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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24)-참조기
2015년 09월 912 8978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24)

 

 

참조기

 

 

학명 : Larimichthys polyactis
표준명 : 참조기
방언 : 조구, 노랑조기, 누렁조기, 황조기
영문명 : Small yellow croaker
일본명 : 긴구치(キングチ)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 루어낚시인

 

우리네 일상에서 가장 친숙한 생선을 꼽아보자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조기일 것이다. 동해를 대표하는(했던?) 생선이 명태라면, 조기는 서해를 대표하는 생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기를 구우면 나갔던 며느리가 돌아온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담백한 조기의 흰 살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 좋은 생선으로 유명하다. 또한 매년 산란철인 봄이 되면 정확하게 그 자리로 돌아와 약속을 지키는 물고기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두고 ‘조구만도 못한 놈’이라고 욕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맛도 좋고 신의가 있는 물고기여서일까, 조기는 예로부터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필수 음식재료로 사랑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조기는 일종의 가공과정을 거친 ‘굴비’라는 생선으로 1년 내내 우리네 밥상을 지켜온 친숙하고도 귀중한 먹거리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조기는 이러한 인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어업대상어종으로서 그 경제적 가치가 높아 점점 귀한 물고기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조기’라고 부르는 물고기의 정식 이름은 ‘참조기’이다. 참조기는 ‘진짜 조기’라는 말인데, 조기라는 이름의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기운을 솟아나게 해준다는 뜻으로 조기(助氣)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고서에는 조기의 머리(사실은 귀)에 단단한 뼈가 있다고 하여 석수어(石首魚), 산란철이 되면 물길을 찾아 돌아오는 물고기라 하여 추수어(追水魚)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방언으로는 조구, 누렁조구, 황강달이, 황세기 등으로 불리우며, 예전에는 산란을 앞둔 곡우절(봄비가 내리는 음력 3월)에 잡히는 조기를 일컬어 ‘곡우살조기’ 또는 ‘오사리조기’라 불렀다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는 참조기의 외형적 특징이나 산란장을 찾아 회유해 오는 습성에서 이름을 따온 것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조기류의 특징 중 하나인 부레를 이용해서 내는 울음소리를 내는 행동특성을 따서 소리 내는 물고기 즉, ‘croaker’, ‘キングチ(긴구치)’ 등으로 부른다.

 

  ▲참조기의 유어. 약 3.5cm로 부화한 지 1~2주 지난 상태이다.

   ▲전남 진도 서망항의 조기털이. 조기는 어군을 탐지해 그물로 잡은 후 선별 작업을거쳐 판매된다.

 

 

부세·수조기·보구치는 참조기 사촌

참조기는 농어목 민어과에 속하는 어류다. 참조기와 모양이 비슷하여 자주 혼동되는 어종으로는 부세, 수조기, 보구치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참조기나 부세는 모두 배 쪽이 노란색을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김새도 비슷해서 구분이 쉽지 않다.
이외에도 우리가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조기류의 생선은 흔히 ‘침조기’라고 부르는 ‘긴가이석태’, ‘민어조기’라고 부르는 ‘영상가이석태’ 등 원양에서 잡아온 생선들이 있다.

 

산란기는 3~6월

참조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남부, 동중국해 등에 널리 분포하며, 수심 40~200m 부근의 바닥에 모래나 펄이 깔린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이들은 예전에 우리네 선조들이 관찰한 것처럼 매년 일정하게 산란회유를 하는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참조기 무리의 경우,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주도 서남부의 심해에서 월동한 후 3월이나 4월부터 산란을 위해 서해연안으로 북상회유를 시작하여 4월에 위도와 어청도를 거쳐 5〜6월에는 연평도 근해까지 도달한다. 산란을 마친 참조기 무리는 외해 측으로 이동하여 분산하여 지내다가 10월 하순부터 남하하여 11월 이후에는 다시 월동장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조기의 산란기는 3~6월경으로 산란장은 바닥이 펄로 이루어져있는 연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조기는 다 자랐을 때의 크기가 40cm 정도로 국내에 서식하는 민어과 어류 중에 민어, 부세보다는 작고 수조기, 보구치보다는 크게 자란다. 이들의 성장에 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만1년생은 약 15cm, 3년생은 약 29cm, 5년생은 약 35cm 정도로 자라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은 암수 모두 태어난 지 2년 이상(체장 17cm 이상)이 되면 산란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성숙한 암컷 한 마리는 약 3만~7만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조기의 재밌는 행동 중 하나는 이들이 부레를 이용해서 소리를 낸다는 사실인데, 우리 선조들은 산란철이 되어 참조기 무리가 찾아오면 바다 속에 대나무로 만든 통을 넣어 귀를 가져다대면 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였다. 이렇게 이들이 무리를 지었을 때 소리를 내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아마 짝을 찾기 위해서 또는 무리가 흩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이 있다.

 

사라진 연평도의 조기 파시

조기하면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영광굴비일 것이다. 이 영광굴비란 현재는 맛있는 굴비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는 말 그대로 전라남도 영광 앞바다 칠산도 해역에서 잡은 참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바다 위에서 어선과 운반선들이 운집하여 열리는 어시장을 일컬어 파시(波市)라고 하는데 예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파시가 연평도 앞바다의 ‘조기 파시’, 청산도의 ‘고등어 파시’ 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사이는 참조기의 자원이 계속해서 줄어들어 칠산 앞바다의 영광굴비, 연평도의 조기 파시 등의 명성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를 약간의 제주산과 대부분의 중국산 참조기, 기타 조기류 등의 수입 생선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 보고된 참조기의 자원생태학적 연구결과를 보면 1970년대까지 많은 자원량을 보이던 참조기는 이후 급속도로 자원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네 삶에서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친숙한 어종인 참조기를 오랫동안 보존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용해 나갈 수 있는 자원관리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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