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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넙치
2015년 06월 844 8689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넙치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 루어낚시인

 

학명 : Paralichthys olivaceus
표준명 : 넙치
방언 : 광어
영문명 : olive flounder, bastard halibut
일본명 : 히라메(ヒラメ, 鮃)

 

우리나라에서 우럭과 더불어 친숙한 횟감으로 많이 소비되는 어종을 꼽자면 넙치가 단연 상위권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넙치는 표준명보다 광어라는 방언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으며, 종종 수산업계 등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광어라는 이름을 표준명으로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들리곤 하는 어종이다. 이번호에서는 이름보다 별명이 훨씬 유명한 국민횟감 넙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넙치는 그 이름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납작한 물고기라는 뜻이다. 우리에게 훨씬 친숙한 방언인 광어(廣魚) 역시 한자로 넓적한 물고기라는 뜻이다. 또한 자산어보에는 넙치를 접어(鰈魚)라 표기하고 속명으로 광어라 한다고 하였는데, 접어라는 뜻은 옛날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던 표현인 접역의 물고기라는 뜻으로 가자미류를 통칭하여 접어라 불렀다고 한다. 이들의 독특한 생김새 때문인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들의 이름은 대부분 납작한 물고기라는 뜻으로 지어졌는데, 일본에서도 납작한 물고기라는 뜻의 히라메(ヒラメ, 鮃)라 부르고, 서양에서는 olive flounder 또는 bastard halibut이라 부른다.
넙치는 가자미류와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커다란 특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들의 눈이 가자미와 반대쪽으로 쏠려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학창시절 넙치와 도다리의 구분을 위해  ‘좌광우도’라는 표현을 배웠는데, 지금 생각해도 이 단어보다 더 이들의 차이점을 잘 설명해주는 말은 없는 것 같다. 이 ‘좌광우도’라는 말을 풀어 설명하자면 우리가 가자미류의 물고기를 마주보았을 때 눈이 왼쪽에 몰려 있으면 넙치, 오른쪽에 물려 있으면 도다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자미류라는 뜻이다. 이것만 잘 기억하고 있으면 넙치와 가자미를 혼동할 일은 절대 없다. 반드시 기억할 것은 마주봤을 때의 눈의 위치라는 것이다.

 

  ▲암초 위에 자리 잡은 넙치. 넙치는 바닥지형의 색깔에 맞춰 은신한 후 지나가는 먹이를 사냥한다.

  ▲제주도 해변에서 큰 넙치를 낚은 낚시인.

  ▲넙치 -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며 마주보면 눈이 왼쪽으로 쏠려 있다.

  ▲도다리(가자미) - 이빨이 없거나 아주 자잘하며 입이 작고 마주보면 눈이 오른쪽으로 쏠려 있다.

 

마주 봤을 때 눈이 왼쪽으로 쏠리면 넙치

가자미목 넙치과에 속하는 넙치는 주로 해저에서 생활하는 저서성 어류로 우리나라, 일본, 동중국해의 연안에 주로 서식하며, 산란철인 봄이 되면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올라와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엔 이 시기에 맞추어 광어를 노리는 낚시가 성행하고 있다. 이들은 여러 번에 거쳐 약 10만~40만개의 알을 낳는데, 알은 다른 가자미류들과 마찬가지로 해류를 타고 떠다니는 특성을 가진다.
이들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가자미류 중에서 비교적 대형에 속하는 어종으로 그만큼 성장속도도 빠른 편으로 생후 1년에 약 30cm, 2년에 약 40cm, 3년에 약 50cm, 5년에 약 65cm, 8년에 80cm 이상으로 자라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3년생부터 번식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수컷에 비해 암컷이 성장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넙치의 경우 외형을 가지고 암수를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최근에 들어 유전자를 이용하여 넙치의 암수를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넙치의 식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이들이 선호하는 먹이는 어류, 새우나 게 등의 갑각류와 오징어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해 울진바다목장에 서식하는 넙치의 식성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들은 어류를 먹이로 가장 선호하며, 다음으로는 곤쟁이류 등의 갑각류,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량의 소형 두족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40cm가 넘어가면서부터는 거의 어류만을 먹이로 하는 전형적인 어식성 어류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40cm 이상 넙치는 어류만 사냥

넙치는 서해안 선상낚시를 대표하는 대상어종으로 매년 시즌이면 엄청난 양의 넙치가 루어에 낚이고 있으며, 근래에 들어서는 울진을 중심으로 동해안 지역에서도 매년 봄~여름 시즌에 많은 양의 넙치가 낚이고 있어 개인 보트나 카약 등의 보급과 더불어 여름을 대표하는 선상루어 장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물고기 모양의 4인치 전후의 소프트 플라스틱 웜을 이용한 다운샷 채비나 지그헤드 채비를 이용하여 바닥층에서 살짝살짝 고패질을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며, 큰 기술이 없어도 비교적 수월하게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루어는 반드시 바닥에서 떠 있어야 한다. 이는 넙치의 먹이 사냥습성 때문인데, 이들은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기 때문에 보통 바닥에 붙어 있는 먹이를 선호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바닥과 유사한 색깔로 위장을 하고는 눈 위로 지나가는 먹잇감을 노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실제 바닥에 떨어져버린 먹잇감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루어로 넙치를 노릴 때는 항상 이러한 습성을 염두에 두고 루어를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이 좋은 조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상에서뿐만 아니라 점점 수온이 오르면 더욱 더 연안에 가까이 접근하므로 해안 포인트에서도 넙치를 노릴 수 있으며, 미노우 등을 이용한 서프 게임의 성립 가능성 또한 높을 것으로 생각되어 앞으로도 루어낚시 대상어로서의 인기는 계속해서 상종가를 누릴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탈광’과의 교배로 순수 자연산 광어 귀해져

넙치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고급 식재료로 각광 받는 어종이기 때문에 양식산업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이러한 양식장에서 자연수계로 유출된 넙치들이 종종 낚시에 잡히기도 하는데, 이들은 양식산 넙치의 특징인 배쪽에 검은색 무늬 때문에 쉽게 구분이 되어 소위 ‘탈광(탈출광어)’으로 불린다. 당연히 이러한 개체들은 상대적으로 넙치 양식장이 많은 지역에서 많이 관찰되며, 근래에 들어 새로운 넙치 루어낚시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는 동해안에서는 그 비중이 낮은 편으로 소위 배가 새하얀 ‘자연산’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넙치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오랜 시간 상업적으로 인위적 양식이 이루어졌으며, 그만큼 자연수계에서도 이들의 영향을 받은 ‘탈광’이 많아 과연 자연수계에 순수한 자연산의 혈통을 가진 개체군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뚜렷이 밝혀진 바가 없다.
필자가 이러한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양식장의 숫자가 적은 동해안 지역에서 서식하는 넙치들에 대한 보존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인데, 넙치는 식용으로 상당히 가치가 높은 어종이라 실제 루어낚시라 해도 릴리즈하는 확률이 상당히 낮다. 게다가 양식이 되고 있는 어종으로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자원의 보호에 대한 필요성 또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간섭된 넙치 개체들 외에 순수한 자연산 넙치들은 상당히 귀한 수준으로 특히 많은 거리를 이동하지 않는 저서성 어류인 이들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여 봤을 때 낚시에 의한 어획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 종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이러한 자연산 집단에 대한 보호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 낚시인들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필요한 최소한을 취하고 나머지는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줄 수 있는 낚시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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