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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낚시어종 2 - 파푸아뉴기니의 핵펀치, 파푸안배스
2009년 08월 1829 1171

지구촌 낚시어종 2

 

파푸아뉴기니의 핵펀치

 

파푸안배스 Papuan bass

 

 

조홍식 理博, 루어낚시100문1000답 저자

 

지구상의 열혈 낚시인들이 꿈꾸는 대어, 그 두 번째 주인공은 ‘파푸안배스(Papuan bass)’다. 담수어 중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어종으로 유명한 파푸안배스는 ‘배스’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 농어류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갈돔류에 속한다. 갈돔류는 주로 바다에 살지만 파푸안배스는 특이하게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부터 정글을 관통해 흐르는 하천의 중상류에 서식한다.


 

▲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의 정글에 서식하는 파푸안배스. 담수어 중 씨알 대비 최고의 파워를 발휘한다.

 

파푸안배스가 세계 낚시인들의 시선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힘이다. 덩치도 커서 최대 30kg에 육박하는데, 다른 30kg급의 민물고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괴력을 발휘한다. 루어를 무는 순간, 강력한 힘과 속도로 바닥으로 처박는데 웬만한 강심장이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어 가히 민물 최고의 파이터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또한 낚시하는 로케이션도 흥미롭다. 적도 바로 아래의 정글을 흐르는 강, 그것도 폭이 별로 넓지 않은 소규모의 하천에 이런 대어가 서식한다는 사실도 경이롭다. 특히 몸통에 달을 그리고 있다고 해서 ‘문피시(Moon fish)’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스포트테일 배스는 더 크다. 마치 계류낚시터를 방불케 하는 장소에서 어마어마한 괴어를 만난다는 흥분이 더해진다.
파푸안배스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파푸안 블랙배스(Papuan Black Bass, 학명 Lutjanus goldiei)’와 ‘스포트테일 배스(Spot-Tail Bass, 학명 Lutjanus fuscescens)’다. 서로 외모가 비슷하지만, 스포트테일 배스는 꼬리자루 부근에 커다란 반점이 있어서 이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파푸안 블랙배스가 기수역에서 하천의 중류에 걸쳐 주로 분포하는데 비해 스포트테일 배스는 하천의 중류에서 상류에 걸쳐 서식한다. 상류에 서식하는 스포트테일 배스가 훨씬 크게 성장하여 이를 낚을 목적으로 정글 깊이 들어가곤 한다.
이름에서 나타나듯 파푸안배스의 주요 서식지는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다. 파푸아뉴기니는 남태평양의 뉴기니섬 동부 반쪽과 주변 섬들로 구성된 나라다. 호주의 북쪽, 솔로몬제도의 서쪽, 인도네시아의 동쪽에 위치한다. 역사적으로는 19세기 식민지시대부터 희생을 강요당한 나라이다.
동서로 분할된 뉴기니섬은 서쪽은 네덜란드에 병합하여 결국 인도네시아가 되었으며, 동쪽 절반은 다시 남북으로 나뉘어 북쪽은 독일이, 남쪽은 영국이 지배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영국에서 독립한 호주가 남쪽을 차지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북부지방도 패전한 독일 대신 호주가 위탁 통치하였다. 2차 세계대전 시에는 일본군이 뉴브리튼(New Britain)섬의 라바울(Rabaul)에 상륙, 뉴기니 본섬의 북부를 점령하고 전쟁거점으로 삼았다. 일본군은 육로를 통한 작전을 이어갔으나, 굶주림과 말라리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제해권, 제공권을 잃고 보급로마저 끊기면서 뉴기니는 “자바극락, 버마지옥, 죽어서조차 돌아가지 못하는 뉴기니”라는 말을 남기며 참혹한 전쟁터가 되었다. 현재도 정글 곳곳에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잔해가 남아있다. 이후로도 오랜 시간이 흘러 1975년에 되어서야 호주의 통치를 벗어나 독립국가가 되었다.

 

▲ 밀림 속의 전투기 잔해. 2차대전 당시 뉴기니섬은 남태평양 전선에서 가장 참혹한 지옥이었다.

 

▲ 파푸아뉴기니 원주민들의 전통무용과 탈.

