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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_평산의 釣行隨想(14)-법의 도리와 낚시의 예(禮)
2017년 07월 1142 10764

에세이_평산의 釣行隨想(14)

 

 

법의 도리와 낚시의 예(禮)

 

 

법(法)이라는 한자를 살펴보면 물 수(水)와 갈 거(去)의 조합이다. 즉 법은 물 흐름의 자연법칙 속에서 물의 도(道, 가야 할 길)이며, 물의 예(禮, 지켜야 할 규범)인 것이다. 물의 흐름이 곧 법의 진리임을 알면 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옳게 적용할 수가 있으며, 이는 국가통치에서부터 나 자신의 소소한 언행에 이르기까지 다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 낚시인은 물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즉 물가에 앉아 물을 바라보면서 法, 道, 禮를 지키는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무심코 임하는 낚시보다는 자연법칙 속에서 법과 물의 흐름을 생각해야 한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이것의 근본진리는 ‘물은 어느 경우에나 평형을 유지한다’이다.

 

법의 정신과 도리
손자(孫子)는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또한 지형의 생김새를 따라 흐르는 것이 진리”(避高而趨下 水因地而制流)라고 했다. 그 물의 흐름을 따라 가는 것이 바로 올바른 법의 정신(精神)이다. 그러나 오직 낮은 곳을 향해서만 따라 흐르는 물은 곁에 있는 메마른 곳을 적셔주지 못하고 지나쳐버린다. 이것이 바로 법의 사각지대인데, 이렇게 소외된 생물 혹은 인간이 존재하므로 법의 혜택이 절실한 곳까지 적셔줄 수 있어야 진정한 법리(法理)이다. 따라서 물길만을 따라 도도히 흐르는 것이 법의 정신이라면, 없는 새 물길을 내어 메마른 사각지대를 적셔주면서 잔잔히 흐르는 것이 법의 도리(道理)이다. 그런데 오직 어진 자만이 도도한 흐름을 따르면서도 사각지대를 보살피는 법 적용을 하여 메마른 곳에 물길을 내어줄 수가 있는 것. 이는 나라를 다스리든, 가정을 꾸리든, 나 자신의 일상 언행이든 다 적용되는 것이다.

 

낚시의 기와 예
법에 도(道)와 이(理)가 깃들어 있어야 하듯이 낚시에는 지켜야 할 예(禮)와 기(技)가 있다. 그리고 낚시의 예는 도와 통하며 낚시의 기(技=기술)에 우선한다. 옛 반상(班常)의 시대에 예는 양반에게만 엄격한 것이었다. 즉 예를 지키지 않으면 양반 자격을 못 갖춘 것으로 취급을 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상민(常民)에게는 무식해서 그러려니 하고 아주 관대했고, 어쩌다 허튼짓을 하면 상놈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치부했다. 따라서 낚시터에서 예절을 지키지 않는 것은 딱 상놈 취급을 받을 짓이다. 품격 있는 사람으로 대접을 받으려면 스스로가 낚시의 기를 뽐내기에 앞서 예를 지켜야 한다. 낚시를 하면서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그것이 바로 상놈취급을 받을 일이니 남보다 고기를 많이 잡거나 큰 고기를 잡아서 우쭐댄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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