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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송어-이완옥 박사의 외래어종의 현주소(1)
2011년 02월 943 899

 

 

이완옥 박사의 외래어종의 현주소

 

 

연재를 시작하며…  

 

 

 

 

외래종에 대한 논란은 우리나라에서 낚시를 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되어 있다. 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대낚시에서 떡붕어를 빼고 생각하기가 어렵게 되었고, 배스를 제하고 민물루어낚시를 생각하는 것 또한 힘들 것이며, 무지개송어를 제외하고 멋있는 플라이낚시를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정작 이 낚시대상어들을 보면 조금 다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배스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계 위해종이고, 떡붕어도 환경부에서 생태계 위해종으로 지정하고자 입법 예고까지 했다가 철회한 종이며, 무지개송어도 현재 집중적인 감시대상종이다.
양식어업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무지개송어는 양식생산량으로 우리나라에서 2~3위를 달리는 중요한 종이며, 떡붕어도 내수면 어업인들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어로어업대상종이다. 즉 낚시대상이면서 식용대상종이라는 것이다.
이번호부터 필자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외래종들의 특징과 현재 우리나라에서 외래종들이 처한 위치, 앞으로 이용 가능성 등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아마도 자연에서 볼 수 있거나 또는 산란까지 이루어지는 종도 있을 것이며, 아니면 도입 후 연구소 등에만 보관되어 있는 종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외래종들의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낚시인들이 냉정하게 관찰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외래종은 대부분 ‘어떤 목적’을 가지고 도입하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종들이 원래 목적대로 이용되지 않게 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 중에는 일부 과도한 우려를 하게 되는 종도 있다. 이제 우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을 걱정하지 말고, 정말 걱정해야 될 이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걱정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우리가 도입한 외래종은 원산지에서는 매우 유용한 종이었다. 앞으로 우리도 우리 수계에 분포하거나 도입한 외래종에 대해 유용한 자원은 철저히 이용하고, 관리 혹은 제거해야 할 것은 확실하게 관리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는 추후 도입될지 모르는 외래종에 대한 관리지침방법이 될 것이다.
외국에서 도입한 물고기를 새로운 환경에 이식하면 기존의 수계에 서식하는 물고기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면이 많으면서도 기존 생태계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물고기가 있다면 이 물고기는 그런 대로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낚시인까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식용·낚시 모두 인기 높은 최고의 양식어종

 

 

무지개송어

 

 

무지개송어는 유용한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는 어종이다. 우리나라는 냉수성 어류보다 온수성 어류가 훨씬 많으며, 이는 우리의 기후가 온대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냉수성 어류는 아마도 열목어, 산천어(송어), 연어, 빙어 등 몇 가지뿐이다. 이 중 열목어는 자원이 감소하여 보호받아야 할 정도로 개체군이 작다. 상업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냉수성 어류는 산천어와 빙어 정도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무지개송어는 아주 유용한 냉수성 어류가 될 수 있으며 플라이낚시인들에게 매우 호감을 받고 있다.

 

 

 

 무지개송어. 사진은 소양강에서 낚시로 잡힌 73cm  무지개송어로서 양식장 등에서 탈출한 자연 서식한 것으로 보인다.

 

 

1965~1968년 미국에서 국내로 도입

 

