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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산업이 실버산업 되는 날엔 망합니다
2009년 06월 294 1202

 

 

 

“낚시산업이 실버산업 되는 날엔 망합니다”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습니다. 낚시인구도 따라서 고령화하고 있습니다. 낚시가 원래 영에이지의 취미는 아니었지만, 갈수록 낚시터에서 젊은이들을 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갯바위 출조점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낚시에서도 ‘실버 출조상품’을 내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낚시점주가 ‘젊은 손님들과 나이 든 손님들의 스타일이 맞지 않아 중간에서 곤란할 때가 많다’고 토로하기에 “그럼 아예 돈 많은 50대 이상의 낚시인들만 모집하여 시설 좋은 낚싯배와 비싼 맛집을 패키지로 묶은 고급 출조코스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딴에는 제안을 해본 것이죠.
그러자 그 낚시점주는 피식 웃으며 ‘모르는 소리 말라’고 했습니다.
“돈은 50대가 많을지 몰라도 씀씀이는 30대가 훨씬 큽니다. 사람은 버는 만큼 쓰게 마련입니다. 수십억을 가지고 있어도 당장 수입이 없으면 겁이 나서 주머니를 닫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낚시점이 잘 되려면 겁 없이 지갑을 여는, 한창 경제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이 많이 찾아야 합니다. 낚시점에 노인들만 끓으면 곧 문 닫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낚시산업을 이끌어온 쌍두마차는 민물 붕어낚시와 바다 갯바위낚시입니다. 그런데 두 분야에서 20대와 30대를 만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로 인해 두 낚시산업 분야가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반대로 루어낚시, 특히 배스낚시와 바다 록피시낚시는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산업분야도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낚시시장이 신세대를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낚시시장의 중장년층 리더들이 요즘 신세대의 변화된 낚시스타일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낚시연합회 이춘근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낚시하는 친구들은 우리랑 달라요. 흙 밟고 풀 치는 낚시는 하지 않으려 그래요.” 오지를 찾는 탐험의 낚시는 우리 세대에서 끝났고, 지금은 승용차로 물가까지 갈 수 있는 도심 강변이나 방파제에서 한손엔 낚싯대, 한손엔 아이스티를 들고 가벼운 루어대를 휘두르는 ‘아스팔트 낚시’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들을 고객으로 삼아야 할 낚시산업체의 종사자들은 그들의 취향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요즘 낚시가 진짜 낚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가끔 해봅니다. 캐치 앤 릴리스로 대표되는 게임피싱, 동류의 마니아 그룹을 찾아 낚시에서도 개성을 추구하는 클럽피싱, 그것은 물고기라는 대상 하나에만 집착해온 우리 세대의 전투적 낚시와는 확실히 다르면서도 조과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낚시문화를 창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가령 우리는 낚시의 결과(물고기)에 목적을 두고 돌진한데 비해 요즘 친구들은 낚시의 과정(패턴)에 더 의미를 두는 것입니다. 루어 또는 플라이로 낚아야만 만족하는 신세대 꾼들은 월척을 낚기 위해 산지렁이나 거머리까지 미끼로 쓰는 극성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과연 어떤 것이 더 낚시적인 것이며 취미라는 속성에 부합하는 것일까요? 그건 알 수 없지만, 낚시산업의 제조·유통·기획·언론의 종사자들이 신세대 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낚시산업은 정말 실버산업이 될지도 모릅니다.

 
낚시춘추 편집장 허만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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