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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낚시어종 (1) - 아프리카의 침략자, 나일퍼치
2009년 07월 1042 1170

지구촌 낚시어종 1

 

아프리카의 침략자

 

나일퍼치 Nile perch


 

 

조홍식 理博, <루어낚시100문1000답> 저자

 

▲ 이집트 나세르 호수에서 낚인 거대한 나일퍼치.

▲ 직접 잡은 나일퍼치를 나르는 아프리카 어민들.

 

지구상의 열혈 낚시인들이 한번쯤 낚고자 하는 물고기들은 오로지 크고 무거운 물고기만은 아니다.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물고기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이란 덩치에 걸맞지 않는 유영력과 근력에서 나오는 파괴적인 손맛일 수도 있고,
수면을 박차고 하늘로 용솟음치는 박력일 수도 있으며, 총천연색의 화려한 외모일 수도 있다.
단순히 덩치만 커다랗고 무겁기만 해서는 인기가 없다. 상어는 수백kg이 나가지만 이들만 전문으로 노리는 낚시인이 있는가?
민물에도 남미와 유럽에는 길이가 몇 미터씩 나가는 메기가 있지만 육중한 몸무게 외에 특별함이 떨어진다.
세계의 낚시인들이 낚고 싶어 하는 지구촌의 특급 낚시대상어들, 그 중에서 나일퍼치(Nile perch)를 빼놓을 수 없다.

 

맛이 좋아 식용으로도 인기 

나일퍼치는 일단 거대하다. 세계최대 담수어라는 타이틀 1, 2위를 다투는 어종이다. 우리나라에 나일퍼치가 소개된 것은 어탁가 김홍동 선생께서 아프리카 원정에서 낚은 것이 그 시발점이다. 당시 김홍동 선생은 고희를 지나서도 정열적으로 수차례 아프리카에 도전한 끝에 빅토리아 호수에서 나일퍼치를 낚아 올리고 이를 포장해서 먼 케냐 나이로비의 호텔까지 옮겨 결국 어탁을 떠냈다.
나일퍼치의 학명은 Lates niloticus, 최대길이 2m, 체중 20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낚시에 의한 기록은 104kg이다. 아종으로 호주 북부에 서식하는 바라만디와 일본에 서식하는 아카메가 있는데 외형이 매우 흡사하다. 아프리카 열대지역의 하천, 염호(鹽湖), 기수역에 서식한다. 육식성으로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 등을 잡아먹는다.
현지에서는 수산자원으로 매우 중요시되는 식용 물고기로 가치가 높아 원래의 서식범위를 넘어 아프리카 각지에 인위적으로 방류되어 정착되었다. 1950년대 당시 영국에 의해 이식사업이 벌어졌다. 그러나 외래종인 나일퍼치가 방류된 수역에서는 재래종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아프리카 나일퍼치의 최고의 낚시터는 빅토리아 호수였다. 빅토리아호는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에 걸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그러나 급격히 증식한 나일퍼치로 인해 400여 종에 이르던 빅토리아호의 소형어 시클리드가 200종으로 급감하는 등 절멸이 심각한 상황이다. 2004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인 ‘다윈의 악몽(Darwin's Nightmare)’은 빅토리아 호수의 나일퍼치 양식과 그로 인해 파생된 수많은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의 유럽시네마 레벨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에 후보작으로 오르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다만 영화 내용이 정치색을 띠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함부로 방류된 상위포식어가 생태계에 주는 심각성을 다루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나일퍼치는 크고 맛이 좋아서 식용으로 유럽과 일본 등지에 수출된다. 일본에선 급식용 생선튀김 재료나 농어의 대용어로 회전초밥식당에서 사용되고 있다.

 

▲ 바다와 같이 광활한 나세르 호수.

▲ 나세르호 연안에 있는 아부심벨 신전.

 

