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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낚시어종 5 - 정글의 투혼, 바라만디
2009년 12월 1038 1178

지구촌 낚시어종 5

 

정글의 투혼

바라만디(Barramundi)

 

 

조홍식 理博, <루어낚시100문1000답> 저자

 

 

적도 아래 열대의 정글을 누비며 끈적끈적한 땀과 함께 괴어를 낚는 희열을 꿈꾼다면 바라만디가 제격이다. 농어보다 수십 배 사나운 파이팅을 자랑하는 바라만디는 바늘에 걸리는 순간부터 생포될 때까지 지치지 않고 점프를 반복해대는 녀석이다.

 

▲ 호주에서 낚시가이드를 하는 일본인 나가하라씨가 파푸아뉴기니 원정에서 127cm 바라만디를 낚고 감격해하고 있다.

 

바라만디는 호주 북부,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인도양 연안에 걸쳐 서식하는 어종이다. 민물고기도 바닷물고기도 아닌 기수역과 담수를 오르내리며 살아가는 어류다. 바라만디란 호주 원주민인 아보리진(Aborigine)의 말로 ‘비늘이 큰 물고기’란 뜻이다.
학명은  Lates calcarifer, 외형이 농어를 닮았지만 등이 매우 높고 머리가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으며 비늘이 매우 크다. 또한 눈이 빛의 각도에 따라 주황색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다. 최대 2m까지 성장하는데 90cm 정도로 성장하면 모두 암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미터급의 바라만디는 모두 알을 품고 있어서 일본 낚시인들은 ‘빅마마’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호주 북부의 케언스(Cairns), 웨이파(Weipa), 다윈(Darwin)이 바라만디 낚시의 본고장이다. 호주에서 ‘낚시’하면 모두가 바라만디낚시를 이야기할 정도이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주로 기수역과 정글로 이어지는 하천이 낚시터이고 그밖에 대단위 호수에 낚시용으로 방류되어 있기도 하며, ‘바라만디 팜’이라는 양어장낚시터도 다수 있다.

 

해충이 우글대는 맹그로브 정글 속으로

낚시시즌은 연중이지만, 호주의 경우 겨울철인 6~8월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역에 따라 금어기도 설정되어 있는데 낚은 후 릴리즈하면 문제없다. 또 58cm 이하와 120cm 이상은 ‘절대 릴리스’가 법률로 정해져 있다. 그 외의 지역도 겨울보다는 봄과 가을이 대물이 잘 낚이는 시즌이라고 보면 된다.
바라만디를 낚기 위한 장비는 헤비급 배스낚시 도구를 기준으로 하되 40~50lb의 나일론 쇼크리더를 1m 가량 연결한다. 루어는 디프다이빙 미노우, 기수역의 탁도가 높은 장소가 주요 포인트이므로 금색 계열이 우선이다.
바라만디는 눈이 앞으로 몰려있는 관계로 시야가 좁다. 루어가 코앞을 통과하지 않으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한 장소에 서너 번 이상 캐스팅을 해보는 것이 좋다. 바라만디는 물과 함께 루어를 통째로 흡입하므로 강한 챔질은 금물.
낚시터는 대부분 기수역의 맹그로브 정글이 우거진 수로다. 이곳엔 해충이 많은데 모기는 물론 깨알보다 작은 샌드플라이가 달려든다. 물리면 지독한 가려움에 며칠(길게는 2주일) 고생할 수 있다. 더욱이 말라리아, 뎅구열 등 풍토병도 만연한 지역이므로 예방을 위해서 덥더라도 필히 긴소매 상의, 긴 바지를 착용하고, 해충기피제와 살충제도 지참해야 한다. 더구나 바라만디 낚시터는 악어 중에서 가장 사납다는 ‘크로커다일’의 서식지와 십중팔구 겹친다. 호주 외에는 믿을 만한 가이드가 많지 않으므로 파푸아뉴기니나 동남아의 오지로 들어간다면 모험은 금물이다.
우기가 끝나면 넘치던 강물이 줄면서 곳곳에 작은 우각호(牛角湖)가 생겨나는데 호주에서는 빌라봉(Billabong)이라 부른다. 결국은 말라 없어질 늪지이지만 그 사이 물고기가 득실대는 낚시천국이 되므로 이를 노려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가는 열혈낚시인들도 많다. 하지만 물고기만큼 크로커다일도 많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일 것.
호주 케언즈에서 낚시가이드를 하는 일본인 나가하라씨가 최근 파푸아뉴기니에서 보내온 생애 최대의 바라만디 조행기를 소개한다.

 

▲ 우기에 넘친 강물이 줄면서 생겨나는 '빌라봉'. 물 반 고기 반이다.

