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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⑯-대구
2015년 01월 1194 8292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⑯

 

 

대구

 

 

학명 : Gadus macrocephalus
표준명 : 대구
방언 : 대구어, 대기
영문명 : pacific cod
일본명 : 마다라(マダラ)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 루어낚시인

 

‘눈 본 대구요, 비 본 청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대구는 눈이 오는 겨울이 제철이고, 청어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봄이 제철이라는 뜻으로, 이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구는 겨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냉수어종 중 하나이다. 예전부터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도 사용되었던 대구는 특히 경남 진해만이 가장 중요한 산란장으로 알려져 왔고, 동해의 대표어종은 명태, 서해는 조기, 남해는 대구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고급생선의 대명사로 통해왔다.
우리나라의 대구와 종은 다르지만 사촌격인 대서양 대구는 마크 컬런스키라는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세계를 변화시킨 생선’이라 표현하며 이들의 역사에 대한 책을 저술하였을 만큼 주요 식량으로 우리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어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이후 대구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이들의 몸값은 더욱 높아져 2000년대 초반까지도 싱싱한 생대구를 맛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금전적 지출을 요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다시 어획량이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요즘은 다소 서민적인 생선으로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담백하고 푸짐한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겨울철을 대표하는 낚시대상어종 중 하나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번호에서는 우리 식탁으로 다시 돌아온 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입이 크다는 의미의 大口

대구는 대구목 대구과 대구속에 속하는 어류로 생물학적 분류체계에서 상당히 큰 단위인 ‘목’부터 작은 단위인 ‘속’까지의 이름을 대표할 만큼 보편적인 어종으로, 과거 동해안 대표어종이었던 명태와 그 생김새가 비슷해 혼동을 일으킬 수 있지만 명태는 아래턱이 위턱보다 긴 반면 대구는 아래턱이 짧고, 1개의 수염이 나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대구(大口)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입이 커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이와 유사한 뜻으로 구어라 부르면서 ‘성질이 평하고 맛이 짜며, 기를 보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대구의 학명인 Gadus macrocephalus 역시 머리(cephalus) 큰(macro) 물고기(gadus)라는 뜻으로 명명되었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중국과 일본에서는 추운 겨울과 찬물을 좋아하는 이들의 생태에 빗대어 이들의 이름을 지었는데, 한자로 대구를 뜻하는 (대구 설)은 눈이 오는 겨울철에 많이 잡히는 생선이라는 뜻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이에 더해 눈이 오는 겨울철에 많이 잡히고 탐식성이 강해 무엇이든 잔뜩 먹고 항상 배부른 생선이라는 뜻으로 (설복)이라고 부른다. 또한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대구어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이름이 최초 어느 나라에서 먼저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영어로는 주머니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cod라고 부른다. 하지만 cod라고 하는 대구는 한때 생선 중의 생선으로 대접받고 유럽 여러 나라의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대서양 대구(cod)를 부르는 단어로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대구는 태평양 대구(pacific cod)라고 부른다. 한때 대서양 대구의 자원감소로 이들의 자리를 태평양 대구로 대신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서양인들은 태평양 대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 거의 멸종의 길을 걸을 뻔 했던 대서양 대구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태평양 대구가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없었던 것이 우리로서는 다행이라면 다행일 수 있을 것 같다.

 

  ▲동해에서 지깅으로 낚은 미터급 대구를 보여주고 있는 낚시인. 대구는 겨울철에 잘 낚이는 대표적인 냉수어종이다.

  ▲금방 낚은 싱싱한 대구로 끓인 맑은 탕. 포슬포슬한 살을 가진 대구는 머리부터 내장까지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생선이다.

