물색을 꼽았다. 저크베이트는 기본적으로 시각에 의존하는 루어이므로 가능한 물색이 맑을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이렇게 물색이 탁한 지역에서는 눈으로 보고 먹이를 쫓기보다는 파동에 더 의존하게 되므로 루어를 꾸준히 움직여 배스에게 루어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루어를 감아 들이는 속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배스의 스트라이크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스트라이크 영역이란 배스가 먹이를 공격하기 위해 움직이는 범위를 말한다. 이 범위를 알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 탐색할 것이지를 정하기 수월해진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을 때는 보다 빠른 속도로 폭넓게 탐색하고, 반대의 경우는 탐색 폭을 좁혀서 느리게 운용한다.

 

 

 

 

 

깊은 곳에 사는 배스보다 얕은 곳에 사는 배스의 스트라이크 영역이 더 좁고, 맑은 물보다는 탁한 물에서 범위가 더 좁아지며, 고수온기에 비해 저수온기에 그 공격범위가 더 줄어든다. 예를 들어 여름철 물이 맑고 깊은 호수에서는 5~10m 정도 떨어진 루어도 공격할 수 있지만 장마철 흙탕물 속의 배스를 낚기 위해서는 바로 코앞에 루어를 떨어뜨려줘야 하듯이 수온이 차고 물색이 탁한 얕은 수로에서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꾸준한 속도로 루어를 끌어주면서 리트리브 속도를 찾아내는 요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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