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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⑪ - 참돔
2014년 10월 646 4866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⑪

 

 

참돔

 

 

학명 : Pagrus major
표준명 : 참돔
방언 : 도미, 참도미, 상사리, 베들레기
영문명 : Red seabream
일본명 : 마다이(マダイ)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 루어낚시인

 

참돔은 예로부터 수명이 길고 모습이 수려해서 생선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겼다. 집안에 큰 행사나 제사 등 중요한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오르는 귀한 생선으로 대접받아 왔는데, 낚시나 물고기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도 잘 아는 몇 안 되는 물고기 중 하나이다. 참돔은 고운 분홍빛에 보석 같은 에메랄드빛의 반점을 가진 화려한 모습으로 ‘바다의 미녀’ 또는 ‘바다의 여왕’으로 불리며, 여기에 파워풀한 손맛과 모두가 인정하는 그 맛으로 낚시인들이 선호하는 넘버원 대상어종이다.
이번 호에서는 손맛과 입맛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낚시 대상어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참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참돔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머리가 단단하여 강항어(强項魚), 속명으로 도미어(道尾漁)라고 하였으며,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는 꼬리가 짧고 밋밋하여 독미어(禿尾魚)라 부르며, 이 독미란 이름에서 도미(道尾)라 불린다고 하였다. 또한 이들은 예부터 진짜 물고기다운 모습으로 인해 ‘참도미’ 또는 ‘진도미어’ 등으로 불리어 왔다. 이외에도 이들은 지역에 따라 크기에 따라 어릴 때 불리는 이름이 다르기도 한데, 남해안 지역에서는 상사리, 제주지역에서는 베들레기 등으로 불리고 있다.
참돔의 학명은 Pagrus major로 이는 유럽지역에 서식하는 도미과 어류의 이름인 ‘Pagros’에서 유래하였다. 또한 영어권 국가에서는 붉은색 돔이라는 뜻의 ‘Red Seabream’으로 부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돔이라는 뜻의 다이(ダイ)라고 불리며, 이중에서도 다 자란 성어들은 진짜 도미라는 뜻의 마다이(マダイ)라고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썩어도 돔’이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대접받는 물고기이다.

 


참돔과 비슷한 붉돔과 황돔

참돔은 농어목 도미과에 속하는 어류로서, 우리나라에는 총 6속 8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참돔과 모양이 비슷하여 자주 혼동되는 어종으로 붉돔, 황돔이 있다. 이들은 참돔과 체형이나 체색이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은데, 이들은 아래 표의 특징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참돔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하와이 등 태평양에 널리 서식하는 온대성 어종으로 주로 수심 30~150m에서 생활하며, 서식 적수온은 10~28℃으로 비교적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온수성 어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 남해안이나 제주해역의 깊은 곳에서 월동하다가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우리나라 전 해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평소에는 다소 수심이 깊은 해역에 머물다가 산란기에는 수심이 얕은 연안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때가 참돔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즌이다. 참돔의 산란기는 수온이 17~21℃인 4~7월로 산란장은 바닥이 자갈, 펄, 모래 등으로 이루어져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 남해안의 참돔 산란장은 진해만, 한산도 및 거제도 연안 부근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태어난 지 3년 이상(가랑이체장 28cm 이상)이 되어야 산란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성숙한 암컷 한 마리는 보통 30만~40만개, 최대 700만개의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기에 접어든 참돔은 수컷의 경우 체색이 검게 변해 비교적 쉽게 암수를 구분할 수 있다.

