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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25)-전어
2015년 10월 961 9063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25)

 

전어

 


학명 : Konosirus Punctatus
표준명 : 전어
방언 : 새갈치, 되미, 뒤애미, 엽삭, 전애
영문명 : gizzard shad
일본명 : 코노시로(コノシロ)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 루어낚시인

 

여름 내내 우리를 괴롭히던 모기떼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하늘이 파랗게 높아지는 가을이 오면, 전국의 바닷가에서는 수많은 미식가들이 1년을 손꼽아 기다리는 전어축제가 시작된다. 가을전어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말’,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그 맛이 으뜸가는걸로 유명한데, 정일근 시인은 ‘시인이여, 저무는 가을 바다로 가서 듬뿍 썰어달라 하자’로 시작하는 ‘가을전어’라는 시
를 발표하여 전어의 맛을 자랑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가을전어는 그 명성에 걸맞게 정확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철이 되면 전국 각지의 바닷가로 몰려드는데, 이때를맞추어 많은 방파제와 항구는 손수 전어
를 낚아 손맛과 입맛 두 가지를 다 충족하려는 낚시인들로 넘쳐난다. 이번호에서는 이렇게 가장 인기 있는 제철생선으로 가을이 오면 한층 부드러워진 뼈와 불어난 지방의 고소함으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전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가을이 제철인 전어. 가을에는 뼈가 부드러워지고 지방이 많아 회, 구이로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전어는 한자로 돈 전(錢)자를 사용하는데, 그 이름의 유래는 서유구의 전어지에서 찾을 수 있다. 전어지에는 ‘전어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염장해서 서울에서 파는데, 귀천(貴賤)을 떠나 모두 좋아해서 값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생선이라 전어(錢魚)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전어는 지역마다 전혀 다른 방언을 가지고 있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새갈치, 전라도에서는 되미, 뒤애미, 엽삭이라 부르며, 경상도에서는 전애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크기에 따라 큰 것은 대전어, 작은 것은 엿사리 또는 전어사리라 부른다. 일본에서는 전어를 코노시로(コノシロ)라고 부르는데, 이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자식 대신’이라는 뜻으로, 옛날 일본 어떤 지역에서 영주에게 딸을 바치게 될 위기에 처한 사람이 기지를 발휘하여 딸이 죽었다고 속이고 관에 딸의 시체 대신 전어를 넣어 불에 태워 위기를 모면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는 재미난 얘기가 있다. 서양에서는 전어의 위(胃)가 새의 모래주머니(gizzard)와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다고 해서gizzard shad라고 부른다.

 


최대 수명은 7년


전어는 청어목 청어과에 속하는 어류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부이남, 동중국해 등에 널리 분포하며, 수심 30m 이내의 비교적 얕은 연안의 표층~중층에 주로 서식한다. 이들은 봄철인 3~6월에 강 하구역과 만나는 만 입구에서 산란을 하고, 여름이 되면 약간 먼 외양으로 나가 먹이활동을 하다가, 가을이 시작되면 다시 연안으로 회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어의 산란기는 3~6월경으로 4~5월에 가장 활발하게 산란이 이루어지는데, 만 1년생(체장 13cm 내외)이 되면 성숙하여 산란에 참가하기 시작한다. 산란은 주로 일몰 후 1~2시간 이내에 일어나며, 평균 산란 수는 암컷 1마리당 13~15만개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성장에 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전어는 최대 26cm까지 자라며, 만1년생은 약 11cm, 2년생은 약 16cm, 3년생은 약 18cm, 4년생은 20cm 내외로 자라며, 최대 수명은 7년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전어는 연안을 따라 회유하면서 작은 동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거나 바닥의 펄에서 유기물 등을 걸러 먹는데, 이러한 습성 때문에 전어낚시는 주로 바닥이 펄로 이루어진 항구나 방파제 등으로 둘러싸인 내만역에서 이루어지며, 인근으로부터 민물이나 하수 등이 유입되어 유기물이 풍부하게 공급되는 곳에 주로 몰려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플랑크톤 등의 소형 유기물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카드채비를 이용한 낚시가 주를 이룬다. 전어낚시는 낚시방법이 쉽고 떼를 지어 회유하는 습성상 한번 포인트에 전어가 들어오면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을철에 이루어지는 가장 인기 있는 낚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 전어로 만든 회무침, 구이, 전어회. 다른 생선에 비해 값이 싸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가을에 지방 함량 3배 높아


전어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특유의 고소한 맛 때문인데, 실제 전어의 계절별 지방 함량을 분석한 결과
가을철의 전어가 봄, 겨울에 비해 지방함량이 세 배가 높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지방의 고소함 때문에 전
어는 주로 뼈째 썰어먹는 뼈회(흔히 얘기하는 세꼬시는 일본어 세고시에서 나온 외래어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나
비늘도 벗기지 않고 통째로 구워먹는 구이가 가장 유명한 요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 이 뼈회나 구이 못지않은 별미
가 또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젓갈이다. 특히 두터운 위벽을 가진 ‘밤’라고도 부르는 전어의 위로 만드는 밤젓은 흔히 맛보기 힘든 최고의 별미로 여겨지기도 한다. 전어젓갈은 어떤 전어로 만드느냐에 따라 그 명칭이 달라지는데 전어 내장으로 만드는 젓갈은 ‘전어 속젓’, 새끼전어로 만드는 젓갈은 ‘엽삭젓’ 혹은 ‘되미젓’이라고 부른다. 또한 한방에서는 전어가 소변기능을 돕고 위를 보하며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50대 이후 장노년층에게 좋은 음식으로 여긴다.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하기도 하고, 제철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전어는 자기가 사는 곳에서 그리 먼 거리를 이
동하지 않기 때문에, 동서남해에 서식하는 무리끼리 서로 왕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발
표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서식하는 지역에 따라 서로 왕래가적은 종의 경우는 자원보호 측면에서 그 지역의 무리가 온전
히 세대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관심과 노력을 정부나 학자들의 몫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우리 낚시인들도 이러한 귀중한 자원과 환경을 보존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횟집 수족관에 담긴 전어. 활어로 유통되어 전국에서 싱싱한 전어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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