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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_낚시인구 700만 시대의 꿈-‘아재 취미’ 낚시가 방송 시청률 보증수표로 떴다
2018년 03월 1195 11535

창간특집_낚시인구 700만 시대의 꿈


‘아재 취미’ 낚시가


 

방송 시청률 보증수표로 떴다

 

 

‘삼시세끼-어촌편’에서 보인 가능성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폭발

 

김승수 한국낚시채널 기획채널팀 차장

 

한때 아재(아저씨)들의 취미로만 인식됐던 낚시가 이제는 남녀노소 온 국민이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등극했다. 이는 채널A의 낚시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가 갖가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이 같은 도시어부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낚시인구가 7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낚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천편일률적인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새로운 웃음을 찾던 시청자들이 낚시예능이란 신선한 포맷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지사. 낚시에 문외한인 방송제작자들이 그것을 놓치고 있었을 뿐이다.

낚시는 흥미로우나 제작이 까다로운 아이템
지금까지 낚시는 케이블 채널은 물론 지상파에서도 단골 아이템으로 종종 다뤄졌다. 지금 ‘도시어부’ 흥행의 일등공신은 이경규인데, 사실 낚시가 교양이 아닌 예능에서 처음 선보인 것도 2007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에서였다. 이경규가 열렬한 낚시마니아이기 때문에 낚시를 예능의 소재로 활용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날 ‘몰래카메라’의 희생양은 개그맨 정종철로, 그 역시 소문난 낚시마니이다. 이경규는 정종철이 낚시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낚시대회를 조작해 그를 가짜 우승자로 만들었다. 정종철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제작진이 대회 전날 정종철이 낚시할 자리에 엄청난 양의 떡밥을 미리 뿌려 놓는가 하면 대회에 참가한 바람잡이 가짜 낚시인들의 낚싯바늘을 일자로 곧게 펴 놓기까지 했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정종철은 승부욕이 발동해 화장실 가는 것도 참아가며 결국 주어진 1시간 안에 5마리의 붕어를 낚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것이 ‘몰래카메라’였던 것을 알고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지어 주위를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비록 진짜 낚시가 아닌 조작된 낚시였지만 낚시를 소재로 얼마든지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후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서 낚시를 다뤘지만 아쉽게도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낚시라는 것이 흥미롭기는 한데 제작이 까다로운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언제 입질이 들어올지 모르는 기다림의 연속이고 게다가 출연자가 낚시를 전혀 모르는 초보라면, 제작진 입장에서 낚시 프로그램은 도박에 가까운 모험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날 조황이 좋지 못하면 촬영된 분량은 대부분 편집되고 방송에서는 잠깐만 비춰지기 일쑤다.
여기서 일부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무리한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바늘이 거꾸로 박힌 참돔이 그랬고, SBS ‘정글의 법칙’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그루퍼’가 그랬다. 제작진의 해명이 있었지만 조작의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낚시전문 방송에서도 고기를 못 낚는 경우는 허다하다. 대상어가 나오지 않으면 시청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보충 촬영, 재촬영에 들어가지만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제작 여건상 보충촬영이 거의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분명 낚시가 매력적인 아이템이라는 것은 알지만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선뜻 방송 소재로 선택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다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대상어를 낚지 못해도 얼마든지 재미있고 때론 감동적이기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초보 낚시인 유해진의 낚시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솔직한 감정 표현은 낚시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뿐 아니라 낚시인들에게도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낚시는 프로그램 내에서 비중이 크든 작든 에피소드 수준에 그쳤고, 본격 낚시예능을 표방한 ‘도시어부’에 이르러서야 낚시가 프로그램의 주체가 됐다.
연예인들이 단순히 낚시를 체험해 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낚시를 좋아하는 연예인을 출연시켜 그들이 자연스럽게 낚시를 하는 과정을 리얼하고 재미있게 담아내며 성공을 거둔 것이다. 단순히 얼마나 많이, 또 큰 것을 낚아내느냐보다는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출연자 각각의 캐릭터와 또 그들 간의 잘 융합된 호흡이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간다.

 

▲ 채널A의 낚시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 낚시를 모르는 일반인도 즐겨 볼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FTV, 지명도 높은 출연자들 섭외에 노력
종편채널의 낚시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FTV 등 낚시전문 채널에서도 좀 더 대중적인 프로그램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지금 ‘도시어부’의 성공은 해당 제작진이 들으면 서운할 수 있겠지만 나름 낚시전문채널이 근 20년 동안 해온 수많은 시도와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한국낚시채널 FTV는 ‘낚시人피플’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를 출연시켜 낚시의 위상을 높여왔다. 그간의 출연자들을 보면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야구선수 양준혁, 사격선수 진종오, 소설가 이외수, 작가 유시민씨와 연예인으로 구본승, 김준현, 조재현씨 등이 낚시인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낚시에 얽힌 일화를 이야기했다.
또한 FTV 현장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한 연예인들도 늘고 있다. 2016년 씨엔블루 이종현이 ‘샤크’에, 비투비 육성재가 ‘스포츠피싱 디코드’에 출연하면서 낚시에 대한 이미지는 젊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이태곤이 ‘이태곤의 빅바이트’ 호주 올로케이션으로 멋진 풍광 속에서 선 굵은 상남자의 낚시를 보여줬고, ‘DJ DOC의 낚시형제’는 전문가 수준의 낚시실력을 가진 이하늘이 출연하여 전문성에 재미 요소를 가미해 기존 낚시예능과 차별화를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올해도 FTV는 낚시전문 채널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탤런트, 개그맨 등 다양한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낚시의 즐거움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처럼 낚시가 대세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아가는 가운데 낚시 프로그램도 채널별 특성에 맞게 다양하고 활발하게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낚시 프로그램도 골라보는 재미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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