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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보트낚시의 세계 1 보트낚시 동호회 동행기
2013년 08월 1866 3936

특집-보트낚시의 세계

 

 

1 보트낚시 동호회 동행기

 

 

나의 자유! 마이 보트!

 

 

이영규 기자
 
 
최근 몇 년 새 개인 보트를 이용해 바다낚시를 즐기는 보트낚시 동호회가 여럿 생겨났다. 최대 동호회인 ‘보낙동(보트낚시 동호회)’과 ‘해양보트낚시’, ‘보팅과 낚시’ 등은 매년 회원 수를 늘려가고 있다. 보트낚시 동호회 출조현장을 취재하고자 지난 6월 29일, 씨호크보트동호회원들의 안산 풍도 번출에 동행했다. 씨호크보트동호회는 피싱코리아에서 생산한 씨호크보트 구매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씨호크보트동호회 운영자 김영돈씨가 6월 초 태안 어은돌 출조에서 낚은 굵은 광어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의 보트피싱에서는 다운샷낚시가 인기다.

 

 


내 관심은 피싱코리아에서 새롭게 출시한 썬더보트에 있었다. 나는 90년대 중반 농어루어낚시에 빠져서 보트와 엔진을 구입한 적 있는데 그 보트는 오래 쓰지 못하고 처분했지만 지금까지도 보트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내가 본 썬더보트는 폭은 기존 보트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길이는 30%가량 늘린 제품인데 수면과 닿는 면적이 작아 직진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적은 마력의 엔진으로도 고속 주행이 가능한 제품이다.
피싱코리아 대표이자 씨호크보트동호회 운영자인 김영돈씨는 “고무보트를 타고 바다낚시를 해보면 실제로 이용하는 공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 양쪽 튜브에 걸터앉아 낚시하므로 굳이 내부 공간이 넓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좁고 긴 보트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조자가 사용자 입장에서 만든 제품은 실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번출에 동행한 김영돈씨는 “물건만 팔면 끝이라는 마인드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오너가 직접 현장에 나가 자사 제품을 사용해보고 요즘 낚시인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캐치해내는 게 중요하”고 말했다.

 

 

 

▲지난 6월 22일 태안 가의도로 출조한 닉네임 양곰, 썸밋, 하나 회원이(왼쪽부터) 씨알 굵은 광어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로운 입출항 시간, 목적지도 내 마음대로

6월 29일 오전 7시. 영흥도 진두포구에서 만난 씨호크보트동호회 회원은 총 5명. 월말이라서 평소의 절반 정도 인원만 참가했다고 한다. 얼굴들이 부스스해 이유를 묻자 전날 밤 미리 도착해 ‘전야제’를 즐겼다고 한다. 각자 준비해 온 먹거리로 밤새 파티를 벌였다고. 
김영돈 사장과 나는 썬더430H 보트에 동승했고, 최중희씨와 이승훈씨는 썬더430H의 전 모델인 430에 동승했다. 보트에 표기된 330, 430 등의 숫자는 보통 보트의 길이를 의미한다. 430이면 길이 430cm짜리 보트다. 김종윤씨와 김영철씨는 일반형 보트인 블루샤크를 탔다. 썬더보트는 2명이 함께 타고 낚시하기에 적당했다. 폭은 좁아도 보트가 길어서 물건을 많이 실을 수 있었다.
회원 중 김종윤씨는 이번이 세 번째 보트낚시 출조라는데 개인 보트를 타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보트를 운전하는 재미도 너무 좋다고 했다. “낚싯배를 타면 여러 사람과 자리 경쟁을 해야 하고 비싼 뱃삯을 뽑을 만큼 낚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탓인지 마음에 여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내 보트를 구입하고 나니 목돈은 들었지만 기름값 이삼만원이면 하루 종일 바다에서 놀 수 있어 좋더군요. 그래서 아예 가족과 함께 즐길 생각으로 좀 더 큰 보트로 바꿔볼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오늘 목적지는 안산 풍도. 풍도는 충남 당진 왜목포구나 대호방조제에서 배를 띄우면 가깝지만 주말에는 서해안고속도로가 꽉 막히기 때문에 영흥도에서 배를 띄우기로 했다. 다음지도로 바닷길 거리를 찍어보니 영흥도에서 풍도까지는 약 17km 그런데 국도와 고속도로를 거치는 육로 거리를 검색하자 무려 110km나 됐다.
김영돈씨는 “영흥도에서 풍도까지는 15마력 엔진을 단 보트로 3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당진까지 차를 몰고 내려가는 것보다 영흥도에서 보트로 진입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면에서 훨씬 낫다”고 말했다.
썬더보트의 주행 성능은 뛰어났다. 9.8마력짜리 엔진을 달고도 15마력 엔진을 단 일반 고무보트와 비슷한 주행 속도가 났다. 보트의 폭이 좁아 그만큼 물을 잘 가르고 나가기 때문이다. 속도계상으로는 약 30km의 속도가 나왔는데 보트의 용골이 바다를 가르는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더욱 스릴이 넘쳤다.

