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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김지민의 新자산어보-일본의 국민생선 전갱이
2017년 06월 824 10843

연재_김지민의 新자산어보

 

 

일본의 국민생선 전갱이

 

 

김지민 ‘입질의 추억’ 블로그 운영자,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저자, N·S 갯바위 필드스탭, 쯔리겐 필드테스터

 

표준명 : 전갱이(농어목 전갱이과)
방언 : 매가리, 메가리(경남), 아지(큰 개체), 각재기(제주), 가라지(전남)
영명 : Hore Mackerel
일명 : 마아지(マアジ)
전장 : 60cm
분포 : 서해, 서남해, 동해북부를 제외한 한국의 전 해역, 일본 중부 이남, 세계의 온대 해역
음식 : 생선회, 초밥, 소금구이, 튀김, 건어물
제철 : 5~7월, 9~1월(여름과 늦가을, 초겨울)

 

생태와 특징
산란철은 4~7월로 긴 편인데 위도에 따른 각 지역의 수온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위도가 낮으면서 수온이 높은 해역일수록 산란 시기가 빠르고, 위도가 높으면서 수온이 낮은 해역일수록 산란 시기가 늦다. 우리나라는 계절에 따른 수온의 등락폭이 큰 편이다. 전갱이가 좋아하는 적서수온이 20도 전후인데 물이 따뜻한 남해와 제주도의 경우 주로 여름부터 가을에만 20도 전후의 난류가 형성되므로 이 시기에 전갱이가 많이 회유한다. 다만, 어린 치어는 12~15도의 낮은 수온에서도 적응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남해 일부 지역과 제주도 연안의 갯바위 근처에서 무리 지어 생활하다가 성어가 되면서 난류를 찾아 회유하는 습성을 가진다.
한국 어류도감에는 최대 몸길이가 40cm로 기록되었지만, 실제 어획되는 전갱이의 최대 몸길이는 65cm까지 기록된 적이 있으며, 50cm급이 전갱이 선상낚시에서 간혹 잡히고 있다. 가까운 앞바다에서 잡히는 전갱이의 평균 몸길이는 20~30cm 전후이다. 전형적인 야행성 어류로 낮에는 활동하지 않다가 해가 저물거나 여명이 틀 때 먹이활동이 활발하며, 한밤에도 갯바위 근처로 몰려와 작은 물고기나 젓새우, 요각류 등을 사냥한다.

 

▲ 한국보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전갱이.

<사진 1> 수산시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대(大)전갱이.

고등어(위)와 전갱이(아래).

전갱이 꼬리

전갱이를 낚은 낚시인. 전갱이는 야행성이라 밤에 잘 낚인다.


고등어 VS 전갱이
예부터 우리 국민의 고등어 사랑은 대단했다. 등푸른생선 특유의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소가 주된 이유이지만,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해 서민의 단백질 보충원으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적당한 기름기와 담백한 맛을 가진 전갱이는 고등어의 인기에 눌려 경상도에서나 맛보는 별미 정도로 인식되는데 여기에는 어획량 차이도 한몫했다. 지리적인 이유, 수온, 서식지 여건의 이유로 국내에서는 전갱이보다 고등어 어획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갱이 맛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다 보니 공급량 부족으로 전갱이 몸값이 부쩍 뛰기도 했다. 그러한 사례를 잘 보여주는 것이 <사진1>의 가격표다. 사실 전갱이 어획량이 언제나 고등어보다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품질 좋은 전갱이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한국에서는 중간 크기가 주로 유통되었을 뿐이다. 그 만큼 일본의 전갱이 사랑은 한국의 고등어 사랑과 비견될 만큼 양국의 선호도가 극명히 엇갈렸다. 고등어와 전갱이는 맛과 영양적 측면에서도 상당 부분이 다르다.
맛의 고소함과 농후한 풍미는 고등어가, 적당한 지방질과 단단한 육질을 바탕으로 한 담백함은 전갱이가 우위인 편이다. 고등어의 영양소는 주로 EPA나 DH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A, B, C, D를 비롯해 우리 몸에 이로운 지방질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섭취해야 할 이로운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반면, 전갱이는 고등어보다 열량과 콜레스테롤이 낮고, 칼슘과 철분, 비타민 E가 많이 들어서 다이어트, 시력 보호, 피부 건강,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다. 단백질 함유량은 둘 다 비슷한 수준이지만, 몇 가지 영양소에서 차이가 나는데 고등어는 성장기 발육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이롭고, 전갱이는 성인병을 예방해야 할 성인과 여성에 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독특한 모비늘
전갱이를 비롯한 몇몇 전갱이과 어류는 일본말로 ‘제이고’라 불리는 딱딱한 모비늘(마름비늘)이 꼬리에서 몸통으로 이어져 있다. 이 모비늘은 단단하고 억세 구워도 먹을 수 없다. 보통은 조리하기 전에 칼로 도려낸다. 모비늘은 농어목 전갱이과의 생물학적 특징으로 어류를 분류함에서도 중요한 척도가 된다. 
 
