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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23)-돌돔
2015년 08월 1118 8914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23

 

 

돌돔

 

 

학명 : Oplegnathus fasciatus
표준명 : 돌돔
방언 : 줄돔, 갓돔, 갯돔, 돌톳, 뺀찌, 아홉동가리
영문명 : Striped beakfish, Barred knifejaw
일본명 : 이시다이(イシダイ)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 루어낚시인

 

올해는 비교적 덥지 않은 날씨의 연속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어느덧 계절은 한여름으로 접어들었다. 여름을 대표하는 바다낚시 어종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낚시인은 ‘갯바위의 제왕’이라 불리는 돌돔을 얘기할 것이다. 돌돔은 수중 암초대에 서식하는 특성 때문에 대량으로 어획되는 경우가 드물어 시장에서 귀한 몸값을 자랑하며, 그 희귀성만큼이나 맛 또한 뛰어나 일반인들에게도 최고의 여름철 생선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많은 낚시인들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 돌돔을 만나기 위해 사서 고생을 자처하고 있는데, 이번호에서는 이렇게 박력 넘치는 여름철 낚시대상어이자 최고의 진미로 여겨지는 돌돔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돌돔 수컷. 체장이 커지면서 줄무늬가 사라지고 주둥이만 검게 남는다.

 

  ▲길이 30cm의 돌돔 성어. 검은색 줄무늬가 선명한 것이 돌돔의 특징이다.

 

 

돌돔이라는 이름은 주로 암초지대에 서식하는 특성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돌돔이 서식하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모두 같은 이름(돌돔, 石鲷, イシダイ)으로 부르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줄무늬가 있는 돔이라 줄돔, 물가에서 주로 발견된다고 갓돔, 갯돔 등의 방언이 통용되고 있으며, 어린 돌돔은 경남지방에서는 아홉동가리로, 낚시인들은 뺀찌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간혹 돌돔을 시마다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이름은 일본에서 어린 돌돔을 가리키는 것이다. 또한 돌돔의 수컷은 성장하게 되면 가로줄무늬가 사라지고 은회색 몸에 주둥이만 검은색을 띄게 되는데, 일본에서는 이런 모습을 본떠 대형의 수컷 돌돔을 검은 입이라는 뜻의 구찌구로(クチグロ)라고 부르며, 환상의 물고기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하게 돌돔의 사촌격인 강담돔의 경우 성장하게 되면 돌돔과 반대로 주둥이가 하얗게 변하기 때문에 대형의 강담돔을 흰 입이라는 뜻의 구찌지로(クチジロ)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암초대에 서식하는 돌돔의 생태학적 특성보다는 앵무새의 부리나 날카로운 칼처럼 생긴 주둥이와 몸에 선명하게 새겨진 검은색 가로줄무늬 등의 외형적 특징에 주목하여 이름을 붙였는데, 돌돔의 학명인 Oplegnathus fasciatus은 ‘무기 같은 턱을 가진 줄무늬 물고기’라는 뜻이며, 일반인들은 돌돔을 ‘새의 부리 모양의 주둥이를 가진 줄무늬 물고기’라는 뜻의 Striped beakfish 또는 ‘칼모양의 턱을 가진 줄무늬 물고기’ Barred knifejaw라고 부른다.

 

시마다이는 어린 돌돔 뜻하는 일본어

돌돔은 농어목 돌돔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연안의 암초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온대성 어류로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7줄의 검은색 가로줄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수컷은 성장함에 따라 이 줄무늬가 점차 희미해지다가 사라진다. 이들의 주둥이는 새 부리처럼 앞으로 돌출되어 있으며, 이빨이 상당히 딱딱한 특징이 있다.
돌돔의 성장에 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일본의 마쓰다 박사는 돌돔의 최대 크기를 80cm로 추정하였으며, 현재 확인된 최대어는 약 70cm 전후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은 비슷한 크기로 자라는 다른 어종에 비해 성장이 매우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생후 1년에 약 10cm, 3년에 약 19cm, 5년에 약 25cm 크기로 성장하며, 40cm가 넘는 개체는 12년생 이상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4~7월이 주산란기로 알려져 있으며, 산란기간 중 30회 전후로 여러 번 산란하는 특징이 있다. 약 40cm 전후의 암컷 한 마리가 평균 750만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화한 어린 돌돔은 떠다니는 해조류 등에 은신하여 자라다가 수 센티미터가 되면 연안으로 접근하여 생활하게 되어, 가을 무렵이 되면 갯바위나 항구 등지에서 어린 돌돔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돌돔의 식성은 크기에 따라 변화하는데, 전장 10~30mm 크기의 치어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섭취하며, 전장 10cm 전후가 되면 잡식성이 강해져 해조류 등의 식물성 먹이도 섭취하다가 15cm 이상이 되면 딱딱한 껍질을 가진 조개류나 성게 등의 저서성 또는 부착성 동물을 주 먹이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어종