 

 

 

▲고무보트에 어탐기와 엔진을 달고 출조를 준비 중인 낚시인들.  

 

 

 

배낚시 도중 식당에 들러 콩국수를 먹는다?

이윽고 풍도 남쪽 해상에 도착했다. 김영돈씨는 바늘이 2개 달린 우럭 편대채비에 섀드웜을 꿰었고 나는 타이라바를 달아 내렸다. 최중희씨가 구입 후 처음 들고 나왔다는 어탐기에 우럭 포인트와 어초 위치를 입력해 왔는데 막상 그곳에 가보니 다른 낚싯배들은 없었다. 제대로 포인트를 찾아온 것일까?
김영돈씨는 “어탐기 속의 포인트 좌표는 말 그대로 좌표일 뿐이다. 계절과 물때, 들물과 썰물에 따라 포인트를 공략하는 요령이 달라지므로 어탐기가 있다고 무조건 고기를 낚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돈씨도 풍도권 포인트는 이번이 처음이라 정보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우럭낚싯배가 모여 있는 곳을 찾아 가기로 했다. 우럭낚싯배 선장 입장에서는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개인 보트들이 귀찮겠지만 우럭 낚싯배와 개인보트 사이에 큰 마찰은 없다. 암초 속에 사는 우럭, 광어, 쥐노래미는 물 위의 소음에는 둔감한 편이라 배가 여러 척 몰려도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낚시 시작 20분 만에 김영돈씨가 30cm가 갓 넘는 광어를 낚아냈다. 블루샤크 보트에 탄 김종윤씨와 김영철씨는 잔 쥐노래미를 연타로 낚아냈다. 이후 2시간 동안 별다른 입질을 받지 못했는데 우럭낚싯배를 탄 낚시인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사리물때에 발생한 뻘물대가 12물인 오늘까지도 남아있는 게 불황의 원인 같았다. 
결국 우리는 영흥도로 다시 돌아와 이름 모를 선착장에 보트를 정박시켜 놓고 인근 식당에서 콩국수로 점심을 해결했다. 배낚시 도중 식당을 찾아가 시원한 콩국수를 시켜먹다니… 개인 보트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태안 어은돌 출조에서 닉네임 샬랄라 회원이 다운샷으로 낚은 50cm급 광어를 보여주고 있다. 

 

 

 

“조황만 생각한다면 낚싯배 타는 게 낫다”

