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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김지민의 新자산어보-겨울바다의 보배, 볼락
2017년 12월 344 11330

연재_김지민의 新자산어보

 

 

겨울바다의 보배, 볼락

 

 

김지민 ‘입질의 추억’ 블로그 운영자

 

표준명 : 볼락(쏨뱅이목 양볼락과)
방언 : 뽈락(전국), 뽈래기(경남), 왕사미(큰 볼락을 지칭), 젓볼락(15cm 이하)
영명 : Dark-banded Rocfish
일명 : メバル(메바루)
전장 : 40cm
분포 : 한국의 동해와 남해, 제주도, 일본 홋카이도 이남
음식 : 회, 초밥, 튀김, 소금구이, 탕
제철 : 1~5월(겨울에서 봄까지)

 

겨울바다의 꽃, 볼락

서식 환경에 따라 체색을 변화시키는 볼락.

볼락이 가장 선호하는 먹잇감인 사백어(일명 병아리).

삼천포에서 잡은 볼락.

대마도 미네만에서 잡은 금볼락.

 

 

“볼락이란 물고기를 아십니까?”
낚시인과 일반인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면 그 대답은 극명히 엇갈린다. 사실 볼락은 뛰어난 맛에도 불구하고 대중화된 생선은 아니다. 활어로 살리기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거제, 통영 등 산지에서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에 내륙 지방과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낯설다. 경남에서는 이 볼락이 도미를 제쳐두고 먹어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특히,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
그런데 이러한 볼락에 세 가지 종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십여 년 동안 록피시 루어꾼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2008년까지는 볼락이 단일종으로 분류되었지만, 이후 유전자 분석을 통해 3종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류도감이 새롭게 편찬된다면 이러한 내용을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특징과 생태
볼락은 망상어처럼 배 속에서 알을 부화해 새끼를 낳는 난태생이다. 산란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보통 1월 전후로 한다. 볼락은 세부 종에 따라 서식 환경에 차이를 두는데 대체로 연안의 해조류나 몰밭, 수중 암초가 적당히 혼합된 곳에 서식한다. 제주도처럼 산호군락이 조성된 곳에서 서식하는 볼락은 산호초의 영향을 받아 붉은색을 띠기도 한다. 볼락은 기본적으로 야행성이고 작은 갑각류 및 요각류, 사백어 등을 먹고 자라는데 문치가자미와 마찬가지로 성장속도가 느린 편이다. 볼락의 성장속도는 3년이면 15~16cm까지 자라지만, 이후 20cm 이상 성장하기까지는 무려 5~7년의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 이유로 낚시에서 잡히는 평균 씨알은 15~18cm가량이며, 손바닥 크기인 20cm를 넘어서면 완연한 성체라 할 수 있다. 볼락의 국내 기록을 살펴보니 최장 길이가 40cm까지 나온 적도 있었다.

 

 

▲ 제주도에서 잡은 청볼락.

 

 

볼락은 단일종이 아니다
일본은 몇 년 전 볼락의 DNA 미토콘드리아 염기 서열을 조사해 논란이 되었던 다양한 체색의 볼락들이 각기 다른 종임을 밝혔다. AFLP(DNA 분석기법 중 하나)로 조사한 결과 세 종을 고유 식별할 수 있는 염기 배열을 발견하였다. 이 방법에 따르면 볼락은 체색과 가슴 지느러미의 배열 수에 따라 세 종으로 분류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체색으로 종을 구분하는 것은 볼락이 ‘살아있을 때’에만 한정된다. 모든 해수어는 수조 안에 있을 때와 바깥으로 꺼내어졌을 때, 그리고 살아있을 때와 죽었을 때, 이후 시간이 경과될 때에 이르기까지 체색의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거론하는 이름은 ‘표준명’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볼락을 단일종으로 분류하고 있어서 세부 종에 관한 표준명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국명은 낚시계에서 흔히 부르는 애칭으로 표기하 였다. 