보통 물고기는 머리가 나쁘고, 기억력이나 학습능력 등이 형편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인데, 돌돔은 상당히 학습능력이 뛰어난 어종 중에 하나로 일본의 수족관에서는 돌돔을 먹이로 학습시켜 마치 돌고래쇼처럼 돌돔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전 필자의 지인이 집에서 돌돔을 애완어(?)로 사육하였는데, 이 녀석은 배가 고프면 주인이 먹이를 줄 때까지 주둥이를 어항 유리에 부딪혀 딱딱 소리를 내는 영민함과 집요함을 보여주어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어부들 역시 돌돔이 똑똑한 물고기라 자주 얘기하곤 하는데, 바닥에 쳐진 자망 그물을 피하기 위해 몸을 모로 눕혀 유유히 통과하였다거나, 정치망 그물을 피해 뒷걸음질 친다는 믿지 못할 얘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아마도 이는 수중의 복잡한 암초지대에 일정영역을 가지고 단독생활을 하는 돌돔의 특성상 어부들이 잡기가 쉽지 않은 어종이어서 그런 이야기들이 생겨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돌돔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업적 가치가 높은 어종인데, 이는 맛이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수요만큼 공급이 잘 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성장속도까지 느리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비교적 세대가 긴 물고기 축에 드는데, 이러한 유형의 물고기들은 자원이 감소되면 회복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그만큼 노력도 배가되는 특징이 있다.

 

성장속도 느린 만큼 어종 보호에 관심을

경제학 용어 중에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개인이 소유하지 않은 공유재산의 경우 국가 등의 통제나 사회의 규범 등으로 강제하지 않는 이상 개인의 이기심으로 인해 결국 자원이 고갈될 위험을 맞게 된다는 이론으로 우리가 취미로 하는 낚시와 자원보호의 관계와 딱 맞아 떨어지기도 한다. 이 이론에서 가장 유명한 일례는 목초지의 공유에 관한 이야기인데, 한 마을 사람들이 기르는 양들의 먹이터인 목초지를 함께 이용하다 보면, 자신이 기르는 양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풀을 먹이기 위해 경쟁하게 되고 결국 목초지는 어느 누구도 이용할 수 없는 황무지로 변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론에서는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공유재의 사용에 관한 법이나 규범 등의 강제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낚시에 있어서도 우리가 공유하는 바다와 물고기라는 자원에 대해서 낚시인 모두가 지켜야 할 규범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대부분은 낚시인이 잡는 고기가 얼마나 된다고 자원의 고갈을 이야기하나 하는 반론을 제기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가 배웠거나 낚시를 하면서 경험한 것으로는 충분히 관계가 있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상업적 어획이 많지 않고 정해진 일정지역을 벗어나는 일이 드물며 단독생활을 하는 연안성 대형 어종의 경우 낚시로 인한 자원의 감소를 무시할 수 없다.
필자도 낚시인이기에 한여름 무더위를 무릅쓰고 머나먼 갯바위를 찾아 사람이 먹기도 힘든 비싼 해산물을 미끼로 사용해가며 어렵게 잡아낸 돌돔을 무턱대고 놓아주자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바다에 살고 있는 돌돔이 주인이 없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이라고 가정해보자. 바다에 돌돔이라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이들이 재생산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린다면, 과연 이 한정된 자원을 계속 유지하고 증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 될지는 낚시인 모두가 고민해보아야 할 숙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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