점심을 먹고 오후 4시부터 영흥화력발전소 인근 백암등대 주변의 여밭을 노렸다. 그러나 김영돈씨와 김종윤씨가 30cm가 갓 넘는 우럭을 한 마리씩 낚았을 뿐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다. FRP보트를 타고 우리와 나란히 서서 채비를 흘리던 낚시인들은 50cm급 참돔과 광어를 낚았다고 했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20분 전에 낚았고 우리가 도착한 후로는 입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아 우리가 초들물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았다.     
결국 오후 5시경 진두포구로 복귀해 번출 일정을 마쳤다. 비록 조과는 빈약했지만 회원들은 개의치 않는 표정들이다. 김종윤씨가 말했다.
“우리의 목적은 많은 고기가 아닙니다. 개인 보트로는 노련한 선장이 모는 낚싯배만큼 많은 고기를 낚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고기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낚싯배를 타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개인 보트를 타고 바다를 가르다보면 일주일간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십니다. 일종의 강력한 피로회복제인 셈이죠.”
나는 10여 년 전 내 보트를 타고 충남 오천 앞바다를 누비고 다니던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는 보트만 있으면 국내 어떤 섬과 바다도 갈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주말마다 보팅을 즐겼었다. 이번에 씨호크의 썬더보트라는 녀석을 타보니 다시 보트를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생겨났다.  

 

 

 


▲취재일 썬더430에 동승했던 최중희씨(우측)와 이승훈씨가 보트를 들고 슬로프로 이동하고 있다.

 

 

 

주요 바다 보트낚시 동호회들

보낚동 http://cafe.daum.net/bonakdong
해양보트클럽 http://cafe.daum.net/ilikethesea
보팅과 낚시 http://cafe.daum.net/chfhrqkekrkwhgdkfk
바다보트클럽 http://cafe.naver.com/badaboat
씨호크보트동호회 http://cafe.naver.com/teamfiko/


 

 

씨호크보트 동호회는?

작년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신생 보트낚시 모임이다. 씨호크는 피싱코리아의 바다보트 브랜드명으로 가입된 회원 50여 명이 모두 씨호크 보트를 소유하고 있다. 동일 업체의 보트를 타고 있다 보니 제품에 대한 정보 교환이 빠르고 개선점이나 문제점이 생겼을 경우 업체로부터 빠른 AS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씨호크보트동호회는 매년 4회의 정출을 갖고 있으며 올해 1차 정출은 4월에 충남 마량항에서 치렀고 2회 정출은 오는 8월에 홍원항에서 치를 예정이다.

 

 


▲정기출조를 마친 씨호크보트동호회 회원들의 기념촬영. 매년 4회의 정기출조 외에 비정기 번개출조를 수시로 갖고 있다.

 

 

 

보트 가격과 조정면허 취득비용
15마력 엔진+3.3m 보트라면 300만~4000만원

입문자에게 적합한 보트는 흔히 330으로 불리는 3.3m짜리 고무보트다. 같은 330이라도 튜브의 재질, 바닥재의 종류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바닥을 합판이나 접이식 FRP로 구성한 330 보트의 경우 120만~16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사이즈의 보트에는 9.8~15마력 엔진을 주로 쓰는데 9.8마력은 265만원, 15마력은 360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보트와 엔진을 합하면 450만~5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중고로 구입할 때는 가격이 매우 저렴해진다. 운이 좋으면 보트와 엔진을 모두 포함해 200만원대 중반에서 쓸 만한 물건을 고를 수도 있다.

 

 

 

▲안산 풍도 번출을 마친 씨호크보트동호회 회원들이 출항했던 영흥도 진두포구로 철수하고 있다. 바다보트낚시의 매력은 낚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출조에 있다.

 

 

 

5마력 이상 엔진 사용하려면 조종면허 필수
보트도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면허가 있어야 한다. 5마력 미만의 엔진은 면허가 없어도 운전이 가능하지만 5마력 이상은 조종면허가 필요하다. 시험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이 따로 치러지며 레저보트로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은 2급 조종면허에 응시하면 된다. 전국에 위치한 조종면허시험장 중 거주지와 가까운 곳을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조종면허를 따기까지 소요되는 총 비용은 필기와 실기 포함 5만8천원이다. 그러나 보트 운전 경험이 전무한 사람은 불합격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경우에는 조종면허시험장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유료 강습을 받은 후 운전했던 보트로 시험을 보는 게 유리하다. 강습비용은 8회 35만원, 12회 50만원선. 자동차 운전학원에서 연수하고 시험까지 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문의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www.kasa122.or.kr 189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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