 

서해 ‘왜대구’와 동해 대구는 같은 종

대구는 북극권의 베링해, 일본의 오호츠크해, 북동태평양 해역인 알래스카만에서 캘리포니아 연안까지 넓은 범위에 분포하는 어종으로, 산란을 하러 육지에 가까운 연안으로 접근하는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수온이 낮은 수심 45~500m의 비교적 깊은 곳에서 생활하는 대표적인 냉수성 저서어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서·남해에 모두 서식하는데, 서해에 서식하는 대구는 동해나 남해의 대구에 비해 그 크기가 훨씬 작아 ‘왜대구’로 불려 다른 종으로 착각을 일으킬 수 있으나, 대구와 같은 동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종은 같지만 우리나라의 동·서·남해에 서식하는 대구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로 격리되어 각각의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들의 산란기는 수온이 낮은 겨울철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에 서식하는 대구의 주 산란기는 12~1월로, 암컷은 4세 약 50cm가 넘어야 산란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는 그 크기나 불룩 나온 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산란량도 수십~수백만 개로 꽤 많은 알을 한 번에 낳는다. 대구의 산란장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경남의 진해만인데, 예부터 거제대구, 가덕대구를 최고로 쳤다고 한다. 하지만 한동안 대구가 나타나지 않다가 최근에 들어 많은 양의 대구가 겨울이 되면 진해만에 산란을 위해 모여드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기후변동에 따른 동해안 저층냉수의 세력 확장으로 인해 해저의 수온이 낮아짐에 따라 대구의 자원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는 학자도 있다.
대구는 그 커다란 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상당한 대식가로 대구의 식성에 관한 몇몇 연구결과를 보면 지역에 따라 종은 다르지만 새우류를 가장 선호하며, 다음으로 어류, 두족류 순으로 먹이를 섭취하는데, 전체적으로는 새우류를 선호하지만 60cm가 넘는 대형의 개체들은 어류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낚시춘추>에 공인된 대구의 최대어 기록은 109.5cm인데, 이렇듯 1m가 넘게 자라는 대형어종이며 크기가 큰 만큼 성장도 빠른 편이다. 대구의 성장에 관한 일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후 2년에 32cm, 5년에 63cm, 8세에 81cm 크기로 자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커다란 몸집에 비해 그 수명은 짧은 편인데 문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년 남짓밖에 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슬로우 지깅 보급으로 더 낚기 쉬워졌다

대구하면 뭐니 뭐니 해도 그 맛을 빼놓고는 얘기를 할 수 없다. 하얗고 조금 포슬포슬한 살은 기름기가 적어서 담백하고 비리지 않아 신선할 때는 회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또한 대구의 살에는 아미노산과 이노신산의 함량이 높아 예부터 대구탕은 숙취 해소나 산모의 젖을 돌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대구는 거의 버리는 부분 없이 모든 부위가 요리의 재료로 사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구 아가미, 내장, 알, 고니(이리) 등은 젓갈로, 머리는 찜이나 탕으로, 그리고 저온에서 생활하는 특성 때문에 기름이 많은 대구의 간은 간유를 추출하여 사용하는 등 어느 하나 버리는 것이 없다. 
대구는 맛이 일품이고 크기도 크기 때문에 낚시대상어로 상당히 인기가 높은 어종으로 주로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메탈지그를 사용하는 지깅낚시가 많이 이루어진다. 전동릴과 육중한 지깅로드와 300g 전후의 지그를 사용하여 깊은 수심을 공략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쉬운 낚시는 아니고, 접근이 쉽지 않은 장르였다. 하지만 작년부터 바다루어 장르에 슬로우 지깅이라는 장르가 도입되면서, 주로 부시리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던 슬로우 지깅이 대구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기존의 장비에 비해 훨씬 가벼운 태클과 이에 따른 얇은 라인의 사용으로 비교적 가벼운 지그의 사용이 가능하게 되어 이전에 비해 훨씬 쉽고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추운 한겨울에만 주로 성행하였던 대구낚시가 요즘은 연중 이루어지고 있어서 더욱 대구낚시의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지깅 출조에서 딱 한번 대구를 낚아본 적이 있는데 육중한 몸집에 비해 손맛이 좋은 물고기는 아니어서 대구낚시에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지금처럼 다소 라이트한 슬로우 지깅 장비를 이용해 대구를 낚았다면 그 손맛도 아마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구는 한동안 우리 곁에서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온 소중한 물고기로 현재는 그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실제 많은 양이 어획되고 낚시에 낚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동해바다를 대표하던 명태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나라 바다에서 좀체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이제는 현상금이 걸릴 만큼 귀하디귀한 물고기가 되어 버렸듯이 대구도 우리가 잘 보호하지 않는다면 언제 다시 우리바다에서 자취를 감출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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