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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도 편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2017년 08월 785 11284

EDITOR'S NOTE

 

 

물고기도 편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얼마 전 『물고기는 알고 있다(조너선 밸컴 지음/에이도스 발간)』를 읽었습니다. 저자 조너선 밸컴
은 책에서 물고기의 지능, 감각, 성생활, 사회생활 등을 다루면서 그동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
과 흥미로운 일화를 묶어 편견을 깨고자 노력했습니다.
책 내용 중 시선을 끌었던 것은 ‘물고기가 통증을 느끼는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
는 상식으로는 ‘물고기는 통증을 못 느낀다’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 학계에선 오래 전부터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통증과 관련해서 물고기가 이를 느끼느냐 못하느냐를 두고 연구와 조
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책에선 이와 관련한 연구와 학계의
의견, 일화 등을 소개하면서 물고기도 통증을 느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통증이란 피부나 신체 내부 조직 등의 손상 등으로 생기는 불쾌한 감각적 감정적 경험을 말합니다.
아픔을 느끼는 감각인 말초신경계의 통각(痛覺)이 자극되면 뇌에 전달되어 이를 알게 됩니다. 물
고기가 통증을 느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쪽에선, 통증을 인식하려면 포유류가 갖고 있는 신피질이
있어야 하는데 물고기엔 그게 없다는 사실을 결정적 증거로 제시합니다. 신피질이란 포유류의 뇌
에만 있는 부위입니다.
조너선 밸컴은 이 주장에 반박하는 연구 결과들을 제시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연구는 어류학자 빅
토리아 브레이스웨이트와 린 스네든의 무지개송어 신경조직 조사입니다. 두 사람은 무지개송어의
신경조직엔 A-델타섬유와 C섬유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두 섬유는 두 가지 종류의 통증감
각과 관련이 있는데 A-델타섬유는 부상 초기의 예리한 통증신호를 전달하고 C섬유는 부상 초기 이
후의 지속적이며 반복적인 박동성 통증신호를 전달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무지개송어의 C섬유 비
율이 4%였는데 이는 50~60%에 이르는 포유류와 비교해 매우 적다는 사실입니다. 즉 무지개송어
는 어체에 위해를 가했을 경우 처음엔 통증을 느끼지만 계속해서 느끼긴 힘들다는 것입니다.
조너선 밸컴은 신피질이 포유류가 통증을 느끼는 인식 경로일 뿐이라고 반박합니다. 가령 조류의
경우 신피질이 없지만 도구를 만들고 수천 개의 물체가 파묻힌 장소를 기억하는 등 의식 있는 행동
을 하기에 신피질이 있어야 통증을 지각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맹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포유
류보다 약하거나 오래 느끼지 못하고 또 다른 경로로 받아들일 뿐이지 물고기 역시 아픔을 느낀다
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통증을 느끼느냐 느끼지 못하느냐는 윤리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잡어를 낚았다
고 패대기쳤을 때 개와 고양이처럼 아파한다면 그런 행동을 쉽게 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유해하다고 해서 무조건 죽여야 한다는 정책도 나오지 않겠죠.
동물보호운동은 호모사피엔스. 즉 인간 우선주의에 반대하고 포유류를 대상으로 동물권을 옹호하
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는데 최근엔 포유류 중심에서 벗어나 어류, 조류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 미국수의사협회는 물고기도 포유류처럼 통증을 느낀다면 개나 고양이 등과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동물안락사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앵글러 편집장 서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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