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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 쓰레기와의 전쟁-06_또 다른 문제 화장실 부재로 용변 볼 곳이 없다
2017년 01월 2406 10523

낚시터 쓰레기와의 전쟁

 

06_또 다른 문제

 

 

화장실 부재로 용변 볼 곳이 없다

 

 

이영규 기자

 

충남 태안군 신온리에 있는 곰섬각지에 가면 입구에 ‘쓰레기, 똥, 낚시꾼 싫다’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다. 아마도 동네 주민이 설치했으리라. 쓰레기와 함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낚시터의 배설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먹고 배설하는 존재인데 용변을 안 볼 수는 없다. 문제는 낚시터 주변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으슥한 풀숲에 볼 일을 보는데, 땅을 파서 묻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그냥 두고 오는 사람이 많아서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현재 유료낚시터에는 화장실이 충분히 설치되어 있지만 돈을 받지 않는 자연지에는 화장실이 거의 전무해 대소변을 해결할 곳이 없다. 주말마다 수만 명씩 몰리는 평택호나 대호 같은 유명 낚시터에도 화장실은 아예 없거나 수킬로미터 반경에 한 개나 두 개 정도 있다. 충남 보령 진죽지의 경우 14만평 수면에 화장실이 겨우 한 개 있는데 관리를 하지 않아 불결하기 짝이 없어 아무도 그 안에서 용변을 보려 하지 않는다.
낚시터와 접한 논밭 주인과 주민들은 곳곳에 쌓여있는 대변에 질색하면서 해당 저수지의 낚시를 금지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낚시인들도 불쾌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 안산 낚시인 김정수씨는 “포인트에 도착해 하얀 휴지와 함께 쌓여있는 대변을 보는 것은 끔직한 일이다. 불쾌해서 치울 수도 없어 포인트를 옮겨버릴 때가 많다. 그동안 낚시터 용변 문제는 쓰레기 문제에 가려 부각되지 못했지만 꼭 다뤄야 할 문제이다. 낚시터 전역에 화장실을 갖추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므로 낚시인 스스로 뒤처리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장실 문제는 여성의 낚시 기피 이유 1순위
낚시터의 화장실 부재는 새로운 낚시인구 창출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치명타다. 아무리 경치가 좋고 조황이 뛰어나도 야외에서 볼일을 볼 수는 없으므로 ‘낚시터는 갈 곳이 못 된다’고 생각해버린다. 입어료를 받는 유료낚시터도 다른 레저시설에 비하면 화장실이 열악하다. 아직도 이동식 간이화장실이 많아 자주 관리하지 않으면 냄새가 나서 비위가 좋은 남자들조차 이용을 꺼리는데 여자들은 오죽하겠는가.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낚시터라면 지자체에서 화장실을 지어줄 수는 없을까? 등산로, 올레길, 수변공원 조성에 들이는 예산의 일부만 써도 낚시터에 화장실 몇 개는 쉽게 지을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러나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충남 예산 예당지의 경우 8천원의 입어료를 받고 있는데도 300만평의 저수지에 이동식 간이화장실이 겨우 20여개 설치돼 있다. 5개는 예산군에서, 나머지는 예당지 어촌계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설치한 것이다. 예당지를 관할하고 있는 예산군 산림축산과 담당자에게 “예당지 규모에 비해 간이화장실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묻자 담당자는 곤혹스러워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간이화장실은 예산군수배 낚시대회가 시작될 즈음 설치했고 현재 계속 보수와 교체를 하고 있다. 우선 간이화장실 수를 늘리는 것부터 쉽지 않다. 화장실을 놓기 위해서는 민간인의 사유지에 허락을 얻어야 하는데 자기 땅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또 관리도 문제다. 현재 예당지의 모든 시설 운영은 농어촌공사에 임대료를 내고 수익을 얻고 있는 어촌계에서 해결해야 될 일이다.”

 

▲여주시에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는 양섬에 설치한 수세식 화장실. 낚시터에도 이런 화장실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좌)여주시 점동면 도리 남한강변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 자전거도로 이용자들을 위해 지어졌는데, 낚시터와는 많이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 힘들었다. 우) 태안군 신온리 곰섬각지 입구에 주민들이 설치한 팻말.