 

1m 넘게 자라는 대형 어종

지금까지 기록된 참돔의 국내 최대어 기록은 86년에 송보형씨가 제주 서귀포방파제에서 낚은 106cm로 다른 도미과 어류에 비해서 상당히 대형으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돔의 성장은 수온이나 먹이 등 환경에 따라 다소 다르겠지만 일본에 서식하는 참돔의 성장에 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만2년생은 약 15~20cm, 5년생은 약 40cm, 7년생은 약 50cm로 자라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이는 최대성장 크기가 비슷한 농어 등의 다른 대형어류에 비해서 다소 성장속도가 느린 것이다. 또한 제주에서 흔히 ‘빠가’라는 속칭으로 불리는 70cm 이상의 대형 개체들은 최소한 13년생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간혹 드물게 모습을 드러내는 미터급의 대물들은 그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참돔은 주로 갑각류, 패류, 어류 및 두족류 등 동물성 먹이를 먹는 육식성 어류로서 보통 새우 등의 갑각류를 선호하며 이들의 체색이 붉은색인 것은 새우 등의 갑각류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아스타크산틴 등의 붉은색 색소 섭취에 의한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갑각류만을 편식하는 것은 아니며, 일본의 경우 시기에 따라 오징어 등의 두족류나 정어리나 멸치 등의 소형 어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시기에는 참돔어업의 미끼 역시 이러한 두족류나 소형 어류를 이용하는데, 이러한 먹이습성은 대형의 개체일수록 강하다고 한다. 또한 국내에서도 제주지역의 경우 멸치들이 연안에 접근하는 겨울철에는 멸치를 쫓아 연안으로 회유하는 것이 종종 목격되며, 농어를 노린 미노우에 대물 참돔이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슬로우 지깅에도 곧잘 모습을 드러내며, 필자 역시 지깅 중에 손님고기로 참돔을 만난 적이 몇 번 있는데, 자기 몸의 절반 크기인 메탈지그를 연이어 공격하여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제주 낚시인 강윤호씨가 낚은 참돔. 산란기의 참돔은 이처럼 체색이 검게 변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연안 참돔 루어낚시도 인기

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참돔은 여름철 갯바위나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흘림찌낚시의 주대상어로 한정되었으며, 간혹 제주에서 백사장 농어루어 중에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면, 루어로 참돔을 노리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무렵 국내에 타이라바 지깅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루어로 참돔을 낚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급어종으로 인기 높은 이들은 단숨에 손에 꼽히는 루어대상어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에서는 멸치 등의 먹이고기를 따라 연안에 접근하는 참돔을 캐스팅으로 노리는 쇼어 게임을 즐기는 낚시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데, 국내에서도 제주의 경우는 주로 겨울철에 연안으로 접근하는 대형 참돔 무리가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어 쇼어 게임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실제로도 소수이긴 하지만 이러한 게임을 즐기는 매니아들도 생겨나고 있다.
참돔은 상업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어류 중의 한 종으로 바다목장사업 등 자원조성사업에도 많이 이용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자원이 보강되고 있어 자원상태는 양호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예전 원도권 갯바위에서 주로 이루어지던 여름철 참돔 선상낚시 등은 주로 연안으로 참돔이 회유하는 일정시기에 국한되었으나, 타이라바 지깅의 도입으로 이러한 시기 외에도 깊은 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참돔을 낚을 수 있는 시즌이 연중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고 제주에서는 실제 지금도 일 년 내내 깊은 수심에서 타이라바 지깅이 이루어지고 있다.
참돔은 서두에 얘기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어종이라는 특성 때문에 낚시 후 릴리즈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데, 요즘 들어 유명 포인트에서 낚이는 참돔의 양은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혹여 자원이 급감하더라도 양식이 가능한 참돔은 지속적인 방류로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양식된 어류의 방류는 유전자 교란이나 유전적 다양성 감소 등의 문제를 가져올 소지가 다분하므로 자원보존이 어려울 때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멀리 내다봤을 때 우리가 참돔을 계속해서 낚시 대상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참돔은 성숙시기가 늦어 산란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되는 데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특히 대형급 개체로 자라기 위해서는 십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어류는 크기가 커질수록 남길 수 있는 후손의 수도 많고, 우수한 형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참돔낚시의 주목적 대상이 되는 대형 개체들의 가치는 단순한 한 끼의 먹거리로 생각하기엔 너무 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이러한 대형 개체들은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적당한 크기의 참돔에 비해 그 맛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실제로 일정 크기가 넘어가면 싼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대형의 개체는 낚시인 개인의 기념물고기(Memorial Fish)로 사진 등의 기록으로만 남기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 줄 수 있는 성숙한 낚시문화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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