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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_평산의 釣行隨想(19)-찌불 앞에서 나눈 이야기(2)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기다림의 심미학
2017년 10월 556 11192

에세이_평산의 釣行隨想(19)

 

찌불 앞에서 나눈 이야기(2)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기다림의 심미학

 

 

송귀섭 FTV 제작위원, <붕어학개론> 저자

 

은하수가 서편으로 기울어 흐르는 심야시간. 오롯이 서있는 찌를 응시하는 눈이 시려온다. 이런 때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임을 알기에 나는 가까이 앉아서 조는 듯 아닌 듯 묵묵히 찌만 바라보는 막내회원에게 대화를 유도했다.
“자네는 어떤 계기로 낚시를 하게 되었는가?”
“직장낚시동호회를 따라갔는데 상하 구분이 없이 어울리고, 각자의 낚시자리에 앉아서는 자신의 낚시에만 몰두하는 모습들을 보고 아! 낚시가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문이 터진 막내는 마치 대화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질문을 해왔다.
“그런데 선생님, 낚시를 통해서 배워야 할 것 두 가지만 말씀해주세요.”
“그것은 수도 없이 많아서 딱 두 가지로 한정하는 것은 무리지. 그래도 그중 특별히 넓은 의미의 두 가지만 골라서 말하자면, 첫 번째가 자연에 대한 경외심(敬畏心)이야. 낚시를 하다보면 비, 바람, 추위, 무더위 등 자연이 주는 큰 시련에 봉착하기도 하고, 대자연의 변화가 낚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매번 느끼게 돼. 그러니 자연을 충분히 누리면서 낚시를 즐기되 한편으로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도 가져야 하지. 그리고 자연이 허용하는 범주 내에서 스스로 만족을 찾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네.”
“또 한 가지는 뭔가요?”
“두 번째가 흔히들 말하는 기다림의 심미학(審美學)이야. 언제일지 모를 만남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오늘이 아니면 또 다음의 기다림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기약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내 심중(心中)의 엉킨 실타래를 차분하게 정돈하는 것. 이러한 것은 낚시를 통한 기다림의 미학 그 본질을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것이지.“
막내는 어둠속에서 내 얘기를 곱씹는 듯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긴 얘기를 하는 중에 가운데 찌가 슬그머니 솟아올라 멈췄다가 그대로 두니 다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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