 

 

정글 오지를 찾아가는 탐험 

파푸안배스 낚시는 파푸아뉴기니의 수도인 포트모레스비(Port moresby)를 중심으로 육로 이동이나 국내선 비행기로 이동한다. 수도가 위치한 뉴기니 본섬에서는 파푸안 블랙배스만 서식하고 있고, 스포트테일 배스를 낚고자 한다면 뉴브리튼섬의 정글로 들어가야 한다.
파푸아뉴기니는 아직도 정글 곳곳에서 80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는 등 부족마다 독특한 문화와 부족 나름의 영역을 갖고 있어서 외지인이 하천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최근 이러한 경향은 줄어드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현지 부족과 교류가 있는 정식 가이드에게 섭외를 요청하는 것이 필수사항이다.
유명 포인트는 뉴브리튼섬의 정글을 흐르는 하천. 현지에는 낚시인을 위한 피싱 캠프가 몇 개 영업을 하고 있다. 물론 인근 공항에서 경비행기나 배로 수 시간 이동하는 원격지이다.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파푸아뉴기니 지방공항은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하기 힘든 소형 활주로를 가진 곳이 많고, 컴퓨터를 이용한 예약과 발권이 아닌 완전한 인력에 의해 운영된다고 보는 것이 좋다. 현지로 가는 것은 문제없지만, 날짜에 맞춰 돌아오고 싶다면, 귀로의 여정은 미리미리 공항에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티켓의 예약을 확인받아야 한다.
하천의 탁도가 조과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하천의 물이 흐려지는 우기에는 낚시를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뉴브리튼섬과 뉴기니섬 남부는 12~4월에 걸쳐 우기이다. 우기가 끝난 직후가 마릿수나 크기가 좋지만, 날씨 변덕도 각오해야 한다.
파푸아뉴기니는 아직 숙박할 수 있는 로지(피싱캠프)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이드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 출조 인원수가 많은 경우에 현지의 하천과 지리에 정통한 현지인이 가이드를 맡는 수도 있는데, 이들은 낚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경우도 많아 낚시인 자신이 포인트와 적절한 도구를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

 

▲ 아름다운 뉴기니섬의 해변.

 

▲ 뉴기니섬과 부속 도서로 형성된 파푸아뉴기니. 1975년에야 독립국가가 되었다.

 

 

