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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⑤ - 개볼락
2014년 01월 807 4444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⑤

 

떠오르는 하드록피싱의 주역

 

개볼락

 

학명 : Sebastes pachycephalus
표준명 : 개볼락
방언 : 돌볼락, 돌우럭
영문명 : Spotbelly rockfish, blass bloched rockfish
일본명 : 무라소이(ムラソイ)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루어낚시인

 

 

볼락낚시 중에 걸려든 큰 사이즈의 개볼락.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 하드록피싱의 주요 대상어로 꼽힌다.

필자는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한겨울인 1~2월에는 거의 낚시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날이 풀리기라도 할라치면 고생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바다를 찾는데, 호래기나 볼락을 제외하면 마땅한 대상어가 없는 1~2월에 바다에 나서는 이유는 다가오는 봄철 출산을 앞두고 몸집을 불린 다양한 록피시들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개볼락은 가까운 연안에서도 대물을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어종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개볼락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며, 낚시인들조차도 개볼락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만큼 대중적이지 못한 대상어이다. 이번호에서는 이러한 베일에 싸인 개볼락의 생태와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개볼락은 지역에 따라 돌볼락, 돌우럭 등의 방언으로 불리고 있으며, 간혹 흰꼬리볼락, 우럭볼락 또는 황점볼락 등과 혼동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각종 문헌에서는 개볼락이라는 명칭에 대한 유래를 찾을 수가 없는데, 다만 우리말에서 ‘개’라는 의미는 ‘개살구’, ‘개복숭’ 등 어떠한 사물을 낮추어 부르거나 가짜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볼락과 비슷하긴 하나 볼락보단 조금 낮은 물고기라는 의미로 개볼락이라 부르지 않았냐고 필자는 추측하고 있다.
개볼락은 양볼락과에 속하는 연안정착성 어종으로 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과 일본 북해도 이남 근해의 암반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난태생어로서 출산 시기는 서식지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은 동해안을 기준으로 12~3월, 일본의 경우 늦으면 4~5월에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볼락은 체장 35c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3년생은 약 18cm, 만4년생은 약 22cm 내외로 볼락보다 조금 더 성장이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개볼락의 식성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선호하는 먹이는 주로 옆새우류(조간대에 주로 서식하는 몸길이 2cm 내외의 작은 새우)나 게 등의 갑각류와 갯지렁이 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 작은 어류나 두족류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볼락은 일반적인 양볼락과 어류와는 달리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짧은데, 이는 앞서 언급한 저서성 먹이를 주로 섭식하는 습성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개볼락은 하루 종일 은신처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볼락처럼 집어등 같은 유집장치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집어등을 이용한 볼락낚시에서 손님고기로 낚이는 일은 드물며, 미노우 같은 루어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

 

 

일본은 체색에 따라 4종으로 구분

 

 

