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조구정보 > 어류학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26-연어
2015년 11월 736 9081

우리가 잘 모르는 물고기 이야기 26

 

 

연어

 

 

학명 : Oncorhynchus keta
표준명 : 연어
방언 : 련어(북한)
영문명 : Chum salmon, Dog salmon
일본명 : 사케(サケ)

 

김준형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근무 루어낚시인

 

일반적으로 물고기는 살아가는 환경이 바다인지 아니면 강이나 호소 같은 담수역인지에 따라 크게 해수어, 담수어로 구분한다. 하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 이러한 분류마저도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있는데, 바다에서 태어나 민물로 올라와 생활하거나 반대로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내려가서 살다가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물고기들이 있다. 전자는 강하성어류(catadromous fish)라 부르며 대표적인 종류로 뱀장어가 있으며, 후자의 경우는 소하성어류(anadromous fish)라 하고 이번호에서 이야기할 연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연어과의 어류가 속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연어는 정확히는 대서양에서 서식하는 대서양연어(Atlantic salmon, Salmo Salar)로 이맘때쯤이면 뉴스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연어와는 다르다. 이렇듯 우리에게 친숙한 연어라는 물고기는 실제로는 전혀 생소하기도 할 만큼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은데 이번호에서는 이 연어류 물고기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가 고향인 연어(Chum salmon, Oncorhynchus keta)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흔히 ‘연어’라고 부르는 물고기는 노르웨이에서 수입되어 우리 식탁에 오르는 대서양연어 또는 매년 가을~겨울이 되면 우리나라 동해로 흐르는 하천으로 돌아오는 연어(Chum salmon)를 얘기하기도 하는데, 정확한 표준명으로서 연어는 후자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연어는 서식하는 해역에 따라 크게 두 그룹으로 구분된다. 북대서양에서만 서식하는 대서양연어(Atlantic salmon)와 태평양에만 서식하는 태평양연어(Pacific salmon)으로 나뉘며,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는 이 태평양연어에 속하는 종이다.
연어라는 이름은 매년 때가 되면 돌아온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기록이 난호어목지에 남아있다. 태평양연어류의 속명(Genus name)인 Oncorhynchus는 그리스어로 ‘굽은 주둥이’라는 뜻으로 산란기 때 주둥이가 갈고리처럼 휘어진 수컷의 모습에서 유래하였다.

 

  ▲지난해 12월에 남대천에서 낚인 연어. 한국 연어는 첨연어(Chum salmon)이다.

 

강릉 남대천이 국내 최대의 연어 모천
태평양연어는 전 세계에 곱사연어, 왕연어, 은연어, 홍연어, 연어, 송어, 스틸헤드 등 7종이 분포하고 있는데, 모두 우리나라 동해, 러시아, 알래스카, 캐나다, 북미대륙 등 북태평양 해역에서 서식하다 산란을 위해 다시 태어난 강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에는 예전에 곱사연어와 홍연어도 소상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는 연어 한 종만 매년 동해로 흐르는 강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어는 크게 동해, 북해도, 캄차카반도 수역에 주로 서식하는 아시아계군과 알래스카 수역에 서식하는 북미계군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일본 큐슈지역과 함께 아시아계군에 속하는 연어가 소상하는 가장 남쪽에 위치하여,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내려가 성장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산란을 하고 생을 마감하는 특수한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우리나라의 동해로 흐르는 하천에서 태어난 연어는 바다로 내려가 차가운 해류를 따라 러시아 캄차카반도를 거쳐 알래스카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북쪽까지 여행하여, 북미계군과 조우하였다가 태어난 지 3~5년째 가을이 되면 다시 자기가 태어난 모천(母川)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에서 주로 작은 갑각류나 물고기를 잡아먹는 연어는 모천으로 소상하고부터는 먹이를 전혀 먹지 않고 오로지 산란장을 향해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을 한다. 산란은 바닥에 잔자갈이 깔린 강 상류역에서 이루어지며, 암컷이 자갈바닥을 파헤쳐 구덩이를 만드는 동안 수컷은 다른 수컷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경계를 선다. 산란은 수회에 걸쳐 매번 구덩이를 만든 후 이루어지며, 우리가 다큐멘터리 등에서 보아서 잘 알고 있듯이 산란이 끝나고 나면 어미들은 모두 죽는다. 보통 어미 한 마리당 2000~3000개의 알을 낳으며, 산란 후 약 60일 후에 부화한 새끼는 물벼룩이나 작은 수서곤충 등을 먹고 자라며, 5~7cm 크기가 되는 이듬해 봄이 되면 바다로 내려가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연어 치어의 생존율을 높여 돌아오는 연어의 수를 늘리기 위해 우리나라 최대의 연어 소상 하천인 남대천에 매년 물막이 시설을 하고 소상하는 연어를 포획하여 인위적으로 새끼를 키워낸 후 봄에 다시 재방류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매년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산란 전 공격성 이용해 낚시 가능
연어는 강으로 돌아오면 먹이활동을 하지 않아 낚시가 불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렵긴 하지만 플라이나 루어낚시로 연어를 잡기 위해 도전하는 낚시인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먹이를 먹지 않는 상태의 대상어를 낚는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연어가 플라이훅이나 루어에 간혹 반응을 보이며, 입에 바늘이 정확히 걸린 상태로 낚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아마 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산란 전 경쟁자 또는 알을 먹어치우려는 포식자로 인식하여 플라이나 루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연어의 산란을 촬영하기 위해 잠수한 카메라맨을 공격하는 연어도 있다고 하니 이런 공격성을 이용한 낚시가 성립되는 것도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방법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급생선으로 알려져 있는 연어를 잡기 위해 연어가 소상하는 하천의 좁은 길목을 지키고 ‘훌치기낚시’를 하거나 그물을 치는 등의 방법으로 연어를 잡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민물로 올라온 연어는 먹이활동도 중지하고 오로지 산란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실제로는 별 맛이 없다고 한다.
연어는 여러 대륙과 국가를 오가며 성장하고 번식하는 생활사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들의 자원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연어가 서식하는 국가들이 연합하여 ‘북태평양 소하성 어류위원회’를 결성하고 위원회에서 정한 국제협약에 따라 북위 33도 이상의 북태평양 공해상에서 연어의 포획을 금지하고, 불법 포획된 연어의 거래를 제한하는 등 이들 소하성 어류의 자원이 증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 일본, 미국, 캐나다에 이어 이 위원회에 가입하였으며, 이를 통해 연어의 모천국(母川國)으로서 우리나라에서 방류한 연어에 대한 국제적인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연어는 일생에 단 한 번 산란을 하고 어미는 모두 사망하게 되는 불연속적 세대를 가지는 어류로 어미의 양이 연어 개체군의 크기(자원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북미의 한 인디언 부족은 이들 연어의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이들이 소상하는 좁은 길목을 알고 있음에도 그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재래적인 낚시방법으로 소수의 연어만을 식량으로 포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록 매년 돌아오는 연어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주변의 모천국들과 비교했을 때 자원이 절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11~11.30을 금어기로 정하여 연어의 포획을 금지하고 있는데, 꼭 법으로 규정되어서라기보다는 자연을 아끼는 마음으로라도 금어기는 꼭 지켰으면 한다.
거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금어기가 아닌 기간이라도 태어난 곳을 찾아 먼 곳을 돌아온 연어들에게 그들 인생의 마지막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아량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