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조구정보 > 어류학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⑫-전갱이
2014년 08월 911 4922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⑫

 

 

전갱이

 

 

학명 : Trachurus japonicus
표준명 : 전갱이
방언 : 전광어(경남), 매가리(부산),
가라지(완도), 매생이(전남), 각재기(제주)
영문명 : Japanese jack mackerel
일본명 : 마아지(マアジ)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루어낚시인

 

필자는 어린 시절 부산 영도다리 밑에서 많은 사람들이 낚싯대를 들고 연신 무언가를 낚아내는 광경을 구경하곤 했는데, 당시에도 물고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 반짝반짝하고 눈이 어마어마하게 커 보이는 물고기의 이름이 궁금했다. 아버지께서 그 물고기의 이름이 ‘매가리’라고 가르쳐 주시며, “여기서 잡은 매가리는 기름 냄새 때문에 못 먹는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 기껏해야 손가락보다 작은 물고기들이 잡을 수 있는 물고기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내게 매가리라는 물고기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엄청 많이 잡을 수 있는 인상 깊은 물고기로 기억되었다. 매가리는 전갱이의 경상도 방언이다.
어느덧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화끈한 손맛을 안겨주는 고등어, 전갱이, 방어 등의 회유어종들이 바다를 뒤덮는 계절이 돌아왔다. 그중에서도 전갱이는 쉽게, 많이 잡힐 뿐만 아니라 활어회나 선어회 등의 횟감으로, 그것도 아니면 구이로든 어떻게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인 매력 만점의 어종으로 많은 낚시인들을 해가 지는 밤바다로 불러 모은다. 이번 호에서는 손맛과 입맛을 모두 충족시켜주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전갱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메탈지그로 낚은 전갱이들. 일본에서는 전갱이를 루어로 낚는 아징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서서히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전갱이와 꼭 닮은 가라지

전갱이는 우리나라의 고전 어보(魚譜)들에서는 그 이름을 좀체 찾아보기가 어려우나, 우해이어보에는 ‘작은 물고기로서 길이가 5, 6치이며, 모양이 조기와 유사하나 약간 좁다. 빛깔은 담황색이고 맛은 산뜻하며 좋다. 젓갈로 담그는 것이 가장 좋다. 본토박이들은 이를 매갈(梅渴)이라고 하는데, 매년 고성 어촌의 아낙이 작은 배에 젓갈을 싣고 와서 판매한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아마도 이는 어린 전갱이를 얘기하는 것이라 추측되고 있다. 현재에도 부산 등의 경남지역에서는 작은 전갱이를 매가리라고 부르고 있으며, 매가리가 전갱이랑 다른 물고기라 생각하는 사람도 생각 외로 많은 편이다. 전갱이는 매가리 외에도 전광어, 매생이, 각재기, 가라지, 아지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방언으로 불리는데 이 중 가라지는 전갱이과에 속하는 다른 종의 이름이며, 아지는 전갱이의 일본 이름이라 이 두 방언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갱이의 학명은 Trachurus japonicus로 이들의 속명인 ‘Trachurus’는 영어로 ‘rough tail’이라는 뜻이다. 전갱이류의 특징인 꼬리자루부터 이어지는 모비늘(방패모양의 비늘)에서 유래하였다. 또한 영어권 국가에서는 전갱이과의 모비늘이 있는 물고기를 jack fish라 통칭하는데, 보통 jack fish들은 약간 납작하고 체고가 높은 체형인데 비해 전갱이는 고등어에 가까운 유선형의 체형을 가지고 있어 jack mackerel(고등어)이라 부른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맛’이라는 뜻의 동음이의어인 아지(アジ)라고 불리는데, 이는 전갱이가 정말 맛있는 생선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이름처럼 그 맛이 좋아 일본인들이 상당히 선호하는 물고기로 그 크기에 따라 각자 이름이 다른 출세어이기도 하다.
전갱이는 농어목 전갱이과에 속하는 어류로서, 우리나라에는 총 16속 28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참돔과 모양이 비슷하여 자주 혼동되는 어종으로는 가라지가 있는데, 전갱이는 옆줄을 따라 방패모양의 모비늘이 꼬리자루부터 아가미 뒤까지 연결되어 있는 데 비해 가라지는 꼬리자루부터 측선이 일자로 연결되는 부분까지만 모비늘이 덮여 있는 점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전갱이를 체색에 따라 암청색 체색을 가진 개체는 쿠로아지(クロアジ), 황갈색을 띤 개체를 키아지(キアジ)라는 서로 다른 두 종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생태나 맛에서 차이가 난다라고 일반적으로 얘기되고 있으나 학술적으로는 아직 두 종으로 구분하고 있지는 않다.

 

