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뉴스&칼럼 > 전문가컬럼
연재_김범철 교수의 호수의 과학 39-녹조현상에 의한 야생동물의 피해
2018년 08월 506 11839

연재_김범철 교수의 호수의 과학 39

 

녹조현상에 의한

 

 

야생동물의 피해

 

 

김범철 강원대학교 환경학부 교수

 

▲녹조현상이 발생한 호수에서 수면에 잘 떠오르는 남조류 세포가 바람에 밀려 물가에 모여 있는 모습.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간독을 생성하는 대표적인 녹조현상의 원인종 ; 마이크로시스티스 Microcystis

아나톡신이라는 신경독을 생성하는 남조류 ; 아나베나 Anabaena

 

 

근래 호수의 녹조(綠潮)현상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녹조라떼’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녹조현상’은 녹색을 띠는 남조류(藍藻類)라는 식물플랑크톤이 번성하는 현상인데, 독소를 생성하여 가축과 야생동물에 피해를 주므로 우려의 대상이다. 남조류가 생성하는 독소들 가운데 간에 피해를 주는 것은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종에서 발견되어 마이크로시스틴이라고 명명되었고, 신경을 마비시키는 신경독은 아나베나라는 종에서 발견되어 아나톡신이라고 명명되었다. 그 외에 피부병을 일으키는 독소도 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독소는 마이크로시스틴인데 포유동물뿐 아니라 동물플랑크톤, 수생무척추동물, 어류 등 광범위한 동물에서 독성이 나타나며, 낮은 농도로 섭취하면 서서히 간이 손상되거나 간암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지고 많은 양을 섭취하면 한두 시간 내에 간손상으로 죽는다. 외국에서는 호수물을 마신 가축이 대량폐사하거나 야생동물이 죽는 사건들이 많이 보고되어 있고, 사람이 죽은 사례도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의 독성이 워낙 강하다 보니 발견될 당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의 오염 가능성을 우려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연구 결과 현대의 고도 정수처리 공정에서는 남조류 세포가 거의 제거되며, 마이크로시스틴은 활성탄과 염소소독에 의해 많이 분해제거되기 때문에 수돗물을 통해 남조류 독소를 섭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조류 먹은 물고기 섭취 주의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남조류 독소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경로로서 수돗물보다는 어패류 섭취가 더 중요한데 이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고 호숫가에 경고판도 없다. 야생동물의 피해와 생태계 피해에 대해서는 더욱 관심이 없다. 남조류는 자연에 널리 존재하는 생물이지만 인간활동이 없는 조건에서는 녹조현상이 훨씬 드물게 나타난다. 호수의 절반이 부영양화되어 있는 현재 상황은 생태학적으로 비정상적이며 많은 야생동물들이 인간활동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남조류 세포가 항상 독소를 생성하는 것은 아니고 녹조현상이 발생하면 독소를 생성할 확률이 절반 정도이다. 이 독소를 동물플랑크톤, 수생곤충, 어류 등의 동물들이 먹고 독성피해를 받는다. 어란의 부화과정에서 독성이 크게 나타나며, 성체에서도 간이 손상되어 오그라들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피해를 겪는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마이크로시스틴이 생물체 내에서 축적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수은, DDT, 다이옥신 등의 지용성 유해오염물질은 동물 체내에 축적되어 먹이연쇄를 따라 포식자에게 이동하기 때문에 먹이연쇄의 상위에 위치한 동물들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시스틴은 물에 잘 녹는 물질이어서 신장을 통해 쉽게 배출된다. 물고기의 체내에서도 소화관과 신장, 간 등의 내장에서는 많이 검출되지만 근육에서는 훨씬 더 낮은 함량을 보인다. 따라서 녹조현상이 발생한 수역에서 잡힌 어류는 내장을 잘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특히 어류의 신장은 깊은 곳에 위치하여 척추에 붙어 있으므로 깔끔히 제거하도록 유의하여야 하며, 아가미에도 남조류가 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머리 부분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열에 안정성을 보이는 물질이므로 끓여도 분해되지 않는다.

 

남조류 독소 쉽게 배출하는 어류도 있다
야생동물은 종류에 따라 남조류 독소에 대한 내성이 다르다. 연어과 어류는  간이 위축되면서 죽어가는 반면에 잉어과 어류는 피해가 적다. 우리나라에서는 붕어와 살치가 남조류를 잘 먹을 수 있는 어류인 것으로 밝혀져 있어 이들 어류를 이용하여 남조류를 줄이려는 연구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영어로 은잉어(silver carp)라고 불리는 백련어를 녹조현상이 심한 호수에서 대량 방생하여 남조류 세포를 줄이고 식량을 얻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들 어류는 남조류를 먹더라도 독소를 체외로 쉽게 배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녹조현상이 심한 곳에서 붕어 외에 다른 어류는 줄어드는 종다양성 감소가 확연히 나타나는데 잡어가 줄었다고 붕어낚시인들은 오히려 은근히 반기는 상황일 수도 있겠다. 새우 가운데에도 녹조현상에 내성을 보이는 종류들이 있다. 바닥에 침강한 남조류 세포를 잘 먹고 사는데 내장에는 소화되지 않은 남조류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새우를 먹기 전에는 배설할 때까지 조금 기다려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조류 독소의 피해는 야생오리에게도 나타난다. 남조류 가운데에는 긴 실 모양(絲狀體)으로 연결된 세포를 가지는 종류들이 있는데 독소가 없는 녹조류와 독소를 가진 남조류가 잘 구분되지 않는다. 춘천의 의암호에서도 야생오리가 여러 마리 죽는 사고가 있었는데 현장을 가보니 사상체를 만드는 아나베나라는 남조류가 다량 밀집되어 있는 곳이어서 이것을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하였다. 일본에서도 야생조류가 다수 죽는 사고가 있었는데 정밀조사 결과 남조류 독소로 인하여 죽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녹조현상이 야생동물에 주는 생태학적 피해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