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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런커 공략기-박점석 프로에게 파워피싱을 배우다
2016년 04월 1296 9844

 

REPORT

 

 

섬진강 런커 공략기

 

 

박점석 프로에게 파워피싱을 배우다

 

 

강동원 객원기자


10여 분 정도 더 낚시를 한 뒤 더 이상 입질이 없자 박점석 프로는 또 다시 이동하자고 한다. 한 자리에서  좀 더 오래 낚시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봤지만 거절당했다. 입질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면 빨리 포인트를 옮기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이유인즉슨, 배스를 관찰한 조사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무리 중 10% 정도만이 입질에 흥미를 갖는다고 한다. 10마리가 있으면 그 중 한 마리만이 입질을 한다는 말이다. 가끔씩 취약한 먹잇감이 배고픈 배스 주변에 있는 경우 활성도가 30%까지 올라가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랭전선이 몰려오거나 하여 조건이 나빠질 때는 오직 1~2% 만이 활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물론 때론 활성도가 중간인 배스에게 루어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거나 리액션바이트 등으로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경험상 활성도가 높은 배스를 찾는 것이 더 조과가 좋았으며, 이것이 파워피싱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한다. 파워피싱이란 가능성이 있는 영역에서 얼마나 많이 캐스팅할 수 있는가 하는 단순한 공식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많이 찾아다니고 많이 던질수록 배스를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조인트형 저크베이트를 물고 올라온 배스

 

 

 

2월 27일

 

박점석 프로가 안내한 곳은 전북 남원시 상귀리 일대. 일주일 전 섬진강 일대에서 런커급 배스로 마릿수 재미를 보았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왔지만 막상 거센 눈보라에 한파가 몰아치자 내심 조황이 걱정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러 번의 입질을 받고도 제대로 챔질이 되질 않는다. 플라스틱 웜의 굵기가 문제였다. 저크베이트는 캐스팅 거리가 짧고 무거운 채비에는 입질이 없는 탓에 선택한 것이 무게가 나가는 플라스틱 웜을 사용한 노싱커리그였는데, 바늘이 굵고 단단한 웜의 몸통을 뚫고 배스의 입 안에 제대로 박히질 못하는 상황. 배스가 충분히 채비를 삼키고 돌아설 때까지 기다려서 챔질을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2월 28일

 

09:00_ 전북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어은정 일대. 무게가 제법 나가는 저크베이트를 골라 강심을 향해 최대한 롱캐스팅
했다. 장타가 필요한 상황이다. 배스는 강심의 바위 구멍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편광안경을 끼고 보면 암반으로
이루어진 강바닥에 군데군데 깊은 홈통들이 보였다. 루어가 떨어지면 바로 몇 번의 저킹으로 가라앉힌 후 홈통 위에서 몇 초간 정지 동작을 취했다. 한 포인트에 10여 회 정도 반복 캐스팅을 하고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다음 포인트로 옮겨서 같은 방법을 반복했다.
09:32_ 평남리 보 하류 1.5km 지점. 30여분 정도 낚시를 했으나 반응이 없어 보 밑의 포인트로 자리를 옮겼다. 먼저 온
낚시인 2명이 있어 조황을 물었더니 아직 입질이 없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1m 내외의 얕은 수심이었지만 바닥에 크고 작
은 돌들이 깔려 있어 은신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교각 주변의 수심이 깊은 곳을 노려 공략을 시도해보았지만 결과는 전
무. 박점석 프로는 물색이 너무 맑아서 낚시가 어렵다고 한다.

 

 

  포인트 진입 전 웨이더를 갈아입고 있다.

 

 

 

   섬진강 포인트의  특징인 암반과 자갈

 

 

 

  암반 지역을 공략하던 박점석 프로가 씨알 좋은 배스를 끌어내고 있다.

 

 

 

   취재 중 낚인 최대어

 