전갱이낚시
전갱이의 회유는 경남 지방에 집중된다. 주요 포인트는 부산, 가덕도, 매물도, 거제도를 비롯한 몇몇 부속섬과 통영권에 속한 섬들, 그리고 전남에서는 추자도가 잘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군집성 어류인 것은 고등어와 비슷하지만, 활동 영역과 시간대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고등어와 달리 철저한 야행성이므로 주로 야영과 비박을 겸한 밤낚시를 한다. 외해와 맞닿으면서 유속이 그리 세지 않은 갯바위가 포인트다. 이르면 5월부터 낚이기 시작해 여름 내내 낚이며, 거제도에서는 10~11월경 감성돔낚시에서 일명 ‘슈퍼 전갱이’라 불리는 대전갱이가 손님고기로 올라오기도 한다. 낚시 방법은 감성돔낚시의 연장선에 있다. 주로 B~3B 정도의 저부력 반유동채비를 사용한 찌낚시가 유리하다. 바늘은 감성돔 3~4호를 쓰며, 히팅 시 바늘털이를 하기 때문에 낚싯대를 세우고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수건으로 잡아야 뒤처리하기 수월하다. 밑밥은 필수이며, 미끼는 크릴을 사용한다. 유영층은 2~4m 층이 일반적이지만, 수심층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활성에 따라 찌밑수심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입질이 잦은 황금시간은 주로 일몰과 일출 전후이며, 한밤에 만조가 겹쳐도 기대해 볼 만하다. 회유성 어류이니 중들물 이상 만조를 거쳐 초썰물까지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전갱이 사촌격인 가라지.

시장에서 판매하는 즉석 전갱이회(경북 포항).

연중 맛있는 전갱이회.

전갱이 까스(일명 아지후라이)


 
노랑 전갱이와 청색 전갱이의 차이
가끔 가라지라는 유사 어종을 전갱이로 착각해 판매되거나, 전갱이 낚시대회에서 가라지를 계측 대상에 포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라지는 어류도감에 등재된 표준명이며 일본명은 ‘마루아지(マルアジ)’로 전갱이 사촌 격에 해당하는 어류다. 가라지는 해마다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가을에 전갱이와 함께 혼획되는데 목포를 비롯해 서남해와 동중국해에서 어획되며 전갱이와 가라지를 구분하지 않고 판매되기도 한다.
가라지와 전갱이는 생김새가 엇비슷하지만, 체색과 모비늘 위치에서 차이가 난다. 농어목 전갱이과 어류 중 대부분이 꼬리에서 몸통으로 이어진 딱딱한 모비늘이 있는데, 가라지는 모비늘의 길이가 짧고, 전갱이는 몸통 중앙까지 뻗었다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 가라지는 대체로 청색 빛이 돌고, 전갱이는 노란빛이 돈다. 두 어류를 구분하지 않았던 일부 어촌에서는 ‘청색 아지’와 ‘노랑 아지’로 구분하기도 했으며, 노랑 아지가 더 맛있다는 구전이 전해지기도 했다.
 
전갱이의 식용
싱싱한 전갱이는 회와 초밥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고, 칼집 내고 굵은 소금을 뿌린 구이도 일품이다. 일본에서는 전갱이가 국민생선으로 통한다. 일본에는 전갱이를 비롯해 흑점줄전갱이(시마아지), 줄전갱이, 갈전갱이 등 전갱이과 어류만도 수십 여종이 서식하고 있어, 이를 구분하고자 우리말로 ‘참’에 해당하는 ‘마(マ)’자를 붙인 ‘마아지(マアジ)’라고 부른다. 전갱이는 여러 음식에 전천후로 사용되는데 고등어는 주로 무와 궁합을 맞추고, 전갱이는 생강과 궁합을 맞춘다. 도쿄를 비롯한 관동에서는 일명 ‘아지후라이(전갱이 까스)’가 인기가 높은데 주로 20cm 미만의 어린 전갱이를 얼음물에 기절시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항에서는 어린 전갱이를 한쪽씩 포 떠서 즉석 회로 판다. 국내에서는 횟감용으로 양식되지 않아 활어 공수도 어렵고, 수도권에서도 고급 스시집이 아닌 이상 접하기 어려운 횟감이다. 일반적으로 등푸른 생선은 크기가 클수록 맛이 좋고 여기에 전갱이도 포함되지만, 튀김과 생선가스 용도로는 작은 크기가 더 적합하다. 제주도에서는 전갱이와 배춧잎, 된장을 넣고 끓인 ‘각재기국’을 토속 음식으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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