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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⑥ 쥐노래미
2014년 02월 1155 4476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⑥

 

 

손님고기에서 록피싱 대상어로 도약

 

 

쥐노래미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 루어낚시인

 

 

학명 : Hexagrammos otakii
표준명 : 쥐노래미
방언 : 노래미, 게르치, 돌삼치
영문명 : fat greenling
일본명 : 아이나메(アイナメ)

 

 

바다낚시를 가면 어떤 낚시를 하든 손님고기로 자주 얼굴을 보이는 어종이 몇 종 있는데, 그 중에서도 비교적 사이즈가 크고 손맛이 좋아 대단히 환영받는 손님고기가 쥐노래미이다. 물론 감성돔을 노리고 출조하는 찌낚시인들은 낚시 도중 쥐노래미가 낚이면 잡어가 낚였다고 푸념하긴 하지만 보통은 올라온 쥐노래미를 쿨러에 담는다. 볼락낚시나 원투낚시 도중 낚이는 쥐노래미는 대형 잡어로 무용담을 남길 수 있는 귀한 손님고기이기도 하다. 
근래에 들어서는 만년 손님고기였던 쥐노래미를 본격적인 대상어로 노리는 하드록피싱의 열풍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서서히 일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그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당당히 주요 대상어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쥐노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천에서 배낚시를 나가 쥐노래미를 낚은 낚시인. 쥐노래미는 우리나라 전해역에서 낚을 수 있는 친숙한 어종이다.

 

쥐노래미와 노래미는 꼬리 모양으로 구분

 

 

쥐노래미는 쏨뱅이목 쥐노래미과 쥐노래미속에 속하는 어류다. 우리나라에서 쥐노래미과는 쥐노래미, 노래미, 임연수어, 줄노래미 등 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줄노래미는 일본 북해도지역에서 우사기아이나메(토끼쥐노래미)라고 부르는데 어류도감 등 문헌상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그 실물을 본적이 없어 과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편 우리가 마트나 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임연수어는 쥐노래미나 노래미와는 생김새가 확연하게 달라 구분이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이번호의 주인공인 쥐노래미와 노래미의 구별이다.
노래미가 비교적 더 얕은 곳에 서식한다고는 하지만 종종 같은 곳에서 낚이는 일이 많으며, 또한 쥐노래미의 경우 체색의 변화가 많아서 노래미 특유의 붉은색을 띠는 경우도 있어 작은 쥐노래미는 노래미와 구분이 쉽지가 않다. 일부 지역에서는 굳이 이들을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쥐노래미와 노래미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꼬리지느러미 모양을 확인하는 것인데, 쥐노래미의 경우는 꼬리지느러미 끝부분이 약간 들어가거나 거의 직선인데 비해 노래미는 꼬리지느러미 끝부분이 약간 둥근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노래미는 옆줄이 1개인 데 비해 쥐노래미나 임연수어의 경우는 5개의 옆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중 옆줄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은 측면 중앙의 옆줄 1개이며 나머지 4개의 옆줄은 아무런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노래미 이름의 유래

 

 

쥐노래미의 학명은 Hexagrammos otakii로 속명인 Hexagrammos는 그리스어로 숫자 6을 뜻하는 ‘hexa’와 줄(라인)을 뜻하는 ‘gramma’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6개의 측선을 가지고 있는 쥐노래미의 특성에 따라 명명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같은 뜻으로 육선어(六線魚)라고 부르며, 영어권에서는 쥐노래미가 어린 시기에 초록색의 체색을 띠는 특징을 보고 greenling라고 부른다. 일본은 아이나메라는 표준명의 유래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은어처럼 쥐노래미도 영역다툼을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아유나미’라는 이름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산어보에 노래미와 쥐노래미를 서로 구분하여 노남어, 주노남어로 기재하였는데, ‘노남어는 이어(耳魚)의 속명으로 큰 놈은 두세 자 정도이고, 빛깔은 황색 혹은 황흑색으로 머리에 귀가 두 개 달려 있으며, 맛이 담박하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주노남어는 서어(鼠魚)의 속명으로 몸 빛깔은 붉은색과 검은색이 서로 섞여 있으며, 노래미처럼 귀가 있으며, 살은 비린 냄새가 심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재미있는 점은 명칭으로 보았을 때는 노남어는 노래미이고 주노남어는 쥐노래미가 맞는데 그 설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길이가 두세 자 정도 되고 체색이 황색 혹은 황흑색인 노남어는 지금의 쥐노래미를 설명하고 있으며, 주노남어는 노래미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지금의 이름과 서로 바뀌어 기록되어 있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자산어보의 쥐노래미에 대한 설명에 머리에 귀가 달려 있다라는 묘사는 이들의 눈 위쪽에 달려있는 작은 돌기를 얘기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마치 곤충의 더듬이와 유사해 보이는 이 한 쌍의 돌기는 어떤 감각기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래미와 쥐노래미(아래). 노래미가 붉은 색을 띠며 쥐노래미는 체색의 변화가 다양하다. 꼬리지느러미는 쥐노래미가 거의 직선인데 비해 노래미는 부채꼴로 둥근 것이 차이 난다.