좋은 낚시가이드를 만나는 것이 관건

예측하기 힘든 파푸안배스 낚시여행기 하나를 소개한다. 낚시인 S, E, J, 셋이서 뉴브리튼섬의 라바울로 3일간은 바다낚시, 2일간은 파푸안배스 낚시를 예정하고 나섰다. 그런데 처음 목적한 하천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부족 간에 갈등이 심해 외국인의 진입이 위험하다는 회답이 왔다. 그래서 소형보트를 몰아 줄 캡틴 ‘로리’와 상의하다가 다른 강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강이 어떤 곳인지 몰랐지만 젊은 선장을 믿고 따르기로 했는데 이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라바울은 1994년, 화산이 활동을 개시해 아직 분화 중이다. 그로 인해 매일 내리는 소나기(스콜)에 화산재가 섞여 토석류가 되어 흘러내리다 쌓이기를 반복해 거리는 화산재의 벽으로 둘러싸인 형상이었다. 화산재가 뒤섞인 모래사장을 지나 20피트 정도의 보트에 올랐다. 낚시인 셋과 캡틴 ‘로리’, 그리고 조수인 ‘존’이다.
요란한 엔진 소리에 잔파도를 넘으며 쾌속 전진하던 보트는 갑자기 엔진소리가 이상해지더니 멈추고 말았다. 출발 전에 연료를 넣지 않았단다. 그래서 예비연료통에 있는 것으로 탱크를 채우고 다시 출발, 다시 고속으로 바다 위를 달려 나가던 보트, 이때부터 건망증인지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캡틴 로리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로리와 존이 뭔가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둘은 강의 입구를 찾지 못해 곤란해 하고 있었다. 멀리 하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수심이 얕은 강을 거슬러 오르자니 엔진을 올려야 하는데 틸트모터가 작동불능. 이대로는 스크루가 바닥에 닿아 강을 오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낚시를 포기하고 항구로 돌아갔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모처럼 여기까지 와서 그대로 되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르는 장소에서 무모함은 목숨을 건 행동이지만 안전 불감증은 지구상 어디에서나 벌어지는 인간의 욕심에서 생기는 실수다.
로리가 “이곳은 크로커다일(악어)이 없으니 걸어서 낚시하면 된다”며 물로 내려섰다. 무선연락으로 다른 배를 불러 놓았지만 기다려도 부른 배는 오지 않고 결국 낚시는 해야 했기에 모두 배에서 내려 하반신을 적시며 보트를 강으로 밀어 올려가기로 했다. 스크루가 바닥에 닿지 않도록 뱃머리에 매달려 뒤를 들어 올려가며 강 쪽으로 보트를 미는데, 50m 정도 앞이 막혀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크로커다일!”이라고 외쳤다. 돌아보니 악어가 두 마리 보였다. 모두 놀라 배위로 뛰어 올랐고 악어가 없다고 한 로리에게 따졌지만, 그는 작은 놈들이라 괜찮다며 여유를 부렸다. 이쯤 되자 낚시인들은 선장의 무모함에 질리기 시작했고 호텔로 돌아가 다른 선장을 찾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귀로 중, 보트의 엔진이 고장났다. 키가 작동하지 않아 배가 오른쪽으로 뱅뱅 돌기만 했다. 로리는 선외기에 대해 잘 모르는 듯 수리도 포기하고 머리를 감싸고서 주저앉아버렸다.
“어떻든 호텔에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해. 다른 배를 다시 불러.”
“노! 오늘은 호텔에 아무도 없는 날이라고.”
그때서야 왜 아침에 부른 배가 오지 않는지 알았다. 호텔의 휴일이었다. 로리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큰일이었다. 오후가 되면 바람이 강해지는데 돌아갈 길이 없었다. 키 와이어가 끊어져있고 유압이 걸리지 않아 키가 말을 안 들었다. 보트엔 로프와 두 개의 닻, 노가 있었다. 엔진이 중앙을 향하지 않으므로 노를 이용해 키의 역할 겸 저항을 걸기로 했다. 어떻든 배가 직진할 수 있도록 궁리를 시작했다.
결국 요트 경험이 있는 S가 리더가 되었다. 선외기를 힘으로 돌려 가운데를 향하게 하고 노를 키 삼아 출발했다. 바닷물이 보트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S가 “물이 들어온 만큼 배가 더 기울어서 직진성이 좋아졌다”며 모두 좌현으로 모여 앉으라고 했다. 로프에 매달려 요트 중심을 이동시키듯 보트가 기울게 하자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모두 S의 지시에 따라 좌현으로 우현으로 몰려다니며 리프와 암초를 비껴 나갔다.
2시간 정도 달렸을까? 호텔에서 바라보던 눈에 익은 항구의 풍경이 보이는데 바람이 터지면서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모두 젖 먹던 힘을 짜내 노를 붙잡고 로프를 당기고 배의 중심이동을 시켜나갔다. 결국 항구 입구에 있는 커다란 리프를 크게 돌아서 엔진을 껐다. 파푸안배스를 잡으려다 사람 잡을 뻔한 사건이었다. 

 


▲ 꼬리자루 부분에 커다란 반점이 있는 스포트테일 배스. 강의 상류에 서식하며 강 하구의 파푸안배스보다 대형으로 자란다.

 

파푸안배스 낚시장비

릴의 드랙은 최소 7~10kg 이상이 필요하다. 가물치낚시 장비를 기준으로 하되, 핀포인트 캐스팅에 적합하도록 낚싯대는 6~6.5ft로 짧게 쓴다. 원줄은 PE 4~5호, 쇼크리더는 80~100lb가 필요하다. 루어는 주로 하드베이트를 사용한다. 새벽이나 활성이 높을 때는 폽퍼나 펜슬베이트 등 톱워터 루어에도 낚이지만, 일반적으로 수중의 스트럭처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딥다이빙 플러그나 슬로우싱킹의 빅베이트 등 바닥층을 천천히 탐색할 수 있는 것이 좋다. 훅은 강력한 바다용의 트레블훅으로 교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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