10:07_ 전북 순창군 적성면 고원리 적성교 일대. 물길이 휘어지는 곳에서 채널을 향해 곶부리처럼 뻗어 들어간 지
점을 공략하던 박점석 프로가 씨알 좋은 배스를 한 마리 걸어냈다. 이런 지형은 채널에서 벗어난 배스가 이동하는
길목으로 퍼널 포인트(funnel point)라고 부른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곶부리 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움푹 파인
곳이 있고, 루어가 그 턱을 넘어오는 순간 입질이 들어왔다고 했다. 날은 여전히 흐리지만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배스도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았다.
10:41_ 적성교 하류 1km 지점. 강폭이 워낙 넓어 채널까지 루어를 던지는 것은 불가능했다. 박점석 프로는 답답
하다는 표정으로 스피닝 장비로 바꿀 것을 권유했다. 장애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거운 채비를 던지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베이트캐스팅 장비를 써서 어렵게 낚시를 하느냐는 것이다.
11:17_ 순창군 유등면 오교리 취수장 일대. 하류로 내려오는 동안 내내 박점석 프로는 물색이 탁한 곳을 찾고 있
었다. 취수장 앞에 멋진 포인트가 있었지만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송아지만한 개들이 대여섯 마리 몰려와서 짖어대는 바람에 내릴 엄두도 내지 못하고 되돌아 나왔다. 도로 아래는 직벽 형태로 넝쿨이 우거져 포인트로 진입할 길을 찾아
600m 정도 상류로 이동했다. 매운탕 집 아래 작은 지류가 흘러드는 입구를 노리자 40cm가 넘는 준수한 씨알의 배스가
튀어나왔다.
13:20_ 전남 곡성군 옥과면 옥과천 일대. 평균적으로 1m가 넘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수심이 얕았지만, 물색은 충분
히 탁해서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뻘 바닥이라 마땅히 포인트가 될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았다. 20m 전방에 나
뭇가지가 솟아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10여 분 만에 20cm 정도의 작은 배스 두 마리가 연달아 나오자 박점석 프
로가 좀 더 멀리 공략해 보라고 권했다. 작은 배스의 무리가 먹이활동을 할 때는 더 큰 배스가 그 뒤에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크베이트로는 캐스팅 거리가 나오지 않자 박점석 프로는 캐롤라이나리그로 채비를 교체했다. 1온스 싱커에 목줄을 20cm 정도로 짧게 하여 검정색 몸통에 연두색 꼬리를 가진 튜브 웜을 달았다. 저수온기에는 튜브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캐롤라이나리그의 장점은 넓은 탐색 범위와 빠른 탐색 속도에 있다. 최대한 멀리 캐스팅해서 저크베이트를 사용하듯이 대 끝을 수평으로 한 뒤 길게 스위핑(sweeping)하여 드래깅하고 늘어진 라인을 감아 들이는 과정을 반복하며 변화가있는 바닥 지형을 찾는다. 드래깅 도중 바닥의 턱진 곳이나 장애물이 느껴질 때 잠시 멈추고 기다리는 동안 입질이 들어왔다.
14:17_ 옥과천 하류 신수교 일대.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상류에서 떠내려 온 나무들이 교각에 걸려 빽빽하게 커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분명 큰 배스가 있을만한 포인트라 여기고 채비를 내려 수직 공략을 시도했으나 전혀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박점석 프로에게로 돌아와 이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놀라운 답변을 했다. 커버 안의 배스는 비활성 상태일 확률이 90%라는 것이다. 배스의 행동을 관찰한 자료에 따르면 비록 배스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배스의 활성도가 낮을 때는 전혀 낚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는 배스의 행동을 연구한 많은 연구 조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으로서, 빅배스가 자신의 은신처에 머물면서 활성도가 낮을 때는 거의 낚시로 낚아내기가 불가능했으며 먹이활동 지역을 오고가 는 경로에서도 낚을 수 없었다고 한다. 배스가 장애물에 들어가는 것은 휴식을 취하거나, 적을 피하거나, 음식을 소화시킬 때이며 적극적으로 먹이를 쫓는 배스는 보통 작은 무리를 이루어 연안선과 장애물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는 것이다. 보통 입질을 하는 배스는 자신의 ‘쉬는 곳’을 벗어나 커버 밖으로 나온 배스였다. 우리가 장애물에서 배스를 낚는 것은 그 주변을 배회하며 먹이를 찾는 배스를 낚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15:05_ 전북 남원시 대강면 방산나루 일대. 박점석 프로는 이곳을 섬진강 일대에서 최고의 포인트로 꼽았다. 그리곤 이
날 조행에서 가장 씨알 좋은 배스를 뽑아냈다. 런커를 끌어내는 동안 물속을 휘저어 놓은 탓인지 잠사 소강상태가 지속되자 박점석 프로는 저크베이트를 좀 더 작은 사이즈로 교체했다. 자갈로 이루어진 얕은 곳을 지나 수심이 뚝 떨어지는 지점에 저크베이트를 정지시키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근처에 수달이 만찬을 벌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는데 주로 가물치와 배스가 그 대상이었다. 마른 풀이 젖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방금 전에 사냥을 마친 것 같았다.
16:00_ 전북 남원시 대강면 신덕리 취수탑 일대. 가장 많은 마릿수를 낚은 지역이다. 포인트가 먼 곳에 형성이 되어있어
서 웨이더를 입고 10여m 이상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했다. 배스는 아직 채널에 머물고 있었다.