무지개송어(학명 Onchorhynchus mykiss)는 연어목(Salmoniformes), 연어과(Salmonidae)에 속하는 냉수성 어류로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의 태평양쪽 연안과 캄차카반도다. 유용한 양식 대상어이며 품종이 개량된 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식돼 있다. 영어 이름은 산란기에 무늬가 무지개색을 보이는 송어란 뜻으로 레인보우 트라우트(rainbow trout)라고 부르고, 일본에선 니지마스(ニジマス)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1965년부터 1968년까지 주로 미국에서 수정된 알을 들여와 강원도 평창에서 부화한 뒤 일부는 방류했으며, 일부는 양식용으로 현재까지 계속 양식되고 있다. 이때 이식을 주도한 정석조씨를 기념해 정문기 박사가 한국어도보에 국명을 석조송어라 했으나,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지개송어라고 부르며 이 명칭이 표준어로 사용되고 있다. 양식업자들은 흔히 송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부르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호칭이다. 송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토착어종인 송어(시마연어라고도 함, 산천어의 강해형)에게만 써야 한다.
무지개송어는 어릴 때 남청색의 횡반문(파마크, parr-mark)이 8~12개 있으나 자라면서 희미해지다가 1년쯤 자라면 대부분 없어진다. 어미고기의 등 쪽은 녹청색이 강하고 배 쪽은 은백색에 가깝지만 자연에서 성장한 개체와 양식한 개체 사이에는 몸의 무늬에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러나 충분히 성장한 어미에서는 모두 머리에서 미병부(尾柄部, 꼬리자루)까지 주홍색의 줄무늬가 뚜렷하며, 산란기에 접어든 수컷은 줄무늬의 무지개색이 더욱 뚜렷해진다. 일부 방류한 개체들이나 양식 도중에 흘러나와 자연 분포하는 무지개송어가 열목어, 산천어 등과 함께 섞여 사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이들은 모양이 비슷하여 구분이 어렵지만 무지개송어는 몸통과 지느러미 등, 온몸(배쪽 제외)에 아주 작은 검은색 반점이 있으며, 성장할수록 그 점이 뚜렷해진다. 열목어나 산천어는 지느러미에 점이 없기 때문에 쉽게 구분된다.

 

바다에 내려가지 않고 평생 담수에서 사는 물고기

 

무지개송어는 원 분포지인 북아메리카의 자연계에서는 봄(4~6월 사이)에 주로 산란한다. 그러나 양식장에서는 광주기(光週期)를 조절해 양식에 유리하도록 11~2월에 산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꾼들은 늦가을 이후 낚시터에서 알을 가득 품고 있거나 산란 직전인 무지개송어를 만나게 되지만 이는 자연적인 산란상태는 아니다. 광주기를 조절, 1년에 2회 산란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광주기 조절과 온도 조절 그리고 호르몬의 처리로 산란시기뿐 아니라 산란횟수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산란을 유도시켜 필요한 시기에 식용어류를 원활하게 공급받게 된다. 무지개송어는 광주기 조절과 호르몬 처리 등을 통해 산란시기 조절을 아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훌륭한 양식 대상어라고 할 수 있다.
자연 상태의 무지개송어는 3년쯤 자라야 알을 낳을 수 있으며, 산란된 알의 크기는 지름이 5~6㎜쯤 된다. 보통 2천~3천5백개를 낳지만, 양식산으로 품종이 개량된 것은 5천~9천개의 알을 낳기도 한다. 양식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많은 양식대상 물고기가 알이 크고, 알의 수가 많은 방향으로 개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성장이 빠른 집단을 선발해 양식하는 것은 물론이다. 부화는 수정 후 25일(수온 섭씨 13도)에서 90일(수온 섭씨 5도)까지 수온에 따라 차이가 난다. 부화 직후 어린 고기는 길이가 15㎜쯤 된다. 1년이 지나면 20㎝(100g), 2년에 35㎝(400g), 3년에 45㎝(1㎏)까지 성장한다. 그러나 먹이가 부족하고 서식처가 안정되지 않기 마련인 자연산은 2년이 지나도 20㎝ 정도밖에 성장하지 못하고, 여건이 특별히 좋은 양식장에서는 1년 6개월 만에 1㎏ 이상으로 키워내기도 한다.
자연 수계의 어린 무지개송어는 주로 수서 곤충과 소형 갑각류를 먹고 성장하면서 수서 곤충, 육상 곤충, 지렁이 같은 환형동물 등 다양한 것을 먹는다. 완전히 자란 것은 연어의 치어 같은 작은 물고기를 먹는 어식성으로 변한다. 냉수성 어종인 무지개송어는 계곡물이 많이 흘러드는, 하천의 상류를 좋아한다. 서식수온은 섭씨 8~20도. 10~18도가 성장에 적합한 수온이며, 25도 이상에서는 성장이 멈추는 것은 물론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다.
무지개송어는 바다에 내려가지 않고 평생 담수에 살며, 일생동안 1회 산란하고 죽는 연어와 달리 여러 차례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산란행동은 연어와 비슷하며, 부화 후 3년이 지나야 어미 노릇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계류 대상어종인 열목어(우)와 산천어.  

