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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지민의 新자산어보_여름이 제철인 고급어종 벤자리
2019년 08월 59 12567

연재 김지민의 新자산어보

 

여름이 제철인 고급어종

 

 

 

벤자리

 

 

 

 

표준명: 벤자리(농어목 하스돔과)
방   언: 아롱이(어린 개체), 돗벤자리(성체)
영   명: Treeline grunt
일   명: 이사키(イサキ)
전   장: 60m
분   포: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의 남해,
일본 중부 이남, 동중국해, 남중국해
음   식: 회, 조림, 구이
제   철: 봄~여름(5~7월)

 

김지민 ‘입질의 추억’ 블로그 운영자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저자 N·S 갯바위 필드스탭 츠리켄 필드테스터

 

 

아마도 길가는 사람에게 ‘벤자리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10명 중 10명은 모른다고 답할 것이다. 낚시인을 대상으로 묻는다면 그래도 몇몇은 안다고 할 것이고, 몇몇은 들어본 것 같다고 답할 것이다. 그 정도로 벤자리는 지명도가 낮은 어류지만,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면서 여름 한철 맛봐야 할 별미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이야 여름 제철 생선으로 알려졌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에는 소수 마니아들이 즐기는 낚시였고, 그 맛도 잡아본 사람만 아는 귀한 어종이었다. 이제는 한반도의 아열대화로 인해 벤자리의 출현 빈도와 서식지 확장이 예상되고 있어,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업적 가치로서 벤자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 오고 있다.
 
특징과 생태

벤자리는 농어목 하스돔과라는 다소 생소한 어류 분류에 속한다. 여기에는 조상인 하스돔을 비롯해 아열대 어류인 청황돔, 어름돔, 동갈돗돔이 있으며, 여수에서 금풍생이, 딱돔으로 알려진 군평선이 역시 하스돔과에 속한다.
이들 어류는 뼈가 굵고 가시가 단단하면서 날카로운 경골어류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살이 맛이 있고 탄력이 좋아서 전반적으로 식용에 적합하다. 벤자리는 유어기 때 해조류가 무성한 얕은 바다에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으며 자라다가 성어가 되면 외해로 진출하며 군집을 이루며 생활한다. 주요 먹잇감은 갑각류와 작은 어류이며 최대 성장 몸길이는 약 60cm에 이르고 일반적으로 어획되는 크기는 30~50cm이다.
벤자리는 성장 크기에 따라 다르게 불리는 농어처럼 출세어(出世魚)라 할 수 있다. 30cm 이하는 ‘아롱이’로 불리고 45~50cm가 넘어가는 대형 개체를 ‘돗벤자리’라 부르며 특별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벤자리는 수온 20도 이상에서 먹이활동이 활발한 아열대성 어류다. 주요 서식지는 제주도 이남, 동중국해를 끼고 있는 일본 남부 지방이며, 초여름부터 강하게 발달하는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북상해 대마도와 제주도, 남해 동부에 당도한다. 일부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진출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벤자리 어획 및 낚시로 잡히는 지역은 쿠로시오 난류가 직접적으로 받치는 제주도 일대를 비롯해 추자도, 여서도, 국도, 경남 홍도로 대단히 한정적이며, 출현 시기 또한 이르면 5월부터 시작돼 늦으면 9월까지 짧은 편이다(대마도는 영등철을 제하고 연중 어획된다).

 

<사진1>산란 전 벤자리 회

<사진 2>산란 후 벤자리 회


여름 벤자리의 회 맛은 양날의 검

 

