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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⑨_눈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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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⑨

 

 

눈볼대

 

 

학명 : Doderleinia berycoides
표준명 : 눈볼대
방언 : 빨간고기, 아까모찌
영문명 : Black-throat seaperch
일본명 : 아까무쓰(アカムツ)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루어낚시인

 

필자가 사는 부산에서는 구이로 상당히 선호되는 어종이 있다.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붉은 생선, 눈볼대다. 흔히 아까모찌, 적어, 빨간고기라고 부르는데, 아까모찌라는 말은 일본에서 눈볼대를 칭하는 말로 없어져야 할 표현이며 근래에 들어서는 눈볼대라는 정식 한국이름이 많이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어시장이나 식당 등에서 ‘적어’라고 표기되어 다른 유사종과 구분 없이 뭉뚱그려 불리어지고 있는 문제가 남아 있기도 하다.
근래 들어 선상낚시가 활발해지면서 심해어종을 대상으로 한 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부산에서는 얼마 전부터 눈볼대를 대상으로 한 일명 ‘중심해 아까모찌 낚시’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인터넷을 통해 이 눈볼대 낚시 조황을 보면서 눈볼대의 인기가 반갑기도 했고, 아직도 아까모찌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그들이 측은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이렇게 밥상에서 환영받는 고급 생선이자 새롭게 각광받는 낚시대상어종인데도 아직도 정확한 제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있는 눈볼대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일명 빨간고기로 유명한 눈볼대. 최근 남해 먼 바다 배낚시에 낚여 낚시인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가격이 비싼 고급생선으로 구이가 일품이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일명 빨간고기로 유명한 눈볼대. 최근 남해 먼 바다 배낚시에 낚여 낚시인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가격이 비싼 고급생선으로 구이가 일품이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일명 빨간고기로 유명한 눈볼대. 최근 남해 먼 바다 배낚시에 낚여 낚시인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가격이 비싼 고급생선으로

구이가 일품이다.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아까모찌의 정체는?

눈볼대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눈이 크다는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영어권에서는 이들의 입속이 검다고 하여 Black-throat seaperch라고 부른다. 또한 일본에서는 이들이 게르치랑 비슷하게 생겼으나 붉은색을 띠고 있다 하여 아까무쓰(アカムツ)라고 부르는데, 이 일본명이 한국에서 통용되면서 아까모치, 아까모찌 등으로 잘못 불리고 있다.
눈볼대 외에도 일본명으로 잘못 불리는 어종으로는 우리가 잘 아는 이시가리, 하모 등이 있는데, 이시가리는 일본명 이시가레이가 잘못 불리는 것으로 올바른 우리나라 이름인 줄가자미로 불러야 한다. 또한 남해안 지역에서 여름철 별미로 취급되는 하모 역시 갯장어의 일본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이러한 일본식 명칭들은 올바른 우리이름으로 바뀌어 부를 수 있도록 낚시인인 우리부터 노력해야 하겠다.
다시 눈볼대 이야기로 돌아가서, 눈볼대는 농어목 반딧불게르치과 눈볼대속에 속하는 어류로서, 눈볼대속에는 눈볼대 1종만이 있어 분류학적으로는 명확히 구분이 되어 있으나, 문제는 이들이 유통되고 있는 이름에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유통되는 붉은색의 생선들은 정확한 어종의 이름이 표기되지 않고 ‘적어’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통상적으로 적어라 하면 눈볼대를 연상하지만 실제로는 적어 중에 진짜 눈볼대는 보기 드물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적어는 대부분이 ‘장문볼락’이라는 어종으로 볼락과 같은 양볼락과에 속하는 원양산 어종인데, 이들이 장문볼락이라는 고유의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데는 아마도 원래 우리가 먹거리로 선호하고 비교적 고급 생선에 속하는 눈볼대처럼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여겨지도록 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와 비슷한 예로, 실제 우리가 시장에서 접하는 생선 중 ‘침조기’나 ‘민어조기’라는 어종이 있는데, 얼핏 이 이름만 들으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조기의 한 종류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이들 역시 장문볼락처럼 원양산 어종으로 정식 국명은 각각 ‘긴가이석태’와 ‘영상가이석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름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고, 이름에서 이들이 닮은 조기를 연상할 수 없으므로 우리에게 친숙한 ‘조기’라는 말을 넣어 위의 침조기나 민어조기라는 이름으로 유통하는 것이다.
실제 눈볼대와 장문볼락은 얼핏 보면 체색이나 체형이 상당히 닮아 있기도 한데 이 두 종은 다음의 표와 같은 형태적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눈볼대
• 눈이 상당히 크다(눈지름이 주둥이 길이보다 김)
• 위아래턱 앞쪽에 한 쌍, 아래턱 측면으로 1열의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 입속이 검은색이며, 내장을 감싸고 있는 복막도 검은색이다.
• 비교적 소형으로 30cm를 넘는 개체는 드물다.