우리는 흔히 볼락을 금뽈, 청뽈, 갈뽈이라고 체색에 따라 구분하여 부르지만, 개볼락은 볼락보다 체색이나 무늬의 변화가 더 많음에도 애써 구분하여 부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개볼락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여 각각 다른 아종으로 구분하여 왔으며, 이러한 네 가지 체색의 변이개체는 우리나라에서도 다 발견되는데, 이들은 등지느러미 가시 아랫부분의 색깔의 유무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일반적인 개볼락은 등지느러미 가시 아랫부분이 체색과 동일하고 체측면에 갈색 반점이 분포한다. 다음은 등지느러미 아랫부분이 역시 체색과 동일하지만 체측면에 갈색 반점이 없는 타입, 등지느러미 아랫부분에 황금색 무늬가 분포하는 타입, 마지막으로 등지느러미 아랫부분에 붉은색 무늬가 분포하는 타입이다. 일본에서는 이들을 각각 무라소이(ムラソイ), 별 없는 무라소이(ホシナシムラソイ), 황금 무라소이(オウゴンムラソイ), 붉은 지느러미 무라소이(アカブチムラソイ)로 구분하여 부르고 있다.
최근 2013년도에 발표된 개볼락의 분류학적 재검토 논문에서는 이들의 DNA를 비교분석하여, 이중에서 등지느러미에 색깔이 없는 두 가지 타입과 색깔이 있는 두 가지 타입이 각각 같은 종으로 총 2종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보고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개볼락을 한 종으로 기재하고 있으나 앞으로 일본처럼 재분류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서로 다른 타입들은 서식지도 다른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등지느러미 아랫부분에 색깔이 있는 타입은 주로 남부해역에서 발견되며, 색깔이 있는 타입은 주로 북부해역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의 종을 나누는 데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웜을 물고 나온 개볼락. 금방 낚은 것이라 보호색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하드록피싱의 주대상어로 떠올라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개볼락이 낚시 대상어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개볼락은 일반적인 양볼락과 어류의 특성처럼 은신처에 하루 종일 매복하고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눈앞을 지나가는 먹이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격성을 나타내므로 루어에 대한 반응이 좋으며, 잠복해 있다 순간적으로 먹이를 삼키고 다시 은신처로 돌아가는 습성 때문에 스피드가 강하고 지구력이 좋아 크기에 비해 넘치는 손맛을 선사하는 등 게임피시로서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뿐 아니라 맛 또한 뛰어나다.
따라서 필자는 개볼락이 현재 국내에서 조금씩 그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하드록피싱(hardrock fishing,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루어낚시로 돌 속에 은신해 사는 대형 쥐노래미나 볼락류를 노리는 낚시를 말한다)의 발전과 함께 낚시 대상어로서의 가치가 새롭게 재조명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중적인 록피싱인 볼락낚시의 경우 주 시즌이 초겨울과 늦봄으로 국한되는 경향이 있으나, 개볼락은 연중 한 곳에 머무르기 때문에 낚시인이 다른 대상어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언제 어느 때든 낚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개볼락의 주둥이의 형태나 행동 특성 및 식성을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이들을 낚시로 노리기 위해서는 암반이나 테트라포드 등 그들이 은신하고 있을 장애물을 아주 꼼꼼히 탐색하는 것이 조과를 얻는 데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공략을 위해서는 일반적인 볼락낚시 등에 사용되는 지그헤드보다는 장애물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으면서도 밑걸림 회피 능력이 높은 텍사스 리그나 프리 리그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볼락을 낚기 위한 태클은 로드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채비를 운용하여 바닥을 꼼꼼히 탐색해야 하므로 비교적 중량의 루어를 운용할 수 있어야 하고 돌 틈이나 테트라포드 틈새를 타고 넘는 등 로드액션이 필요하므로 패스트~엑스트라패스트 테이퍼의 휨새를 갖는 것이 적합하다. 기존의 태클을 활용한다면 에깅로드가 가장 근접한 스펙을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만약 개볼락 외에 하드록피싱에 관심이 있어서 전용장비를 마련할 의사가 있다면, 국내에서는 MH 파워의 배스용 로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며, 일본에서 출시되는 하드록피싱용 로드 중에서 M 파워 정도의 로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개볼락의 크기나 힘만으로 가늠한다면 기존의 볼락 태클을 사용하는 것이 손맛을 위해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으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볼락낚시와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므로 볼락 태클을 이용하는 것은 다소 부적합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라인 역시 장애물에 의한 쓸림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합사를 원줄로 쓸 경우는 리더(목줄)를 조금 굵고 쓸림에 강한 카본사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베이트태클을 사용할 경우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합사보다는 12~16lb 사이의 카본라인을 통줄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안정착성 어류로서 자원 보존이 중요

 

 

필자가 바다루어를 시작할 때만 해도 개볼락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손님고기였는데, 요즘은 일부러 개볼락을 노리지 않는 한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아마도 우리들이 찾는 낚시장소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개볼락은 연중 일정한 지역에 머무르면서 거의 이동하지 않는 습성을 지닌 연안정착성 어류로서 이들에게서 태어난 2세들 또한 먼 지역으로 이동하지는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한정된 장소에 서식하던 개볼락은 금방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으며, 또한 개볼락은 아직 인위적으로 자원을 조성할 수 있는 양식기술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근해에서의 인위적 자원 조성의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개볼락의 자원을 보존하는 것은 오롯이 어업인과 우리 낚시인의 몫이라 할 수 있으므로, 작은 개체는 방생하고 산란기의 무절제한 남획은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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