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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_미국-미국 최대 피싱쇼, 그러나 알맹이는 중국 피싱쇼
2018년 09월 465 11895

해외_미국

 

ICAST 2018 참관기

 

 

미국 최대 피싱쇼, 그러나 알맹이는 중국 피싱쇼

 

 

글 사진 김정구  ㈜N·S 대표이사, (사)한국낚시협회 공동회장

 

세계 3대 피싱쇼 중 하나로 꼽히는 ‘ICAST 2018’이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Orlando)시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올해로 61회째를 맞은 ‘ICAST 2018’은 전시장 면적 22만 제곱피트(약 6,200평)에 626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등록된 바이어만 71개국에서 1154명이 방문해 각종 상담과 계약을 진행했다.

 

 

올해로 61회째를 맞은 ICAST 2018이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Orlando)시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 N·S 미국지사(대표 송길청)가 마련한 N·S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필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낚싯바늘 업체인 금호조침 부스. 금호조침은 꾸준하게 여러 해외 낚시박람회에 참가해 수출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바낙스 장용수 대표이사와 ‘13 FISHING’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필자. ㈜바낙스도 ‘13 FISHING’에 많은 릴을 수출하고 있다.

 

 

N·S가 수출한 ‘13 FISHING’ 최고급 낚싯대 ENVY 시리즈 전시
나는 해마다 빠짐없이 ICAST 전시회를 참관한다. N·S 미국지사가 부스를 만들어 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필자는 ICAST 전시회에서 많은 바이어들을 만나고, 미국 낚시의 트렌드 변화를 직접 목격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착안하거나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올해 ICAST가 나에게 더욱 각별했던 이유는 N·S에서 최근 수출한 최고급 배스루어대가 미국 시장에 소개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유명한 루어낚시 브랜드인 ‘13 FISHING’의 최고급 낚싯대 라인업인 ‘엔비(ENVY)’ 시리즈가 바로 주인공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13 FISHING’은 낚싯대뿐 아니라 다양한 루어용품을 제조 판매하는 종합 메이커로, 올해 ICAST 2018에서 ‘Salt water Hard Lure’ 부문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업체다. 
13 FISHING의 엔비(ENVY) 시리즈는 소비자가격이 350~400달러인 최고급 루어대다. N·S와 13 FISHING이 지난 3년간 머리를 맞대고 총 28종의 아이템을 개발해 지난 6월에 첫 물량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수출됐다. 그 제품이 이번 ICAST 2018에 전시돼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소개된 것이다.
현재 미국 낚시용품 시장의 80%가량은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낚싯대가 유명 브랜드 최고급 라인업에 당당히 자리잡음으로써, 한국 낚싯대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참 자부심이 느껴지는 일이다.

 

중국 조구업체, 정부 지원 힘입어 전시장 면적의 1/4 이상 차지
이번 ICAST 2018에서 나는 세계로 뻗어가는 중국 조구업체들의 무서운 기세를 다시 한 번 느꼈다. 중국 조구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ICAST를 비롯한 세계 굴지의 낚시박람회에 공격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 ICAST 2018도 중국 업체의 참가가 작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해 전체 전시장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국은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에게 항공비, 숙박비, 부스비 등을 파격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부스비는 거의 전액을 지원하고 항공비와 숙박비도 자부담 수준이 10~20% 수준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들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열리는 낚시박람회에 대거 참가해 수출길을 점점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 낚시산업이 가장 발달한 위해 지역의 경우 해마다 조구업체 10여개가 단체로 각종 국제낚시박람회에 참가해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낚시용품은 해마다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10억달러가 넘었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예전에는 낚싯대와 싸구려 소품 위주였지만, 지금은 각종 릴과 루어를 비롯해 모든 낚시용품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품질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 강화하면 정작 미국 낚시업자들이 걱정
이번 ICAST 2018은 낚싯대나 릴 같은 기본 장비보다는 각종 루어용품을 비롯한 소품 전시가 크게 늘었다는 특징이 있었다.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한 제품이었을 뿐 아니라, 중국 제조업체가 직접 부스를 차려놓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는 모습이었다. 미국뿐 아니라 해외에서 온 바이어들도 중국업체 부스를 방문해 상담과 계약을 진행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브랜드는 미국 것이라도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이고, 여기에 더해 중국 조구업체들이 대거 전시 부스를 차려놓고 마케팅을 진행한 ICAST 2018. 분명 겉보기에는 미국 피싱쇼지만, 그 속을 채우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 피싱쇼나 다름없는 것 같았다.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낚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최근 불거진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에 대해 많은 미국 낚시업계 종사자들이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당장 9월부터 관세가 높아지는데, 그에 따라 소비자가격이 올라가 판매량이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브랜드를 단 제품 대다수가 중국에서 만들어오기 때문에, 관세 강화가 미국업체를 보호하기보다는 실질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산 낚시용품에 대한 관세가 강화되면, 우리나라 낚시용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번 ICAST 2018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조구업체는 N·S와 금호조침 등 한 손에 꼽고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로 적었다. 미국 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우리나라 조구업체가 극히 적은 상황에서, ICAST 같이 유명한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조차 이렇게 적으면 제 아무리 유리한 상황이 돼도 시장을 개척할 수 없다.
20~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만든 낚싯대가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휩쓸었는데, 브랜드를 키우지 못하고 OEM 수출에만 머물다 보니 바이어들의 발길이 하나둘 중국으로 바뀌면서 지금은 존재감마저 희미해져 버렸다. 이럴 때일수록 세계 시장에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을 홍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정부 지원도 미미하고 업체들의 상황도 어렵다 보니 세계 시장에서 점점 뒤로 내몰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올랜도로 갈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를 환승했다. 잠시 시간을 내 바닷가로 가서 멋진 낚시공원을 방문했다. 미국은 각 주마다 낚시공원을 주 정부에서 만들어 줘서, 초보자부터 전문꾼까지 부담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없던 규제도 만들어서 낚시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정부의 낚시산업 지원 정책과, 미국 정부의 낚시인 배려 정책… 요즘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의 낚시정책을 보면 그런 날이 언제 올지 답답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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