아부심벨 신전 밑의 도둑낚시 에피소드

빅토리아호가 황폐해지면서 나일퍼치를 낚으려는 세계의 낚시인들은 이집트의 나세르(Nasser) 호수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세기 최대의 토목공사로 일컬어지는 이집트 남부의 아스완하이댐(Aswan High Dam) 건설로 만들어진 나세르호는 댐의 제방 길이만 4km, 저수용량 1,570억㎦으로 수몰된 나일강변의 비옥한 토지만 해도 4,000㎢에 달한다. 이 댐을 건설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집트의 고대유적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을 옮기기도 했다. 아부심벨 신전은 고대 이집트의 제19왕조 람세스2세가 건설한 것인데, 1960년대에 원래의 위치보다 65m나 높은 위치로 신전 전체를 이전시켰다.
내가 아는 일본의 모험낚시광 T씨는 아프리카를 종단하다 아부심벨(Abu simbel)신전을 방문했을 때,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호수에서 나일퍼치 무리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낚시를 결심했다고 한다. 수면까지는 높이가 약 15m, 그러나 낚싯대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자 이집트 경찰이 다가와 이 지역은 낚시금지라고 주의를 주더란다.
그날 저녁, 사람들이 사라진 후 T는 아부심벨신전 앞의 절벽을 아무도 모르게 내려갔다. 호안을 따라 조금 이동하자 매우 험한 지형이 이어졌다. 바위산을 오르내리며 수중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암반들의 그늘진 장소로 루어를 던져 보았다고 한다. 첫 투부터 50cm급의 입질이 이어졌다나? 암초 사이에서 쏜살같이 나일퍼치가 달려 나와 루어를 덮치고는 수면을 박차고 가르며 도약했다. 잡았다가 놔주기를 두세 차례 반복했다. 더 큰 대물을 노리며 이동하는 순간, “부르르릉” 경찰의 모터보트가 눈앞에 나타났다. 신전을 감시하는 폐쇄회로 카메라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진짜로 경비정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절벽을 내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버린 것이다. 결국 열혈낚시꾼 T는 3명의 경관에게 붙들려 경찰서로 연행되어 갔다. 그는 오랜 외국여행의 경험을 통해 이럴 때의 대처법이 몸에 익어 있었다. 가능한 한 죄의식이 하나도 없는 순진한 표정으로 영어로 계속 떠들었다고 한다. 경찰이 ‘이 녀석은 위험인물이 아니라 단순한 바보’로 판단하게끔 만드는 수단이었다. 결국 선착장에서 훈방.   

 

▲ 사람 머리가 들어갈 정도로 나일퍼치의 입은 크다.

 

나세르호수의 피싱사파리

T처럼 무모한 시도를 하지 않아도 나세르호의 나일퍼치를 낚아볼 수 있다. 정식 피싱사파리 스케줄에 참가하는 것이다. 나세르호 나일퍼치는 접근성이 좋은 유럽의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들을 위해 숙박시설이 갖추어진 중대형의 사파리보트를 대절하고 작은 낚시용 보트를 몇 대 대동해 이동하면서 낚시를 하는 상품이 개발돼 있다. 단체 출조를 하거나 현지의 낚시점이나 여행사가 만든 낚시스케줄에 따라 합승하는 방법이 있다.
낚시스케줄은 아스완에서 출발해 아부심벨에 이르는 여정이다. 남북으로 길이만 500km에 달하는 나세르 호수는 너무나 광대하여 호수 어디나 나일퍼치의 밀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확실한 조과를 원한다면 이 낚시일정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등이 완비된 모선에 승선하여 이동하면서 매일 낚시용 소형 보트에 옮겨 타고 각자 가이드가 안내해 주는 포인트로 흩어져 낚시를 즐기는 것이다. 포인트에 따라 배낚시를 하기도 하고 연안에 상륙해 낚시를 하기도 한다. 낚이는 크기는 주로 80~100cm(20kg)급이 평균적이지만, 150cm(45kg)이 넘는 사이즈도 드물지 않다.
배는 호화스러운 크루저급의 보트가 아니고 적당한 목선이지만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온 낚시인이 많아 가이드들은 완벽한 서비스를 한다. 낚시 시작 전에 트롤링인지 캐스팅인지를 확실히 가이드에게 말해두어야 좋다. 일정은 평균 6일, 1인당 비용은 현지에서 약 1,400달러 이상으로 저렴하지는 않다. 나일퍼치 외에 타이거피시, 아프리카 메기 등이 같이 낚인다. 

 

 

▲ 기념촬영을 위해 나일퍼치를 매다는 사람들. 나세르호나 빅토리아호 인근 리조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나일퍼치 낚시장비

100파운드(45kg) 이상 대형은 주로 트롤링에 의해 낚고 있지만, 진정한 낚시인이라면 캐스팅으로 노려볼 것이다. 절벽과 암반지형 등 스트럭처가 발달한 장소가 포인트다. 낚싯대는 9~12피트의 헤비급 농어대나 쇼어지깅로드, 또는 8~9피트의 라이트급 참치 낚싯대로 캐스팅 무게가 60g 이상 정도면 무난하다. 암반지형이지만 수초가 자라고 있으므로 이를 피하기에는 긴 낚싯대가 유리하다.
릴은 중대형 스피닝릴이나 베이트캐스팅릴을 쓰고, 라인은 원줄 PE 2.5~3호, 쇼크리더 80파운드를 연결한다. 루어는 대형(15~20cm) 싱킹 미노우나 디프다이버. 기본적인 루어액션방법은 캐스팅 후 카운트다운으로 나일퍼치의 유영층을 맞추고 특별한 로드액션 없이 단순한 릴링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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