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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공용하는 낚시용어는 바꾸는 데도 '다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아시아 2011-06-22 463

아마 '대물'이란 표현이 일본식이기 때문에 대물낚시를 대어낚시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외에도 그런 제안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낚시용어는 수많은 낚시인들이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익숙해진 하나의 '약속'이기 때문에 섣불리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 통용되는 대물낚시의 의미를 대어낚시로 완벽히 교체할 수 있다면 낚시춘추에서도 거리낌없이 대어낚시로 교체하겠습니다만, 대물낚시와 대어낚시는 약간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물낚시란 말은 붕어낚시에서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 사람은 대물꾼이야"라고 하면 곧 그가 붕어낚시꾼이라고 우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사람은 대어낚시꾼(대어꾼)이야"라고 하면(대어낚시꾼이란 표현은 잘 쓰지도 않지만) 그가 바다낚시인인지 루어낚시인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즉 대물낚시는 '대형 붕어낚시' 또는 '붕어 대어낚시'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에 대물낚시를 대어낚시로 완벽히 대체하기가 곤란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물낚시란 말을 누가 맨 먼저 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90년대까지는 새우낚시란 말을 더 많이 썼죠. 그러나 새우 외에 참붕어, 콩, 옥수수 같은 새로운 월척용 미끼가 등장하면서 새우낚시란 용어가 더 이상 맞지 않게 되자 2000년대 초부터 대물낚시란 말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물'은 낚시 외에도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기에 그것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말에 내재된 일본식 용어는 의외로 많고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가령 우리 낚시인들이 흔히 쓰는 '노지'는 일본말 '野地(노지)'를 그대로 발음한 것인데 우리말인 줄 알고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낚시춘추는 노지낚시란 말 대신 연안낚시로 고쳐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고칠 수 없는 용어도 있습니다. 가령  '포인트'란 말은 영어지만 영미국가 낚시인들은 쓰지 않는 일본식 낚시용어입니다(루어낚시인들에게 포인트란 낚시용어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그것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지금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지만 포인트가 일본식 낚시용어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낚시춘추에서 "포인트는 일본식 용어니까 쓰지 맙시다"라고 하면 동조하는 낚시인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낚시춘추가 나서서 대물낚시란 용어를 대어낚시로 바꾸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미 대물낚시에 익숙해진 많은 붕어낚시인들이 불편과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중히 경중을 따져야 할 문제일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이에 관해 많은 낚시인들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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