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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_평산의 釣行隨想(21-마지막회)-낚시의 3맛(味) 3쾌(快) 3락(樂)
2017년 12월 226 11351

에세이_평산의 釣行隨想(21-마지막회)

 

 

낚시의 3맛(味) 3쾌(快) 3락(樂)

 

 

송귀섭 FTV 제작위원, <붕어학개론> 저자

 

물가에 살얼음이 잡히는 초겨울 밤낚시. 닭이 우는 소리가 멀어지고 동네 이장의 마을회관 방송에 이어서 만물상 트럭의 스피커 소리가 개 짖는 소리와 어우러져서 들려온다. 담요를 뒤집어쓴 채 의자에서 잠들어 있던 막내가 슬그머니 담요를 내리더니 깜짝 놀라 일어나 낚싯대를 쳐든다. 어쩌랴. 낚싯대 3대의 줄이 엉클어진 끝에 동자개가 빠각빠각 소리를 내며 딸려 나온다. 이 계절에 동자개라니….
“선생님 말씀대로 잠시만 쉬더라도 낚싯대를 걷어 놓을 것을 그랬습니다.”
내가 도와주러 다가가니 겸연쩍어 하면서 하는 말이다.
“낚시를 마감할 시간이니 줄을 끊고 대를 접게.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막내와 나는 차근차근 자리 정리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옆자리에 앉은 막내가 졸음을 참는 눈빛으로 운전 중인 내게 말을 건네 왔다.
“선생님, 낚시를 제대로 즐기는 길을 알고 싶습니다.”
“낚시를 즐기는 데는 3맛(味), 3快(쾌감), 3樂(즐거움)이라는 것이 있네. 3맛은 눈맛, 손맛, 입맛으로, 눈맛이란 출조지역의 볼거리를 돌아보는 것과 찌맛을 포함하여 눈맛이라고 하고, 손맛은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할 때 낚싯대를 통해서 전해오는 맛이며, 입맛은 출조지역의 별미 먹거리를 찾거나 낚은 물고기로 요리를 해서 먹는 음식 맛이지. 3快는 그 첫째가 낚싯대를 다 펴놓고 바라보면서 느끼는 상쾌(爽快)함이고, 둘째가 낚은 물고기를 놓아주면서 느끼는 통쾌(痛快)함이며, 셋째는 낚시를 마치고 잘 정돈된 낚시자리를 돌아볼 때 느끼는 유쾌(愉快)함이라네. 3樂은 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를 즐기는 호연락(浩然樂), 사람들과 어울려서 즐기는 인화락(人和樂), 그리고 물고기와 어울려서 즐기는 조어락(釣魚樂)의 3가지를 말하는 것인데 그중 으뜸으로 쳐야 하는 것은 호연락(浩然樂)이라네.”
얘기하는 중에 이 내용을「붕어학개론」책 말미에서 봤다는 막내에게 더 상세한 설명을 하는 동안 목적지인 조우회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네.”
“겨울이 되면 저는 일이 바빠 낚시를 못 갈 것 같습니다. 한동안 못 뵐 것 같습니다.”
“그러면 봄에 가면 되지 않는가. 내년에 또 호연락 하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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