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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붕어낚시용 바늘의 크기와 무게 비교
2016년 08월 2659 10021

특별기획

 

붕어낚시용 바늘의

 

 

크기와 무게 비교

 

 

시중에 판매되는 바늘을 무게대로 나열하면 어떤 순서가 되나?

가장 가벼운 바늘과 가장 무거운 바늘은 어떤 것인가?

망상어바늘 6호와 같은 무게의 벵에돔바늘은 몇 호인가?

 

이영규 기자

 

최근의 붕어낚시 트렌드 중 가장 뚜렷한 것은 ‘바늘의 경량화’다. 붕어낚시인들이 점점 가벼운 바늘을 찾고 있다. 그 이유는 가벼운 바늘을 썼을 때 붕어가 더 잘 낚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정통 대물낚시인들은 다소 무겁더라도 강한 바늘을 고집하고 있지만 옥내림낚시를 필두로 예민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더 가볍고 작은 바늘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새털처럼 가벼운 중층낚시용 바늘로 토종붕어를 낚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과연 일반적으로 붕어낚시에 쓰이는 바늘 중 어떤 바늘이 가장 가벼울까? 시중에 판매되는 바늘들을 모아놓고 직접 무게를 측정해보았다.

 

실험에 참여한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가 실측한 바늘 무게를 메모지에 기입하고 있다.

전자저울로 바늘의 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붕어낚시에 사용하는 바늘들의 호수별 무게를 실측해 상대 무게를 비교하고 크기별

  무게 차이도 조사했다.

▲바늘의 크기를 버니어캘리퍼스로 측정하고 있다.

 

8월호 특집으로 ‘붕어낚시용 바늘의 크기와 무게 비교’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바늘은 가벼울수록 붕어가 흡입할 때 이물감이 작아 입질이 예민할 때 효과적”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최근 실제로 배스가 유입된 곳에서는 월척급 붕어의 입질도 매우 예민해져서 작고 가벼운 바늘에는 입질하는데 크고 무거운 바늘에는 입질하지 않는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옥내림낚시에선 망상어(우미다나고 海タナゴ)바늘을 사용하는데, 이 바늘이 전통적으로 가장 가벼우면서도 충분한 강도를 지닌 붕어낚시용 바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망상어바늘의 강도는 4짜급 붕어를 상대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낚시인도 많다. 그래서 최근 대물낚시인들은 망상어바늘 대신 벵에돔(구레 グレ)바늘이나 긴꼬리벵에돔(오나가구레 尾長グレ)바늘을 많이 쓰고 있다. 벵에돔바늘은 강선이 굵어서 망상어바늘보다 강하지만 무게는 좀 더 무거운데 그래서 크기를 더 줄여서 쓰는 식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과연 크기만 한 단계 줄이면 벵에돔바늘도 망상어바늘만큼 가벼워질까?
낚시인들은 바늘의 외형만 보고 바늘 무게를 논하곤 하는데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무게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붕어낚시용 각종 바늘의 무게를 실측해 보고 크기와 무게별로 나열하고 정리한 자료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 내용은 여러분이 붕어낚시용 바늘을 선택하는 데 정확한 기준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이 기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바늘의 무게를 비교한 것일 뿐 성능을 비교한 것은 아니다. 낚싯바늘은 무게만큼 강도가 중요한데 여기서는 바늘의 강도를 측정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바늘 무게 측정과정
측정실험에 사용된 바늘은 현재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바늘들을 대상으로 했다. 다이찌, 야마이(스테키), 백경, 오니카케, 마루토, 후지쿠 6개 업체의 망상어(다나고), 감성돔(지누), 벵에돔(구레), 이두벵에돔(이즈메지나), 긴꼬리벵에돔(오나가구레), 돌돔(소기) 바늘 6종을 선택하였고 추가로 중층낚시용 바늘도 무게를 재보았다.
저울은 붕어찌 제조업체 군계일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CASS 전자저울을 이용했다. 이 저울은 최소 0.2g 이상부터 측정이 가능하여 작은 케이스를 미리 저울에 올려 제로세팅시킨 후 바늘을 담아 무게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붕어낚시에 널리 쓰이는 망상어바늘 6호의 무게가 0.029g 수준이어서 바늘 1개만 저울에 올려놓아선 측정이 불가능하였다. 그래서 10개 단위로 올려놓고 무게를 잰 뒤 개수만큼 나누어서 무게를 뽑았다. 각각의 바늘은 여러 번 측정하여 평균무게를 산출하였다. 다행히 메이커가 달라도 바늘의 규격이 같으면 무게가 거의 비슷하게 나와서 평균무게를 산출하기가 한결 쉬웠다. 
※이번 측정은 어디까지나 비공인 측정이며 메이커 측에서 발표하는 바늘의 무게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

