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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 쓰레기와의 전쟁-07_인터뷰 FTV ‘푸른바다’ 진행자 이성진씨 “나 하나쯤 하는 생각이 바다를 병들게 합니다”
2017년 01월 1376 10524

낚시터 쓰레기와의 전쟁

 

07_인터뷰 

 

 FTV ‘푸른바다’ 진행자 이성진씨

 

 

“나 하나쯤 하는 생각이 바다를 병들게 합니다”

 

 

허만갑 기자

 

한국낚시채널에서 매주 금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영하는 ‘푸른바다’는 국내최초의 낚시터 환경보호 프로그램이다. 낚시인들이 갯바위에 내려서 쓰레기를 줍고 주변 낚시인들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낚시채널의 모든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하고 7위 밑으로는 한 번도 떨어진 적 없는 인기 프로로 자리 잡았다. 멋진 대어를 잡아서 보여주거나 아름다운 명소로 안내하는 대신 쓰레기가 어질러진 갯바위 구석구석을 카메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에 낚시인들이 호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방송사 측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진행자 이성진씨는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으로서 부산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그 전에 몇 번 낚시방송에 출연했던 그는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푸른바다’의 제작을 직접 제안했다. “푸른바다 방영 이후 남해안 갯바위가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는 이성진씨와 함께 갯바위 청소에 관한 여러 얘기들을 나눠 보았다. 

 

▲갯바위 청소 전도사가 되어 우리바다를 푸른바다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는 이성진씨.

▲좌)송도해수욕장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청소활동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 다대포 모자섬에서 낚시동호인들과 함께 쓰레기를 줍고 있다.

 

-‘푸른바다’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였나?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낚시터 환경에 대하여 고민해 봤으리라 생각한다. 소중히 가꾸고 지켜 나가야 할 낚시터를 오히려 우리 낚시인들 스스로가 훼손하고 방치하는 현실이 조금씩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명제를 던져야 할 때라 생각되었다.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낚시를 하면서 무언가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제는 고기를 잡기 위한 여느 프로와는 차별화된 기획을 시도해보자는 취지에서 도전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몇 회 방영하였고 몇 군데의 낚시터를 청소하였나?
현재 24회까지 방영하였으며 대략 22군데의 갯바위와 5군데의 방파제를 돌며 청소하였다. 프로그램 제목에 준하여 바다만을 대상으로 현재 제작 중이지만 조만간 바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낚시터를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첫 방송의 기억은?
사실 모르시는 분이 많지만 푸른바다 이전에 FTV에서 ‘타이밍’ ‘피싱다이어리’ ‘런투유’란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푸른바다는 제게 네 번째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이번 프로가 새삼스럽지 않았던 저에게 첫 방송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방송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있다. 부산 다대포의 모자섬에서 청소하는데 제 뒤에서 쓰레기를 버리던 분과 쓰레기를 줍던 분들이 한판 결투를 벌인 적 있었다. 참 사람들마다 생각이 많이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통영 척포마을 방파제를 묵묵히 지켜 오신 척포 세치클럽 낚시동호회 회원분들의 전투적인 청소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쓰레기를 치우러 온 분들이 아니고 마치 쓰레기랑 전쟁을 치르러 와서 전투하듯 청소하시는 모습! 그중 한 여성 회원은 위험을 감수하고 방파제 밑으로 내려가서 하나하나 손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들이 진정한 낚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방송 후 낚시터나 낚시인들이 어떻게 달라졌나?
갈 길이 아직은 많이 멀구나 하는 생각은 여전하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느낌은 곳곳에서 받을 수 있다. 낚시점주님, 선장님, 그 외 일반 낚시인들께서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은 이제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보이는 쓰레기를 그냥 놔두고 오는 것도 괜히 미안해서 치우고 옵니다라고 할 때.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그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보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저희에게 다가온다.

 

-촬영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없었나?
갯바위의 쓰레기는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방치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심한 악취가 견디기 어려웠고 타다 남은 낚싯줄과 녹슨 바늘 등은 치우기가 어렵다. 그리고 불태워버린 흔적들은 아무리 벗겨내도 벗겨지지 않는다. 갯바위가 원래 험한 지형이고 쓰레기가 늘 파도 근처에 있어서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며 수거해야 하는 것들이다.

-바다낚시터를 오염시키는 가장 큰 쓰레기는 무엇이라 보는가?
낚시관련 쓰레기보다 우리 낚시인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 찌꺼기나 생활형 쓰레기가 상당량을 차지하는 듯하다. 또 낚시인들이 버린 쓰레기는 아니지만 양식장 스티로폼이 파쇄되어 유입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바다 오염의 근본적인 요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낚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집어제 중 중금속이 함유된 불량 집어제도 오염의 한 원인이 되겠다.

 

-낚시인 개개인이 낚시쓰레기 줄이는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낚시터 쓰레기의 대부분은 낚시장비보다는 먹고 버린 생활형 쓰레기다. 취사를 자제하고 애초에 도시락이나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여 출조하면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낚시쓰레기를 줄이는 데는 낚싯배 선장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은 거의 모든 선장님들이 배에 싣고 온 쓰레기를 확실히 수거하여 처리하시지만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흡한 듯하다. 분리수거가 쓰레기의 양을 현저히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깨끗한 바다낚시터 조성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제도적 정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낚시인들이 먼저 노력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의미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저질 집어제에 관한 제도적 규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한다고 들었다. 정부나 지자체는 낚시인들의 자구적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조치를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오는 3월에 열릴 한국낚시박함회에 푸른바다 부스를 설치해 박람회장을 찾은 낚시인들과 환경보호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아무쪼록 많이 찾아오셔서 우리 모두 착한 낚시인이 되는 길에 함께하시길 부탁드린다. 우리 낚시인이 지키고 가꾸어야 할 바다를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이제껏 우리의 바다는 많이 아파왔다. 이제 우리 낚시인이 필두에 나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아끼고 사랑해야 할 때다. 더 열심히 정진하겠다.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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