 

장문볼락
• 머리쪽에 가시(비극, 안후극, 노정극)가 많다.
• 아래턱 앞쪽 끝에 1개의 돌기가 튀어나와 있다.
• 아가미덮개 부분의 전새개골과 주새개골에 각각 5개, 2개의 가시가 있다.
• 위턱은 3~4줄, 아래턱은 1줄의 작은 이빨이 있다.
• 눈볼대에 비해 대형으로 최대 50cm까지 자란다.

이러한 형태적 특징 외에도 장문볼락은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으며, 북태평양의 일본 북부, 베링해, 알류산열도 등에 주로 서식하며, 서식수심 역시 눈볼대보다 깊은 150~900m이다. 이들은 북태평양 해역에서 어획되는 어종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과도한 남획으로 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적어로 가끔 유통되는 어종 중에는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홍치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눈볼대와 함께 고급 생선으로 취급되고 있다.

 


눈볼대와 닮은꼴인 게르치(위)와 장문볼락. 장문볼락은 눈볼대 대용으로 시장에 팔리고 있다.

 

눈볼대의 생태

눈볼대는 우리나라, 일본, 동중국해 및 호주 연안 등 태평양 서부의 수심 80~150m권인 대륙붕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 산란기가 되면 비교적 얕은 연안까지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눈볼대 집단은 제주도 부근 해역에서 가을이면 남해 연안과 대마도 부근 해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여 겨울에는 부산 앞바다까지 회유했다가 봄이 되면 다시 제주도 부근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눈볼대의 산란기는 학자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7~11월 사이, 주산란기는 9월경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산란장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산란기에 성숙한 암컷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 제주와 동해남부 해역이 산란장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이 성숙하여 산란에 참여하는 연령은 암컷은 만 4년, 수컷은 만 3년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4세 이상의 개체의 경우 대부분이 암컷으로 수컷은 극히 드물게 출현하는 양상으로 보여, 수컷은 산란 후 죽는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심해외줄에서 낚이는 눈볼대 중 25cm 이상의 비교적 대형 개체들은 거의 대부분 암컷이라 추정할 수 있다. 이들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어종에 비해 성장이 느리고, 성숙시기가 긴 것이 특징으로 산란에 참여하는 시기인 25cm 전후로 자라는 데 4년 이상이 걸리며, 30cm 크기는 만 7년, 40cm 크기로 자라는 데는 거의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 과도한 어획이 이루어질 경우 자원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어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교적 깊은 수심에 서식하는 이들의 특성과 산란습성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며, 암컷의 포란수는 2010년에 이루어진 연구에서 약 115,000~625,000개로 조사된 바 있다.
눈볼대의 식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이들은 주로 새우류와 어류를 먹잇감으로 선호하였으며, 15cm 이하의 크기에서는 주로 새우류를 많이 섭취하다가 15cm 이상이 되면 거의 대부분 어류를 섭취하는 전형적인 어식성 어류로 나타났다. 또한 어류 중에서도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먹이는 멸치였으며, 그 외에 이들의 근연종인 반딧불게르치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 바다 외줄낚시에서 눈볼대를 낚은 낚시인. <사진 부산 나이스호>

 

 

눈볼대 심해외줄낚시

지금까지 심해낚시라고 하면 주로 우럭(조피볼락), 참우럭(띠볼락), 열기 등이 주대상어였다. 이들은 현재에도 심해외줄낚시의 주대상어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동해남부를 중심으로 눈볼대나 홍우럭(붉감펭)등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가 조금씩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추세인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동해남부의 경우 주로 2~3월에 수심 100m 미만의 해역에서 낚이고 있으며, 다른 심해어종보다는 다소 육지에서 가까운 곳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다는 정도가 알려진 정보의 전부인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 이러한 근해어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기법의 낚시가 성행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심해외줄낚시와 같은 방법으로만 소수의 낚시인에 의해 낚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눈볼대는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고급 생선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기어종으로 향후 이들을 찾는 낚시인들 역시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좀 더 다양한 기법의 낚시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흔히 접할 수 없는 어종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특히 작년부터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 슬로우 지깅과 심해어종낚시의 접합에 개인적으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슬로우 지깅의 특징이자 장점인 경량의 채비로 깊은 수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의 낚시에 비해 장비의 경량화 및 채비의 간소화 등의 장점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심해낚시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기존의 버티컬 지그와는 달리 중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루엣이 작고 대상어에게 긴 시간 어필할 수 있는 슬로우 지그의 특성이 눈볼대 등의 근해에 서식하는 중형의 어식성 어종들에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낚시인의 입장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대상어가 발굴되는 것은 기쁜 일이고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낚시 역시 함께 개발해나가는 낚시문화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열기와 함께 낚인 눈볼대. 눈볼대는 최근 수심 100m를 노리는 부산 먼 바다의 심해에서 낚이고 있다. 맛이 좋아 이미 낚시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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