 

1) A형 갈볼락
- 학명 : SebastescheniBarsukov1988
- 일명 : 시로메바루(シロメバル)
- 최대 몸길이 : 35cm 이상
- 가슴지느러미 배열수 : 17개
- 체색 : 은색 바탕에 갈색 줄무늬가 선명하다. 성장하면서 검게 변한다.(이를 낚시인들은 먹볼락이라 부르지만 갈볼락과 같은 종이다.)
- 맛 평가 : 세 종류 중 상급
 
국내에서는 A, B, C 타입 중 가장 흔한 종이다. 서해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해역에 서식하지만, 특히 경남과 전남에 집중 서식하고 있다. 해안의 암초와 해조류에 무리 지어 서식하며 환경에 민감해 유영층이 수시로 바뀌며 주로 밤에 먹이활동이 잦다.
 
2) B형 금볼락
- 학명 : SebastesinermisCuvier,1829
- 일명 : 아카메바루(アカメバル)
- 최대전장 : 35cm
- 가슴지느러미 배열수 : 15개
- 체색 : 적색과 황금빛을 띤다. 유어기 때는 갈볼락처럼 줄무늬가 나타나다가 성어가 되면서 희미해진다.
맛 평가 : 세 종류 중 최상
 
기본적으로 조류가 빠르지 않은 연안의 암초와 해조류가 무성한 곳의 중층에 서식한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다가 성어가 되면서 단독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금볼락이 마릿수로 잡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3) C형 청볼락
- 학명 : SebastesventricosusTemminckandSchlegel,1843
- 일명 : 쿠로메바루(クロメバル)
- 최대전장 : 30cm
- 가슴지느러미 배열수 : 16개
- 체색 : 등지느러미 부근은 청색이 돌고 배는 노란색을 띤다. 등에는 불규칙한 줄무늬가 있는데 개체에 따라 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맛 평가 : 세 종류 중 중하
 
청볼락은 세 종류의 볼락 중 한계 성장이 가장 작지만, 잡히는 평균 씨알은 가장 크다. 기본적으로 야행성이지만, 주간에도 그늘진 홈통이라면 무리 지어 활동하다 낚시에 곧잘 걸린다. 청볼락은 세 종류 중 가장 따뜻한 바다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해 추자도, 거문도에 서식하며 규슈와 관동 지방에서도 입고량이 많다. 맛은 볼락류 중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올릴 때 남해산 볼락(갈볼락)을 가장 선호했다고 전해진다.
청볼락은 이미 루어낚시계에 많이 알려진 어종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볼락들을 단일종으로 인식했고 서식지 환경에 따른 차이로만 치부했지만, 한 장소에서 세 종류가 모두 잡힌 것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인간이 풀지 못한 바다의 신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오죽하면 인간에 의해 밝혀진 지구상 바다 생물이 30%밖에 안 된다고 할까? 지금까지 단일종인 줄로만 알았던 볼락은 일본의 DNA 염기분석에 의해 세부 종이 밝혀진 만큼, 국내에서도 볼락의 새로운 분류와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참고문헌
일본산 어류 검색 모든 종류의 분류 제3판(中坊 徹次 편 토카이 대학 출판회 20130226)
 
볼락의 식용
볼락은 봄으로 갈수록 맛이 짙어지는 생선이다. 1월 전후 산란을 마친 볼락이 먹이활동을 왕성히 하며 새살을 돋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2~1월의 회는 다소 맹하고, 4~5월의 회는 달고 고소하다. 싱싱한 것은 회로 이용하며, 15cm 이하인 일명 ‘젓볼락’은 김치와 함께 버무려 담기도 한다. 젓갈로 담거나 김치에 젓갈처럼 넣는다고 해서 젓볼락이라 부른다. 김치와 함께 숙성된 볼락은 각종 아미노산 성분에 의한 감칠맛이 김치에 배어들어 맛을 더욱 좋게 한다. 또한, 볼락 하면 구이가 빠질 수 없는데 대충 칼집 내 굵은 소금을 뿌려 석쇠에 구워먹는 맛이 일품이다. 구이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굽는 것이 포인트다. 싱싱한 볼락의 내장은 고소한 기름 향이 난다.

 

 

즉석에서 썰어먹는 볼락 회.

▲볼락 하면 구이가 절로 떠오를 만큼 볼락구이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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