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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북한강을 덮친 가마우지의 공습 가마우지가 한강수계에 상주하면서 물고기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2017년 08월 158 11030

화제

 

 

북한강을 덮친 가마우지의 공습

 

 

가마우지가 한강수계에 상주하면서 물고기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조성욱 한국견지낚시협회 회장

 

-1926년 1월 15일 동아일보의 기사 내용을 보면 ‘대동강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120여명의 어부들이 평안남도지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그 이유는 중국인들이 대동강에 고기 잡는 새를 많이 가져와 어업을 하므로 어민의 생활이 크게 위협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6월 초순, 자전거 여행작가 친구의 한강 강둑길 취재를 지원하기 위해 화천댐에서 춘천댐과 의암호를 거쳐 청평까지 내려온 김에 신청평대교 아래에 있는 배견지낚시집을 방문했다. 다섯 곳의 뱃집 가운데 대부분 폐업을 하고 첫 집(주인 남기옥)만 남아서 어렵사리 배견지낚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공휴일인데다 청평댐의 방류로 인해 물 흐름도 종일 이어지고 있어 배견지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는데, 강물 위엔 단 한 척의 낚싯배(낚거루)도 떠있질 않았다. 이유인 즉?
올 봄 들어 엄청난 수의 가마우지 떼가 몰려들어 강을 헤집고 온갖 민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바람에 배견지낚시의 주 대상어인 누치가 낚이지 않아 견지낚시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도 가마우지 떼가 강 건너편 나무숲에 새까맣게 몰려 앉아있는 광경이 보였다. 남기옥씨는 “이곳 청평댐 하류에서는 배견지낚시에서 어쩌다 입질을 받으면 몸집이 커서 가마우지의 공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대형 잉어만 간간이 낚이는 기현상이 이어진 지 오래다. 그 때문에 크고 작은 누치들의 잦은 입질을 기대하는 배견지낚시 마니아층의 발길이 끊겨서 영업에 심각한 위협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붕어를 사냥한 가마우지. 월척에 달하는 큰 물고기도 잡아먹는 강한 포식성을 지녔다.

지난 여름 의암호에서 촬영한 가마우지들. 나뭇 가지마다 가마우지가 새까맣게 앉아있다.

 

