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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김범철 교수의 호수의 과학 41-대청호, 소양호, 임하호에서 민물해파리 보셨나요?
2018년 10월 298 11950

연재_김범철 교수의 호수의 과학 41

 

대청호, 소양호, 임하호에서

 

 

민물해파리 보셨나요?

 

 

김범철 강원대학교 환경학부 교수

 

저수지의 수면에서 촬영한 민물해파리. 크기 2cm. (2018년 9월 용인시 북리지)

자포동물인 민물해파리의 생활사. 고착생활을 하는 폴립형과 부유생활을 하는 메두사형으로 세대교번을 한다.

 

 

바다의 해파리는 흔한 생물이지만 민물에도 해파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환경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민물해파리를 소개하면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30여 년간 호수를 연구하며 전국을 돌아다닌 필자도 민물해파리를 관찰한 사례가 겨우 대여섯 번 정도이니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는다면 만나기 어려운 희귀한 생물인 것은 확실하다.
바다에서는 해파리의 종류가 많지만 민물에서는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서 거의 크라스페다쿠스타(Craspedacusta sowerbii)라는 한 종이다. 중국의 양쯔강이 원산지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데 유럽에서는 1880년경부터 발견된 보고가 있고, 현재는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 확산된 외래종으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도 간헐적으로 민물해파리가 대량발생하면 특이 현상으로 보도가 되곤 한다. 물흐름이 느린 호수에서 주로 사는 종이므로 원래 자연호가 적은 우리나라에는 20세기 들어 저수지가 늘어나면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임하댐에서 다량 출현
우리나라에서 민물해파리가 대량 증식하는 현상이 처음 보고된 것은 아마 1994년 여름일 것이다. 1994년은 금년(2018년)의 여름고온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가장 더운 여름으로서 최고기록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었다. 그 해 여름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자 대청호를 비롯하여 소양호 등의 대형댐에서 해파리가 다량 출현하였는데, 대청호에서 배를 타고 나가 보니 1m에 한 마리 꼴로 관찰될 정도로 밀도가 높았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해파리 출현의 조건일 것으로 추정하여 금년에도 소양호에서 해파리 출현을 예상하였는데 소양호에서는 출현한 보고가 없고 임하댐에서 다량 출현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대청호에서는 2009년에 15년 만에 또다시 다량 출현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금년에는 보도가 없는 것을 보니 수온이 높다고 해서 항상 출현하는 것도 아닌가 보다.
그런데 용인시의 삼인낚시터로 알려진 북리지에서는 수년 동안 여러 차례 해파리를 발견하였으며, 금년 여름에도 방문하여 많은 민물해파리를 채집할 수 있었으니 민물해파리가 매년 출현하는 특이한 환경을 가진 곳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조건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독 없고 2cm로 작아 해를 주진 않는다
그런데 해파리의 생활사를 보면 해파리가 출현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호수에서 절멸한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해파리와 말미잘, 히드라 등은 모두 자포동물문이라는 분류군에 속하는 동물이며 과거에는 강장동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자포동물은 말미잘이나 히드라처럼 고착생활을 하는 폴립형으로 살다가 여기에서 돋아난 싹이 떨어져 나와 해파리와 같이 부유생활을 하는 메두사형으로 바뀌는 세대교번을 한다. 메두사는 알을 낳고 이 알이 수정되면 부화하여 유생이 되어 떠돌다가 바닥에 부착하고 생활하는 폴립이 된다. 일생 중의 특정 시기에만 보면 말미잘처럼 보이다가 해파리로 변신하기도 하므로 외모는 사뭇 다르지만 말미잘과 해파리는 동족인 것이다. 다만 말미잘은 주로 폴립형으로 사는 시간이 길고 메두사 단계가 거의 없는 종류인 반면에, 해파리는 폴립형보다는 메두사형으로 사는 시간이 길다는 차이가 있다.
민물해파리는 크기가 2cm에 불과하여 큰 동물에 해를 주지는 않는다. 작은 침이 들어 있는 촉수를 가지고 주로 물벼룩, 원생동물 등의 동물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살며, 물벌레나 소형 어류를 잡아먹기는 어려운 크기이다. 민물해파리는 평소에는 주로 폴립형으로 살고 있는데 크기가 작으므로 전문가가 현미경으로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어렵다. 폴립형은 촉수를 가지고 플랑크톤을 잡아먹으며 고착생활을 하다가 여름에 메두사의 싹이 돋아나서 떨어져 나오면 해파리가 된다. 민물해파리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서 폴립형도 없다는 뜻은 아니며 메두사형이 주로 여름에 나타난다는 것 외에는 어떤 환경조건이 메두사의 발생을 촉발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말미잘처럼 고착생활하다가 해파리로 변신
민물해파리의 생식과정을 보면 재미있는 특성이 있다. 폴립형일 때에는 주로 무성생식을 하므로 암수 구분이 없고 새로운 개체가 돋아나서 옆으로 이동하여 붙어 산다. 여름에 메두사의 싹이 돋아나 떨어져 나오면 해파리가 되는데 암수가 구별되고 알을 낳고 수정하는 유성생식을 한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은 민물해파리의 암수 비율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미국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암컷만 대량 증식하는 경우도 있고 수컷만 대량 증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생식도 못하면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다.
해파리가 유영하는 모습에 매료되어 민물해파리를 사육해 본 사람들이 오래 사육하기가 어렵다는 경험담을 토로한다. 메두사의 암수 비율이 맞는지도 알 수가 없고, 메두사형이 수명을 다하여 죽으면 알이 수정되어 부화하고 폴립형이 되어 살아가는데 폴립이 살아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폴립이 겨울에 휴면상태의 알이 되면 더더욱 확인하기가 어렵다. 폴립이 잘 살아 있어야 다음 여름에 조건이 맞을 때에 메두사형으로 나타날 것이니 수족관에서 오래 사육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간혹 태형동물에 속하는 이끼벌레(2015년 8월호 호수의 과학 참조)를 해파리로 오인하여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는 분도 있는데 이끼벌레의 투명한 젤리형 몸체가 해파리의 투명한 몸체와 유사하지만 이끼벌레와 해파리(자포동물)는 전혀 다른 분류군에 속한다.
호수의 물속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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