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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_ 평산의 釣行隨想(7)-아들에게
2016년 10월 952 10239

에세이_ 평산의 釣行隨想(7)

 

 

아들에게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물은 높고 낮음의 계급이 없단다. 그래서 물은 항상 평등을 유지하지. 조금이라도 높은 곳의 물은 스스로 낮은 곳으로 흘러서 평등을 유지해야만 평온해진단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로만 오르려는 우리 인간들이 명심하여 배워야 할 덕목이지.”
모처럼 휴가차 내려온 아들과 동행출조하여 호젓한 낚시터에서 낚싯대를 펼쳐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시간에 물을 바라보면서 해준 이야기다.
“그러나 물에는 맑고 흐림, 정결(貞潔)함과 혼탁(混濁)함의 품질을 나누는 등급은 있다. 그래서 1급수부터 5급수까지 급수를 매기기도 해. 그리고 정결한 물은 사랑을 받고 혼탁한 물은 멸시를 받는데, 이것은 물 스스로의 탓이 아니라 물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탓이지.”

 

 ▲붕어가 아닌 살치를 낚으면서도 즐거워하는 필자의 아들. 

 

 

“붕어는 몇 급수까지 살아요?”
조용히 내 얘기를 듣고 있던 아들이 물었다.
“붕어는 적응능력이 탁월해서 5급수에서도 서식하는데, 오히려 너무 맑은 물인 1급수에서는 서식이 더 어렵단다. 너무 맑은 물에는 미네랄, 유기물, 미세생물 등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 제한되기 때문이지. 그래서 붕어가 가장 서식하기 좋은 물은 2~3급수란다.”
“그런데 하천공사를 함부로 하면 수질이 더 안 좋아진다면서요?”
“그럼. 하천의 혼탁해진 물도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스스로에게만 맡겨두면 금세 정결함을 되찾게 되는 것이 수억 년을 이어온 자연의 이치다. 사람들도 이처럼 스스로 자정(自淨)능력이 있으면 좋겠지? 너는 살아가면서 계급보다는 그 사람의 등급을 보고 사람을 사귀되 항상 스스로의 품격을 갖추어서 살아가거라.”

 

아들은 알아듣는 듯 아닌 듯 찌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기왕 얘기를 시작했으니 물을 대하는 낚시인의 자세에 관하여 간단한 정리를 해 주면서 아들이 낚시를 하는 평생 동안 가슴에 담고 다니도록 당부를 했다.
“산악인은 산을 보기 위해서 오르고, 약초꾼은 약초를 보기 위해서 산에 오르는 것처럼, 낚시인은 물을 즐기러 가는 것이 우선이고, 어부는 물고기만을 보러 간단다. 그래서 물고기를 못 만났을 때 진정한 낚시인은 물바람을 쏘였으므로 휘파람을 불면서 철수하는데, 고기욕심이 많아 어부 같은 낚시인은 실망하여 서운한 마음으로 돌아오곤 하지. 요산요수에서 ‘산 자체를 즐기느냐 꼭 약초를 캐야 하느냐’와 ‘물 자체를 즐기느냐 꼭 물고기를 잡아야 하느냐’의 차이는 매우 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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