청평댐 하류 전통 배견지낚시터 초토화
우리 고유의 낚시인 배견지낚시는 청평댐이 생기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배견지낚시가 불가능한데 오래전부터 청평댐의 방류시간이 짧거나 아예 방류를 하지 않는 날이 많다보니 견지낚싯배를 대여해 주는 업소들은 불황을 견디지 못해 차례차례 폐업을 했다. 올해 들어 그나마 방류량이 늘어난 덕에 다소나마 걱정을 덜었다 싶었는데 난데없이 가마우지 떼가 나타나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어 야속한 강물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같으면 한창 분주해야 될 시간임에도 뱃집 주인은 궁여지책으로 구입해 놓은 폭음탄 서너 개를 모래에 꽂아 불을 붙여 피-융 하는 굉음과 연기를 내면서 가마우지 무리를 쫓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의암댐 아래 강촌을 지나올 때부터 제법 많은 수의 가마우지를 본 것 같다.
배를 타고 가마우지 떼가 잠수한 지점엘 달려가 지켜보고 있으면 한참 뒤 가마우지들이 팔뚝만 한 누치를 물고 나와서 통째로 삼키고 있는 광경은 더 이상 그에게 있어 신기한 일도 별스런 일도 아닌 마음 쓰린 일상이 되었다. 생각 같아선 총포허가라도 발급받아서 사냥을 해볼까도 했지만 그조차 절차와 법규를 몰라서 자칫 불법이라도 저지를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80년대 한강개발사업으로 뚝섬, 한남동, 광나루 일대의 뱃집이 사라졌고 1999년 팔당댐 하류의 뱃집들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해 사라진 마당에 마지막 남은 청평 배견지집이 문을 닫으면 전통견지낚시의 한 장르인 배견지낚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문화를 소홀히 하는 민족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예부터 양반과 평민이 공유하면서 오랜 세월을 이어온 우리 고유의 전통 배견지낚시가 감질 나는 댐 방류량과 가마우지 떼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철새에서 텃새로 변신, 민물고기 포식
가마우지는 색깔이 검고 자주 운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우리 옛 방언으로 '더펄새'라 불리며 한반도에는 민물가마우지, 바다가마우지, 쇠가마우지 등 3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마우지는 중국 어부들이 길들여 고기잡이에 쓸 만큼 타고난 물고기 사냥꾼이다. 갈고리를 닮은 가마우지의 부리는 한번 낚아챈 먹잇감은 절대 놓치지 않는 구조라서 물고기를 잡는 데는 최적화되어 있다.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습성 때문에 혀가 퇴화해 거의 없고, 콧구멍이 없이 위턱 깊숙이 구멍 하나만 있어서 물속에서 오랜 시간 잠수하며 물고기를 마음껏 잡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가에 서식하는 새들은 깃털의 방수성을 높이기 위해 꼬리 주변 미지선(기름샘)에서 나오는 왁스 성분을 몸에 바르지만 가마우지는 부력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미지선이 퇴화했다. 그리고 잠수할 때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아 몸집에 비해 많은 물고기를 먹어야 한다. 번식지인 중국, 러시아와 한국보다 더 남쪽인 일본으로부터 이동해 와서 머물다 가는 개체들이 많다보니 정확한 수를 세기가 쉬운 일도 아니지만, 특이한 점은 언제부턴가 가마우지가 한강수계의 텃새로 남아 번식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고기가 많은 서울 중랑천을 비롯해서 왕숙천과 경안천에서도 가마우지 무리를 쉽게 볼 수 있다.
학계에서는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증가의 큰 원인으로 주 번식지인 중국과 러시아에서부터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번식지의 개체수가 늘어나다보니까 한국을 거쳐 가는 가마우지의 수도 자연스럽게 늘었다는 것이다. 월동지인 일본에도 민물가마우지의 수가 늘어났다고 한다.
개체수 증가의 또 다른 이유로는 민물가마우지가 한국의 하천과 연안을 번식지로 삼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민물가마우지의 먹이인 물고기가 풍부한데다 서식 범위를 넓히다보니 한국에도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서식 범위를 점점 넓히는 것은 새들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서 원래 서식지인 중국과 러시아의 수가 과포화 상태가 되면서 한국 등 다른 지역으로 넘어오는 개체가 많은 것이라는 추정이다.
가마우지의 피해는 물고기 자원의 감소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강한 산성의 배설물이 나뭇잎과 가지에 쌓이면서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다. 서리꽃과 물안개 촬영 명소인 강원도 춘천시 동면 소양호 하류의 버드나무 100여 그루가 가마우지 배설물 때문에 하얗게 변한 채 고사했고, 속초 8경 중 하나인 조도(鳥島)의 소나무(해송) 군락지도 가마우지에 의한 피해가 심각하다.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헬기까지 동원해서 세척 작업을 했지만 250그루에 달하던 소나무 중 200그루가 고사했고 작년까지 30여 그루만 남기고 모두 고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013년엔 가마우지 수천 마리가 여수 앞바다 양식장 세 곳을 덮쳐 15만 마리의 어린 우럭을 잡아먹어 6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1999년 269마리에 불과하던 민물가마우지가 18년 만인 올해 1만723마리로 39배 증가했다는 통계다.

 

최근 국내 내수면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 가마우지. 토종 민물고기를 마구 잡아먹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실정이다. 

메기를 사냥한 가마우지. 장시간 깊은 물속에 들어갈 수 있고 사냥 능력도 뛰어나다.

신청평대교 밑 견지낚시 뱃집에 모인 낚시인들이 가마우지로 인한 피해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대책은 없는가?
그동안 뉴트리아, 배스,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인해 인위적인 생태계 교란을 자초했지만, 가마우지의 증가로 인한 폐해는 자연적 생태현상이다.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조절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는 외래생물로부터 이미 증명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를 전문적 연구를 통해 관리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국책전문기관이 없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기관이 있다 하더라도 대략적인 통계수준의 업무에 국한될 뿐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피해 방제나 개체 감소를 위한 효율적 방안을 수립, 제시하는 시스템이 요원한 게 현실이다.
지켜보는 것 외에 정말 대책은 없는 걸까? 양식업이 발달한 이웃 일본 정부는 가마우지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해로운 조류로 규정해 사냥허가를 내주고 있을 정도다. 가마우지와의 불편한 동거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이들의 생활습성과 서식에 관한 정보 등의 세밀한 모니터링이 있어야 하며 그런 조사를 통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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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j7726 유해 조수로 지정해서 잡아야 합니다!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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