익히 알려졌듯 벤자리의 제철은 여름이며, 이 시기에 많이 잡힌다. 하지만 여름 벤자리라고 해서 반드시 맛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알을 밴 벤자리와 산란을 마친 벤자리는 회 맛에 적잖은 차이가 난다. 문제는 벤자리의 산란 시기가 해마다 조금씩 변한다는 점이다. 벤자리는 통상적으로 6~9월 사이 부성란을 방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교적 고위도에 속하는 제주와 대마도는 7~8월 사이 산란이 이뤄지며, 이 또한 절기에 따라 유동적이다.
<사진 1>은 2013년 7월 초에 산란 전 낚은 벤자리다. 보다시피 벤자리는 능성어를 연상케 하는 붉은 혈합육(血合肉, 어류에 체측을 따라 분포하는 근육)의 흰 살이 특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붉은 혈합육 위로 흰 지방층이 꼈는지를 보는 것이다. 당시 벤자리 회는 50cm급에 달하는 돗벤자리를 활어 상태로 썰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특출한 지방감에 이를 맛본 사람들이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반면에 <사진 2>(뒤쪽)은 2016년 7월 말에 촬영한 것이다. 산란 직후인 50cm급 벤자리를 활어회로 썬 것은 앞선 사례와 같다. 붉은색 혈합육도 비슷하나 있어야 할 지방층이 보이지 않았고, 이듬해 8월에 맛본 벤자리 회도 마찬가지였다. 회는 기름기가 빠져 다소 창백한 빛깔을 띠었고 맛도 민숭민숭하다. 이처럼 벤자리는 산란을 전후하여 맛의 변화가 컸음을 경험했다.
종합해보면, 국내와 대마도에서 잡히는 벤자리는 7월 초 이전의 것이 맛있고, 7월 중순이 넘어가면 산란 여부에 따라 맛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에 벤자리는 하스돔과의 흰살생선임에도 불구하고 등푸른생선 못지않은 회유성과 활발한 운동량에 따라 여타 흰살생선보다 산소 요구량이 많다. 계속 움직이며 호흡해야 하는 특성상 어창이나 수조 같은 좁은 공간에 가두어 놓으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폐사하게 된다. 이러한 점이 지역으로 활어를 운송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하며 활어 유통이 까다로운 이유가 되겠다. 또한, 벤자리의 회 맛은 돗벤자리라 불리는 몸길이 40cm 이상, 중량 1kg은 돼야 괜찮은 회 맛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씨알 선별도 필요하다.
 
낚시

국내에서 벤자리낚시로 유명한 곳은 제주도 일대와 경남 홍도로 요약된다. 선상 흘림낚시를 통해 씨알 좋은 벤자리가 마릿수로 잡히는데 그 시기가 5~9월 사이다. 여서도에서는 한여름 야영낚시에서 야간에 전자찌를 밝혀 잡는데 최대한 멀리 던져서 본류대를 공략하는 전유동 조법이 잘 먹힌다.
벵에돔을 노릴 때와 마찬가지로 밑밥에 의한 부상력이 좋아 반드시 밑밥을 준비하고 미끼는 크릴을 쓴다. 입질 수심층은 매번 변하지만 일반적으로 2~6m 사이에 형성될 때가 많다. 그러니 선상에서는 마이너스 기울찌를 이용하고 갯바위에서는 상황에 맞게 B~G2, 00(투제로), 000(쓰리제로)로 공략하면 시원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식용

벤자리는 살아있을 때 즉석에서 썰어먹는 활어회가 백미다. 살이 금방 물러지는 탓에 특별한 숙성 노하우가 없다면, 활어회 혹은 짧게 숙성해서 먹는 편이 낫다. 부드러운 회를 좋아한다면 일부러 숙성해서 먹는 것도 괜찮다. 산란 전 벤자리 회는 살이 차지고 씹는 맛이 좋은데 여기에 혈합육에 낀 흰 지방층이 고소한 맛을 낸다. 횟감용 선도가 아니라면, 대게 조림이나 구이, 탕으로 먹는다. 벤자리는 열을 가하면, 복어처럼 살이 단단해지고 탄력도가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서 이 부분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일본에서는 간장조림이 유명하며 벵에돔 껍질구이 회처럼 토치를 이용해 껍질만 그슬려 낸 회도 일미다. 

 

손바닥 크기의 벤자리. 30cm 이하 크기의 어린 벤자리를 아롱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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