 

▲ 원주민들이 낚시보트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127cm 바라만디 포획기

새벽  6시경, 머물던 롯지에서 가까운 마을 강변에 보트를 내렸다. 이 마을에 낚시인들의 출현은 진귀한 일인 듯, 보트가 출발할 때는 마을사람이 모두 나와 우리를 보고 있었다.
처음 와 본 오지의 강, 낚시라는 것을 해본 적도 없다는 현지 가이드가 모는 조악한 보트… 포인트도 알 길 없어 일단 상류에서부터 포인트처럼 보이는 장소를 내가 지시하면서 조금씩 하구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구 부근은 한쪽은 얕은 모래밭으로 이어져 물고기가 붙어있을 만한 장소는 없었고 반대쪽의 급심지대는 사방 200m 정도로 너무 넓었다. 멀리 앞서나간 동료가 탄 배에 대물이 낚였는지 뭔가 아우성이 들렸다. 하구에 도착한 지 1시간쯤, 조류가 멈춰버리더니 입질이 딱 끊어져버렸다. 그리 넓지 않은 하구를 돌며 스트럭처가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포인트에 루어를 던지고 있는 상태였다. 세 시간이 흐르고 슬슬 신경질이 났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특대형 싱킹 미노우를 달아봤다. ‘이것으로 낚인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심정은 반쯤 포기상태였다.
차츰 조류의 움직임이 살아나는 것 같은 시각, 후미진 장소에 보트를 멈추고 물고기가 회유해 들어오기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한 20분 정도 캐스팅했을까? ‘탁’하는 미묘한 느낌…, ‘물고기일까? 아니면 수중의 고사목에라도 닿은 걸까?’
그런데 낚싯줄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서둘러 늘어진 줄을 감아 들이는데 무게감이 느껴졌다. 깜짝 놀라 낚싯대를 천천히 치켜세우자 물속에서 양동이만한 바라만디의 입이 수면까지 올라오고 순간적으로 머리를 흔들어댔다.
“걸었다!”
일단 수중으로 모습을 감췄던 바라만디는 또다시 수면을 가르고 도약해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와! 크다!”
점프 후 물속으로 사라진 바라만디는 보트의 반대편으로 내달렸다. 보트엔진의 스크루를 피해서 나도 반대쪽으로 이동, 거기에서 다시 점프! 이를 바라보던 가이드에게 선외기 모터를 들어 올리라고 지시했지만 잘못 알아들은 듯 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닌가? 스크루에 낚싯줄이 닿으면 끝장이다.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질렀다.
“Kill the motor(엔진 꺼버려)!”
닻을 올리고 보트를 몰아 물고기를 따라가려고도 생각했지만 경험이 없는 가이드에게 물고기가 움직이는 대로 보트를 몰아달라는 부탁은 불가능. 그대로 고정된 배 위에서 파이팅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이물 쪽으로 돌아서 반대방향으로 내달리는 바라만디. 다시 보트의 반대편으로 가려면 닻줄 아래로 낚싯대를 옮겨서 쥘 수밖에 없는 상황! 왼손에 쥐고 있던 낚싯대를 오른손으로 바꿔 쥐려는 순간 손아귀에서 낚싯대가 쑥 빠져나가고 말았다.
‘악!’ 마음속으로 비명을 외치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납작 엎드리며 손을 뻗어 물속으로 사라져가는 낚싯대를 움켜잡았다.
“으라차차차!”
운 좋게 낚싯대에 손이 닿았고 물고기도 떨어지지 않았다. 당시 혹시라도 손이 닿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물에 뛰어들 참이었다.
반대쪽으로 이동한 바라만디는 역시 몇 번이고 점프를 반복해 그때마다 조금씩 약해져갔다. 그리고 뜰채를 준비했다. 가이드에게 절대 뜰채로 물고기를 따라가지 말고 그냥 물속에 집어넣은 상태로 대기하도록 당부한 다음 천천히 물고기를 유도했다. 그리고 뜰채 바로 위에 물고기가 왔을 때 단번에 떠올리려고 했는데 물고기가 너무 컸다. 도저히 가이드 혼자의 힘으로는 무리. 얼른 낚싯대를 던져버리고 힘을 합쳐 뜰채를 배위로 끌어올렸다.
1999년 3월의 라인브레이크 이후 통한의 10년, 그렇게도 다시 낚고 싶었던 미터오버의 바라만디가 내 품에 안겼다. 127cm의 거체! 가이드도 놀랐는지 손을 떨고 있었고 나도 역시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물마저 흘렀다.


▲ 호주의 하구 기수역에서 낚인 바라만디. 바다만디는 호주를 대표하는 낚시어종이다.

 

호주 북부 바라만디 낚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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