 

비교측정 1   

같은 크기일 경우 가장 가벼운 바늘은?

 

붕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바늘은 망상어바늘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바늘은 이두메지나(伊豆メジナ)바늘이며(일본 이즈(伊豆)반도에서 개발된 벵에돔바늘이어서 ‘이즈메지나’로 불리는데 우리나라에선 한일혼용 발음으로 이두메지나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의 옥내림낚시인들은 벵에돔바늘(이하 구레바늘)도 많이 쓰고 있다. 그래서 이 세 바늘의 무게를 측정비교해 보았다.
우선 망상어 7호 바늘을 기준으로 삼고 그와 비슷한 크기의 바늘을 찾아보니 구레 7호, 이두메지나 9호였다.
측정 결과, 망상어 7호는 평균무게가 0.035g, 구레 7호는 0.081g, 이두메지나 9호는 0.053g이었다. 망상어바늘이 가장 가볍고, 그동안 가볍다고 알려진 구레바늘은 망상어바늘보다 두 개 가까이 무거운 바늘임이 드러났다.

 

비교측정 2   


같은 크기일 경우 가장 무거운 바늘은?

 

그렇다면 같은 크기일 때 가장 무거운 바늘은 무엇일까? 역시 망상어 7호를 기준으로 삼고 비슷한 크기의 구레 7호, 이두메지나 9호, 감성돔 1호의 무게를 달아 보았다.
그 결과, 표에서 알 수 있듯이 구레바늘이 가장 무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무게 순으로 나열해보자면 구레바늘 7호(0.081g), 이두메지나 9호(0.053g), 감성돔바늘 1호(0.048g), 망상어바늘 7호(0.035g) 순이었다.
구레바늘이 실제로 가장 무거운데도 가볍게 보였다면. 그 이유는 외형적 특징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레바늘은 다른 바늘보다 바늘 허리가 유독 짧아 콤팩트하게 생겼는데 그 바람에 ‘작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다른 바늘보다 눈에 띄게 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다낚시 대상어 중 파이팅이 강력한 벵에돔을 대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강도는 높지만 무게는 무거워진 듯하다.

 

 

 

비교측정 3   

망상어바늘과 같은 무게의 바늘들은 각각 몇 호에 해당하나?

 

이번에는 크기가 아닌 무게가 비슷한 바늘들을 찾아보았다. 망상어 8호(0.043g)를 기준으로 삼고 그와 비슷한 무게를 조사해보니 구레는 4호(0.043g), 감성돔은 1호(0.048g), 이두메지나는 8호(0.043g)에 해당했다. 
*망상어 8호와 감성돔 1호는 크기가 거의 비슷했지만 구레 4호와 이두메지나 8호는 망상어 8호보다는 1호 가량 작았다.

 

 

비교측정 4   

중층바늘과 망상어바늘의 무게 차이는?