 

 

“낚시터 화장실은 설치보다 관리가 더 큰 문제” 
화장실은 설치 후 관리가 문젯거리였다. 현재 예당지의 간이화장실은 관리인 1인이 전담해 청소하고 있는데 관리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하절기에는 화장실 관리가 부실하다는 전화가 하루에도 서너 통 이상 온다는 게 예산군청 산림축산과의 얘기이다. 민원 전화가 너무 잦을 때는 군청 공무원이 직접 예당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직접 간단한 외부 청소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렇다면 돈을 받지 않는 무료 낚시터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까? 예산군청은 “현재 예당지 간이화장실의 경우 관리에 대한 예산은 전혀 책정되지 않고 있다. 관리 주체가 어촌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료터까지 화장실을 생각하는 것은 힘든 일이며 아직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낚시터에 없는 수세식 화장실, 자전거도로엔 많아 
그러나 호수 주변의 무료 화장실 설치와 운영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낚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둘레길이나 자전거도로 관광객을 위해 만든 시설이다. 최근 삽교호, 평택호 수변의 둘레길과 자전거도로에는 번듯한 수세식 화장실이 많이 들어섰다. 자전거 라이더와 둘레길 이용자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시설이라 대부분 낚시 포인트에서는 먼 곳에 있다. 
남양호를 가로지르는 장안대교 화성 쪽 연안에도 수세식 화장실이 설치돼 있는데 이곳에서 낚시가 허용되는 구간까지의 거리가 2km에 달해 낚시인들을 위해 지은 시설로는 보기 어렵다. 화장실을 관리하고 있는 맑은물사업소 하수과 담당자는 “그 화장실은 현재 용역을 주어 관리하고 있으며 매일 청소를 한다. 특정인을 만든 시설이 아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무료낚시터에도 화장실이 설치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낚시를 등산이나 자전거만큼 중요한 취미로 인식하고 낚시객을 위해 예산을 책정하여 관리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 전에는 낚시인들 스스로 용변을 땅에 파묻어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간편하게 설치하는

개인용 ‘샤워텐트 간이 화장실’

다음카페 낚춘사랑 회원 설대권씨(닉네임 민들레)는 1년에 20회 이상 낚시터를 찾는데 늘 가족과 동행한다. 그는 낚시와 캠핑을 함께 즐기는데 차에는 낚시장비보다 캠핑장비가 더 많다.
낚시터에 도착하면 설대권씨가 꼭 설치하는 게 바로 ‘간이 화장실 텐트’다. 부인이나 딸들이 낚시터에 오기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화장실 문제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화장실용 텐트 설치가 생활화되어 있다. 가족들이 묵을 대형 텐트와 소형 화장실 텐트를 다 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대략 40~50분 정도 된다. 텐트를 모두 설치하고 나면 비로소 낚싯대 편성을 시작한다.
“화장실용 텐트는 샤워텐트를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처음에는 낚시텐트를 친 다음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좌변식(1회용) 용기를 얹은 다음 볼일을 봤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차량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이동식 좌변기가 시판되고 있어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좌변기는 수세식으로 맨 아래는 분뇨 보관통이 있고, 중간에는 물통이 있으며 맨 위에는 좌변기가 설치되는데 세 개가 분리 또는 결합이 되어 집에서 볼일을 보는 듯 아주 편합니다. 볼일을 본 다음에는 밸브를 당기고 펌프를 누르면 물이 나와 분뇨와 함께 아래통으로 빠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낚시가 끝나면 주변에 땅을 파고 분뇨를 부어 삽으로 파묻거나 아니면 집으로 가져와 화장실에 부어 해결하고 있습니다.” 설대권씨의 말이다.
화장실용 텐트나 좌변식 용기는 옥션 등의 쇼핑몰에 들어가 ‘캠핑샤워텐트’와 ‘이동식좌변기’로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가격은 샤워텐트와 좌변기 모두 2만원에서 9만원까지 다양하다. 설대권씨가 사용하는 샤워텐트는 7만원대, 수세식 좌변기는 9만9천원짜리 20리터 좌변기를 구입해 쓰고 있다. 그보다 작은 10리터짜리(7만9천원)도 시판되고 있다.
이동식 화장실 설치는 간단해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먼저 텐트를 펴 고정시키고 좌변기를 결합한 다음 물통에 물을 채운 뒤 텐트에 들여놓으면 끝이다.

 

▲좌)설대권씨가 간이 화장실용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우) 설대권씨가 사용하고 있는 20리터짜리 수세식 휴대용 좌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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