 

 

   교각에 걸려 형성된 커버

 

 

   웨이더를 입고 포인트에 진입 중이다.

 

 

 

   수중전. 박점석 프로가 캐스팅 거리 밖에 있는 채널을 공략하기 위해 물속에 들어갔다.

 

 

 

 

 

저크베이트의 부력을 튜닝하라

 

박점석 프로는 “연중 이 시기에는 저크베이트가 최고의 패턴이다”라고 말한다. 실제 그의 태클박스는 절반이 저크베이트로 채워져 있다. ‘다 비슷해 보이는데 이걸 다 쓰는거냐’ 하고 묻자 ‘지금 농담하는 거냐?’ 하는 표정을 지으며 각각 기능과 용도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립의 모양이나 몸통의 형태에 따라 액션이 다르며 제조 메이커의 특징에 따라 운용술이 달라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제품들의 경우 강하게 저킹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 제품들은 손목 스냅만으로 액션을 연출할 수 있다. 몸통의 형태나 무게에 따라 깊은 수심에서 사용할 것인지 얕은 곳에서 효과적인지 달라지며, 피네스피싱에 적합한지 파워피싱에 유리한 지가 결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
로 부력에 관한 것이다.
박점석 프로는 저크베이트를 구입하면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그 루어의 액션을 테스트해 보고 편납을 추가하거나 바늘을 바꾸는 것으로 부력을 조정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그가 부력을 조정하는 방법은 크게 싱킹, 서스펜딩, 플로팅 이 세
가지이다. 수온이 아주 차가울 때(0~5℃ 사이)에는 싱킹 타입으로 아주 천천히 가라앉도록 하여 베이트피시가 죽어가며 바닥에서 천천히 떠다니는 모습을 연출한다. 수온이 7~12℃ 정도이면 루어가 정지 상태 그대로 서스펜딩할 수 있
도록 무게를 줄이며, 12~18℃ 정도이면 배스의 활성도에 따라 루어가 서스펜딩하거나 아주 느리게 떠오르도록 루어를 튜닝한다.
이렇게 튜닝한 서스펜딩 저크베이트는 그에 맞는 운용술이 필요하다. 일단 루어를 캐스팅하면 바로 몇 번의 저킹으로 적정 수심까지 잠수시키고 잠시 멈춘다. 낚싯대는 세우지 않고 수면과 평행하게 눕혀서 로드팁을 트위칭하고 루어를 몇 초간 세운 후, 슬랙 라인을 거두어들이고 다시 트위칭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트위칭 이후 슬랙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다. 트위칭 직후 로드팁은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라인이 팽팽히 유지되지 않고 느슨하게끔 만들어 주어야 루어의
액션이 깨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저킹하면서 동시에 릴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입질은 루어가 정지하거나 천천히 가라앉는 동안 들어오는데 이때는 라인이 느슨한 채로 있기에 입질감을 느끼기 어렵다. 따라서 항상 라인을 주시하고 움직이면 바로 챔질해야 한다. 빅배스의 성장 조건은 무엇인가? 박점석 프로는 배스가 신중하기 때문에 대물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크베이트를 덮친 배스를 수중촬영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것처럼 배스 역시 개체마다 다른 행동 양식을 갖고 있다. 낚시터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은 쉽게 낚시꾼의 대상이 되어 낚이고 죽게 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장소에 머물고 주로 밤에 먹이활동을 하며,
은신처에서 머무는 동안 입질을 하지 않는 소수만이 더 안전하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배스들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배스라고 한다. 배스는 본능과 습관의 동물이며 예측 가능하다. 해마다 같은 지역의 산란장에서 산란을 하고, 매일 두세 번씩 같은 경로를 통해 먹이사냥을 나서고 집으로 돌아온다. 때문에 런커는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장소에서(특히 산란장에서) 쉽게 낚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배스를 계속 낚으려면 빅배스가 어떻게 행동하는 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며 강계의 배스를 지속적으로 찾으려면 배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강에서 배스의 위치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중요한 요
인으로 용존산소, 유속, 수온, 장애물, 먹잇감 등을 들 수 있다. 이 시기 강계 배스는 수온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산란장을 향해 머리를 돌리고 있지만, 겨울을 보내는 장소는 여전히 중요하다. 대개의 경우 본류에 인접한 백워터 지역이 이
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보가 있는 경우,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강심의 채널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최소 2월 중순까지 이러한 월동지에 계속 머물며, 조건이 좋아지면 가까운 연안으로 이동하여 먹이활동을 하고 다시 강
심으로 돌아가는 패턴을 반복한다. 이러한 길목을 찾아내는 것이 강계 배스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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