 

요즘 유료낚시터에서는 극히 가벼운 중층낚시용 바늘을 사용해 토종붕어나 중국붕어를 낚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 떡붕어용으로 개발된 중층바늘은 매우 가볍고 가늘게 만들어진다. 유료터의 중층바늘 사용자들은 “일반 바늘보다 훨씬 입걸림이 잘 된다. 다만 강도가 낮아서 잘 휘어지지만 챔질을 부드럽게 하면 충분히 월척급 붕어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중층바늘의 무게는 바닥낚시 바늘 중 가장 가벼운 망상어바늘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차이가 날까? 망상어 5호와 비슷한 크기의 중층바늘 바라사 5호의 무게를 측정하자 망상어바늘 5호는 0.022g, 바라사 5호는 0.019로 바라사가 0.003g 가벼웠다. 6호와 7호로 갈수록 무게 차가 약간 벌어지긴 했지만 소수점 세 자리 정도 차이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망상어바늘이 중층바늘 못지않게 가벼운 바늘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교측정 5   

같은 망상어 6호라도 제조업체에 따라 무게 차이가 나는가?

 

표에서 보듯이 제조업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나 그 폭은 커야 0.002g 정도로 크지 않았다. 다만 4개 업체의 바늘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5호부터는 형태가 일정했으나 3~4호의 작은 바늘의 경우 큰 바늘과는 모양이 이질적인 다른 제품도 있었다. 제조사의 기술 부족으로 다른 어종의 작은 바늘을 끼워 넣은 것인지 아니면 나름의 이유가 있어 형태에 변화를 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비교측정 6   

바늘의 중량과 물속에서의 비중은 일치하는가?

 

이번에는 육상에서 무게를 측정한 바늘을 물속에 떨어뜨려 낙하속도를 살펴보았다. 공기 중에서 무겁다고 해서 물속에서도 빨리 가라앉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바늘마다 형태가 약간씩 다르므로 무게 차이만큼 낙하 속도에도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물속에서 빨리 가라앉을수록 비중이 무거운 것이므로 붕어가 흡입할 때 더 큰 이물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을 위해 비슷한 크기인 망상어 7호, 감성돔1호, 구레 7호를 준비해 수조에서 동시에 낙하시켜 보았다. 수조의 깊이는 80cm. 그 결과 구레 7호(2.45초), 감성돔 1호(3.04초), 망상어 7호(3.78초) 순으로 바늘이 낙하했다. 공기 중에서 측정한 무게 순서와 물속의 비중 순서가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가벼운 바늘에 속하는 망상어 5호(0.022g)와 바라사 5호(0.019g)를 동시에 떨어뜨려 보았는데, 그 결과 망상어 5호는 3.88초, 바라사는 3.58초가 걸렸다. 망상어바늘이 빨리 떨어졌다. 연속 3회 수중낙하 실험 결과 낙하 시간 차이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바늘 무게 측정에 사용된 바늘들. 백경, 오니카케, 다이찌, 야마이, 마루토, 후지쿠 바늘을 측정했다.

 

정리

실험 결과를 정리해 보면, 붕어낚시에 가장 많이 쓰이는 망상어, 이두메지나, 구레, 감성돔 바늘 중 가장 무거운 바늘은 구레바늘이었다. 바늘의 크기를 줄인다고 해도 망상어바늘만큼 경량화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레바늘 애용자들은 “바늘을 흡입할 때 붕어가 느끼는 이물감은 바늘의 무게도 있지만 크기도 무시할 수 없다. 구레바늘은 작기 때문에 붕어가 쉽게 흡입한다”고 말한다. 만약 붕어의 입질에 크기가 무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 망상어바늘 7호보다 무겁지만 크기가 작은 구레바늘 5호를 쓰는 게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크기보다 무게가 중요한 상황이라면 구레바늘보다 약간 크더라도 가벼운 망상어바늘을 쓰는 게 유리할 것이다.
낚시에는 이런 알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바늘의 적정 크기와 무게에 대한 논쟁은 낚시인들 사이에 끊이질 않고 있다. 그 해답을 찾는 길이 멀고도 험하기에 붕어낚시가 재미있고 질리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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