 

 

자연 상태에선 산천어, 열목어와 교잡 가능성 있어

 

우리나라에는 196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콜만 국립양어장에서 수정된 알 20만개를 도입해 강원도 평창군 평창면(현재의 평창읍) 상리에서 부화에 성공하면서 정착되기 시작했고, 1966년에는 몬타나주 에니스 국립양어장에서, 1967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샤스타 주립양어장에서 각각 30만개의 수정란을 도입했다. 1968년에도 50만개를 도입해 평창에서 부화시켜 일부는 강원도내 계곡에 방류하고 일부는 양식에 이용했다. 이후에는 민간 양식업자들이 이전에 도입된 무지개송어를 키워서 어미로 사용해 지속적으로 양식을 계속하였고, 지금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담수어 양식어류 중에 하나로 정착, 중부지방은 물론 남부지방을 포함하는 우리나라의 전역에서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육 중에 일부가 양식장에서 탈출해 한강, 금강, 낙동강 등의 상류에 자연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하여 생태계 교란과 계곡의 토종담수어에 위해한 경우가 있다. 또한 지방자치 단체 등에서 열목어와 산천어가 서식하는 곳에 무지개송어를 방류하여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의도는 나쁘지 않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적은 없지만 이로 인해 무지개송어와 열목어, 산천어 사이에 교잡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일본에서는 실제로 교잡이 일어나고 있다). 교잡이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잘못된 방류가 우리의 토종 냉수성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빼앗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많다. 그로 인해 열목어와 산천어의 멸종이 가속화될 수 있으므로 자연 서식처에 무지개송어를 방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금해야 한다. 꼭 필요하다면 폐쇄된 공간(예를 들어 수온이 낮게 유지되는 저수지)에 방류해 낚시터 등으로 개발하고 이곳에 꾼들을 유치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양식되는 무지개송어는 근친교배 등의 이유로 열성 형질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도입 초기보다 덜 자라고,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다시 미국, 유럽 등에서 개량된 우수 품종의 발안란을 지속적으로 수입해 양식에 이용하고 있다.

 

토종담수어 보호를 위해 자연수계 방류는 안 돼

 

 

일본도 무지개송어를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도입했다. 우리보다 훨씬 빠른 1877년에 도입해 여러 지역에서 양식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일부 개체들이 하천으로 도망쳐 나와 지금은 중요한 낚시대상어로 이용되고 있다. 북해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천에서 자연 번식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에선 도입 초기에 어린 치어를 하천에 방류하고 성장하기를 기다렸다가 낚시대상어로 삼았으나, 지금은 1~2년 키운 뒤 방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낚시터에서 어미를 방류해 낚시대상어로 삼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겨울철 저수지에 무지개송어를 방류하여 낚시대상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낚시대상어로 방류되는 3년생 이상 큰 물고기는 자연수계로 흘러들어 작은 토종물고기를 잡아먹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지정된 낚시터 이외에 방류하는 것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토종담수어를 보호하면서 계속적으로 낚시를 즐기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다.
이 추운 겨울에도 낚싯대를 휘두를 수 있는 대상어가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겸손한 낚시인들이 있는 한 우리의 낚시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인공적인 낚시터에서라도 활기찬 무지개송어의 몸짓이 계속되는 한 우리 꾼들의 생활도 늘 건강하게 유지되리라 믿는다. 

 

 

 

 

 

 

 

 

 

이완옥

이학박사, 중앙내수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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