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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_평산의 釣行隨想(15)-“차라리 그물을 치지”
2017년 06월 857 10857

에세이_평산의 釣行隨想(15)

 

 

“차라리 그물을 치지”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어머나 선생님, 키가 생각보다 작으시네요?”
2003년 봄, 필자가 방송촬영차 대구에 갔다가 한 낚시점에 들어섰을 때 낚시점 여주인이 반가워하며 한 말이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2002년 7월부터 ‘붕어낚시 월척특급’ 방송을 진행하던 필자에 대해 키가 180cm가 넘고 체중이 100kg이 넘는 거인이라는 소문이 나있었다.
그 당시 화면에 보이는 필자의 모습은 그렇게 생각할 만했다. 당시에는 구경하기도 어려웠던 5칸 장대를 들고 가볍게 앞치기를 구사하면서, 거친 수초밭에 낚싯대를 여덟 대나 펼쳐놓고, 의자 하나에 의지하여 밤을 꼬박 보내는 사나이. 그러니 시청자들에게는 거구의 천하장사처럼 보였을 만도 했던 것이다.(실제로 나는 170cm 키에 68kg의 보통 체격이다.)
당시에는 대물낚시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라 다대편성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필자가 수초구멍에 찌를 세워두고 앉아 있으면 지나가는 낚시인이 “그런 곳에서 붕어를 어떻게 꺼내요?”하고 염려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필자를 비롯한 대물낚시 동호인들을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차라리 그물을 치지. 어부같이 낚싯대를 쫙 깔아 놨구먼!”
“차라리 릴을 펴지 저리 긴 대는 왜 써?”
이렇게 속닥거리는 말이 등 뒤에서 종종 들렸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물낚시를 하는 시대가 되었고, 열 대 편성은 흔하고 6칸 낚싯대를 쓰는 것도 보편화되었다. 올해 낚시박람회에는 10칸 낚싯대도 출시되었다. 당시 필자보다 더 긴 대를 더 많이 펼치고 낚시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진화에 동참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개화기 때 ‘양반이 채신머리없이 갓 쓰고 자전거 탄다’고 흉보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상투를 잘라 가르마를 탄 머리로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 그들이 근대화의 새로운 물결에 선구자가 되었다. 차라리 그물을 치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대물낚시용 10단 받침틀을 쓰면서 새로운 낚시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대물낚시를 섭렵한 후에는 다시 떡밥콩알낚시 등 다양한 낚시를 두루 즐기고 있다. 다양한 패턴으로 진화하는 모습, 이런 모습이라야 진정으로 조락무극(釣樂無極)을 하는 낚시의 고수요 선구자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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