 

 

30~40cm 쥐노래미의 나이는 4살

 

 

쥐노래미는 우리나라, 일본의 전 연안, 동중국해 등에 널리 분포하는 연안 정착성 어종으로 바닥이 암초지대거나 해조류가 무성한 모래 또는 펄 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어릴 때는 얕은 곳에 서식하다 성장함에 따라 점차 깊은 곳으로 서식지를 이동하는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성어는 일정면적의 세력권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아마도 쥐노래미의 특이한 산란생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쥐노래미의 산란기는 우리나라에서는 10~1월, 주산란기는 11~12월이며, 수컷은 생후 1년에 성숙하고, 암컷은 생후 2년에 성숙하여 산란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란기의 수컷은 밝은 노란색을 띠므로 암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산란장은 수심 2m~30m 내외의 조류소통이 좋고 투명도가 높은 암초지대 또는 자갈 등의 해조류 줄기나 바위 등에 점착성 알을 부착시키고, 수컷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알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이러한 산란생태 중 재밌는 사실은 쥐노래미 수컷은 자신의 알을 극진히 보호하지만 부근의 다른 수컷이 지키는 알들은 호시탐탐 먹어치울 기회를 엿보며 실제로 남의 알들을 먹어치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자신의 후손을 남기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생존전략으로 생각되는데, 이러한 습성 때문에 쥐노래미의 산란장에서는 지키려는 자와 약탈하려는 자의 우격다짐이 자주 목격된다. 쥐노래미는 싸움을 할 때 서로의 입을 물고 마치 서로 키스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쥐노래미를 서로 맛본다는 뜻의 상상(相嘗)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쥐노래미과에 속하는 어류는 1m가 훌쩍 넘는 링코드(lingcod)부터 30cm에 채 못 미치는 노래미까지 그 크기가 다양한데, 지금까지 기록된 쥐노래미의 최대크기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장 59cm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감 등에는 60cm까지 자라는 중형 어종으로 기재되어 있다. 쥐노래미는 생후 1년 만에 약 15cm, 만2년에 약 22cm의 크기로 성장하며, 30cm이상의 개체들은 통상 만4년생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보통 낚시에 자주 잡히는 사이즈인 30~40cm의 개체들은 최소한 4세 이상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보다 큰 개체들은 원도권 갯바위낚시나 선상낚시 외에는 낚이는 경우가 드문데,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깊은 곳으로 서식지를 옮기는 습성 때문에 연안에서는 잘 낚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에선 하드록피싱 대상어로 인기

 

 

근래 루어낚시에서는 쥐노래미를 주대상어로 하는 하드록피싱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하드록피싱은 원래 쥐노래미 자원이 많은 서해안이 아닌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에서 그 세력을 점점 넓혀가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 특성상 배를 타지 않으면 연안에서 낚시가 거의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와는 반대로 동해안 쪽은 연안의 암반이 발달한 곳이 많아 하드록피싱의 포인트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쥐노래미의 주둥이의 형태나 행동 특성 및 식성을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이들을 낚시로 노리기 위해서는 암반이나 테트라포드 등 해조류가 무성히 자라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며, 주로 수중 암반지역이나 수몰된 테트라포드 등을 탐색하게 되므로 일반적인 지그헤드 리그보다는 장애물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으면서도 밑걸림 회피 능력이 높은 텍사스 리그나 프리 리그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쥐노래미를 대상으로 하는 하드록피싱 태클은 로드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채비를 운용하여 바닥을 꼼꼼히 탐색해야 하므로 1/4~1oz 정도의 채비를 운용할 수 있어야 하고 돌 틈이나 테트라포드 틈새를 타고 넘는 등 로드웍이 필요하게 되므로 패스트~엑스트라패스트 테이퍼의 휨새를 갖는 것이 적합하다. 기존의 태클을 활용한다면 미디엄~헤비(M~H)파워의 에깅로드와 중소형 스피닝릴이 가장 근접한 스펙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닥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행해지는 낚시인만큼 감도가 좋고 장애물에서 대상어를 빨리 뽑아내기 유리한 베이트릴 장비가 전용 장비로 적당하다.
일본의 경우는 후쿠시마 이북으로 북해도까지 쥐노래미 자원이 풍부하고 대형 개체가 낚이는 경우가 많아 엑스트라헤비(XH) 파워의 전용 로드가 사용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중형 개체가 주로 낚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에깅용 태클이 선호되고 있다.
사용되는 라인은 장애물에 의한 쓸림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합사의 경우는 리더를 조금 굵고 쓸림에 강한 카본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베이트태클을 사용할 경우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합사보다는 12~16lb 사이의 카본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 자란 쥐노래미는 다소 수심이 깊은 곳에 일정한 세력권을 형성하고 단독생활을 하므로 대형 쥐노래미를 한 자리에서 낚았다면 그 자리를 계속 공략하지 말고 자리를 조금 옮겨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세력권을 형성하는 어류의 특성상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먹이나 경쟁자를 그냥 둘 가능성은 극히 적으므로 한동안 입질이 없을 경우에도 자리를 옮겨 다른 곳을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낚은 59.5cm 쥐노래미. 2013년 6월 6일 울진 왕돌초 해상에서 슬로우 지깅으로 낚은 것으로, 한국 쥐노래미 최대어에 올랐다.

 

 

 

쥐노래미 금어기와 포획금지체장

쥐노래미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주산란기인 11월 1일부터~12월 31일까지 금어기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이 기간에는 쥐노래미를 잡아서는 안 되며, 혹시 낚시 도중 잡히더라도 즉시 방생해주어야 한다. 또한 20cm 이하의 산란에 참여하지 않은 어린 개체도 포획이 금지되어 있다.
쥐노래미는 연안을 떠나지 않는 연안정착성 어종이고 산란기엔 더욱 얕은 곳으로 접근하는데다 세력권을 형성하고 산란장을 지키는 등 낚시에 낚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어종이다. 따라서 쥐노래미를 본격 대상어로 노리고 낚시를 하게 되면 남획의 가능성 역시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대형 개체일수록 다른 개체에 비해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산란기에 알자리를 지키는 수컷을 잡아내는 경우 다른 수컷에 의해 알들이 모두 포식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쥐노래미 낚시에 있어서 산란기는 피하고, 또한 연안에서 자주 낚이는 자리라도 계속해서 잡아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이 매력적인 대상어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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