50cm 이상 자라는 개체도 많아

전갱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온대해역에 널리 서식하는 온대성 어종으로 주로 수심 10m~120m에서 생활하며, 성장함에 따라 점점 더 깊은 곳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서식 적수온은 10~25℃로 비교적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온수성 어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 남해안 지역에서 많이 보였다가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제주도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통영의 가두리 양식장 근처에서는 한겨울에도 전갱이가 심심찮게 보이며, 부산에서도 겨울철 볼락낚시 중에 가끔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넓은 분포지역만큼 산란기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3~6월이 주 산란기로 조사된 바 있으며, 동중국해 남부에서는 11~1월, 중부에서는 1~3월에 주로 산란하며, 산란 적수온은 16~20℃ 범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은 태어난 지 2년 이상(가랑이체장 18cm 이상) 되는 시기부터 성숙하는 개체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성숙한 암컷 한 마리는 보통 약 10만~50만개의 알을 낳는다. 이들의 산란생태에서 재밌는 점은 자원량의 변동에 따라 이들의 성숙상태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자원량이 줄어들면 위에서 얘기한 성숙체장보다 더 작은 크기에서 성숙하는 개체들이 많아져 줄어든 자원량을 만회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알에서 부화한 전갱이의 치어들은 무리를 지어 연안으로 접근하여 적극적으로 먹이를 섭취하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들의 성장은 수온이나 먹이 등 환경에 따라 다소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만 1년에 약 18cm, 만 3년에 약 30cm 크기로 자라며, 수명은 평균 7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감 등의 정보에서는 이들의 최대 크기는 40cm 내외로 보통 기재되어 있는데 실제 40cm 이상 되는 개체들이 많이 보이고 50cm 이상 되는 초대형 개체들도 낚시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들의 수명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에서는 ‘아징’이 큰 인기

전갱이의 식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이들은 어릴 때는 주로 플랑크톤을 먹다가 성장함에 따라 점점 어류를 먹이로 선호하는 습성을 보인다. 이들의 주요 먹이는 멸치 등의 작은 어류, 작은 오징어류, 새우류, 갯지렁이류 등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은 주로 일출, 일몰 시에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며, 완전히 어두워지면 먹이를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먹이습성은 전갱이 낚시에서 가장 입질이 활발한 시간대와 일치하는 것으로 입증된다. 하지만 이들은 밤에도 가로등 빛으로 인해 플랑크톤이나 작은 물고기 등이 모여드는 밝은 곳에서는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밤중에 주위가 밝은 내항이나 해수욕장 등에서는 먹이를 사냥하는 전갱이의 보일링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전갱이는 지금까지 낚시의 대상어로 여겨지는 경우는 드물고, 특히 돔류를 노리는 찌낚시인들에게는 밑밥만 축내는 불청객으로 천대받기 일쑤였다. 주로 초보낚시인들이나 가끔 여흥 삼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쉽게 낚이는 손가락만한 잡어로 취급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전갱이의 맛에 반해 전갱이를 양식할 정도로 좋아하는 일본의 경우는 선상에서 전갱이 낚시가 오래전부터 성행하였고, 최근 들어 전갱이를 루어로 낚는 ‘아징’이라는 용어까지 새로이 생겨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남해안 일대 선상낚시에서 낚이는 30cm가 넘는 큰 전갱이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선상낚시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루어낚시 장르에 있어서도 낚시의 간단함과 호쾌한 손맛, 그에 비례하는 맛 등 매력만점의 대상어로 인기를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루어와 생미끼 낚시는 대상어는 같으나 생미끼를 이용한 전갱이 낚시는 주로 낮에 깊은 곳에 무리 지어 있는 전갱이를 대상으로 낚시가 이루어지지만 루어낚시의 경우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얕은 연안으로 회유해 오는 일몰부터 주로 낚시가 이루어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필자가 경험해온 바로는 전갱이 루어낚시는 일단 전갱이가 회유하는 곳을 찾아내는 것이 조과의 척도가 되는데, 이들은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와 날렵한 지느러미를 가진 겉모습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상당히 회유성이 강한 어종으로 낚이는 곳 또한 주로 강한 조류가 가까이 지나가는 연안으로 회유해 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밝을 때부터 일몰까지는 빠르게 움직이는 루어에 반응이 빠르나 해가 지고 나서 어두워진 이후에는 천천히 움직이는 루어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낮부터 일몰, 일출에는 작은 크기의 메탈지그가 주효하고, 야간에는 1~3인치 크기의 웜을 사용한 지그헤드 리그나 던질찌를 이용한 플로트 리그 등이 입질을 받는 데 유리하다. 전갱이를 루어로 낚고자 할 경우에는 기존의 볼락로드도 사용이 가능하나 비교적 크기가 큰 개체들은 생각보다 연안에 가까이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어 보통 중량이 나가는 던질찌를 사용한 플로트 리그를 주로 사용하게 되므로 로드도 여기에 맞추어 전용로드나 볼락로드 중 초리가 빳빳한 튜블러 팁을 가진 약간 파워가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알맞다.
필자는 본 지면을 통해 매번 낚시대상어의 자원보존을 위한 릴리즈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여 왔는데, 그동안 소개해온 어종들은 정책이나 제도로 규정된 보호대상종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갱이 같은 경우는 국가에서 매년 조사를 통해 어획할 수 있는 양을 산정하는 TAC(Total Allowable Catch, 총허용어획량) 대상종으로 지속적인 자원관리가 필요한 종이다. 여름철 휴일에 가끔 가까운 방파제나 갯바위를 가보면 수많은 낚시인들을 만날 수 있는데 어떤 이는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작은 전갱이를 귀찮아해서인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고 내동댕이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손가락만한 전갱이라도 전리품으로 필요한 것인지 잡히는 대로 쿨러나 살림통 등에 담아 자랑스레 들고 가는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된다. 물론 법적으로 낚시인의 어획량까지 제한한 것은 아니고, 회유하는 어종의 특성처럼 계속해서 여러 곳에서 자원이 보충되어 낚시인이 그렇게 잡아간다 한들 그네들의 자원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겠지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산란에 참여하지 못한, 인간의 나이로 따지자면 청소년기도 벗어나지 못한 어린 개체들을 무분별하게 남획하는 것이 과연 자연을 벗 삼는 낚시라는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서 정당하고 떳떳한 행동인지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한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