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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창립 30주년 맞은 (주)N·S 김정구 대표이사 “대한민국 최고의 루어낚시 브랜드로 우뚝 서련다”
2018년 11월 138 12025

인터뷰

 

창립 30주년 맞은 (주)N·S 김정구 대표이사

 

 

“대한민국 최고의 루어낚시 브랜드로 우뚝 서련다”

 

 

허만갑 기자

 

올림픽 열기로 대한민국이 뜨거웠던 88년의 가을, 인천시 간석동의 현 공장에서 낚싯대 제조업체 N·S가 출발했다. 35세의 젊은 사장은 스물다섯 살부터 배워온 낚싯대 설계 기술을 토대로 일본 최대 조구업체인 료비사에 납품할 꿈을 꾸고 있었다. 11월 1일에 기계를 처음 가동해 12월 말에 첫 제품을 생산해냈다. 그리고 30년 전 직원 30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오늘날 한국 직원 80명, 중국공장 직원 300명의 한국 대표 조구생산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오는 11월 1일 주식회사 엔에스는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창립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서른다섯 살에 바로 이 자리에서 시작한 회사가 여기까지 오고 제 나이도 어느덧 육십대 중반이 되었네요. 창립 20주년 때도 낚시춘추와 인터뷰를 했었는데 30주년은 그때와 또 다른 느낌입니다. 11월 1일 30주년 창립기념식은 인천 로얄호텔에서 열립니다. 그동안 도움 주신 분들을 다 초대할 생각입니다. 낚시를 사랑하는 연예인 이덕화, 이계인, 염경환씨와 가수 김용임씨도 초청했으니 낚시춘추 임직원들도 오셔서 함께 즐기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상당히 젊은 나이에 회사를 창립하셨는데, 창립 당시의 얘기를 좀 해주시죠.
“대학에서 기계설계과를 졸업하고 처음에는 에어컨 만드는 회사에 입사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낚싯대를 만드는 반도스포츠로 들어갔고 거기서 일본 다이와의 오노 상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당시 LG그룹의 반도스포츠와 일본 다이와가 합작하여 반도다이와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오노 상무(당시 과장) 밑에서 낚싯대 설계만 8년을 배웠어요. 그리고 나서는 동미레포츠에 스카우트되어 3년간 일하다가 내 손으로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낚싯대 생산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렇게 만든 낚싯대로 일본 료비, 에이테크사에 OEM 수출을 시작했는데 매출이 급신장하여 1997년 제23회 무역의 날에 500만불 수출탑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습니다.”

 

창립 후 10년간 수출만 하다가 98년부터 내수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수출업체가 내수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입니까?
“OEM생산이란 칼자루를 상대방이 쥐고 있어요. 항상 일본 바이어에 끌려갈 수밖에 없지요. 이래선 안 되겠다, 장기적으로 일본 경기도 안 좋아지고 언제 주문이 끊길지 모르니 자체 브랜드로 생산판매를 시작하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결정이었죠. 지금 일본 회사들은 오더를 중국으로 옮겼으니 당시 국내내수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엔에스는 없었을 것입니다.”

 

내수를 시작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지요? 낚싯대 업체로선 후발주자인 엔에스가 빠르게 시장을 파고든 비결이 무엇이었습니까? 
“우리는 남들이 만들지 않는 루어낚싯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민물대, 바다대는 이미 다른 유수한 회사에서 선점하고 있으니 나는 루어대를 만들겠다 생각한 것이죠. 이미 그때 일본은 루어낚시 붐이 일었고 그 붐은 우리나라에도 전파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낚시점 매출의 상당 부분이 루어용품입니다. 배스가 유해어종으로 지정되면서 민물 루어낚시는 정체국면이지만 바다루어낚시가 고속성장하고 있어서 루어낚싯대 시장은 여전히 밝습니다. 또 하나의 비결이라면, 홍보전략입니다. 내수를 갓 시작했던 20년 전, 1년 매출액이 1억7천만원이었는데 그중 1억2천만원을 광고비에 쏟아부었습니다. 낚시춘추에 매월 12~14페이지씩 광고했어요. 당시 낚시잡지에 루어낚싯대 광고는 엔에스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 지속하니까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더군요. 우리는 총판영업을 하지 않고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소매점과 직거래하는 전략을 썼는데 그게 성공했습니다.”

 

루어낚시대회도 적극적으로 후원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처럼 루어낚시를 저변으로 확대하기 위해 배스토너먼트에 적극적으로 지원했죠. 낚시대회에 현금 협찬을 한 것은 아마 우리가 처음일 거예요. 98년 KBF 토너먼트에 현금으로 100만원 협찬했는데 지금 물가로는 500만원쯤 돼요. 그때까지 국내 배스대회는 물품 협찬이었는데 프로들의 호응이 컸죠. 특히 엔에스 소속 프로들이 우승하면 별도 보너스 100만원을 더 지급했습니다. 첫 대회에 우리 스탭이었던 최석민 프로가 우승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엔에스 필드스탭은 전우용, 김명철, 유상모, 양혁모 등 막강라인이었습니다. 배스낚싯대는 미국, 일본 제품밖에 없던 시절에 그런 정상급 프로들이 엔에스 낚싯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니까 엔에스 제품에 대한 신뢰감이 배서들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엔에스는 대표가 앞에 서서 직접 뛰는 스타일인데, 회사 규모가 커진 지금은 그게 직원들 입장에서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요?
“영업, 생산, 홍보 파트에 다 유능한 임직원들이 있지만, 글쎄요, 제가 서포트해주는 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창사 초기부터 영업은 제가 직접 다녔어요. 엔에스 낚싯대를 한 대라도 주문한 낚시점은 직접 방문했습니다. 내비게이션도 없던 시절 밀양시 시골의 낚시점에 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새벽 2시에 가게에 도착한 적도 있습니다. 주인이 ‘낚시가게를 몇 년 했지만 조구업체 사장이 음료수 사들고 온 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직접 만나서 거래를 튼 낚시점이 많습니다. 대구 상봉낚시도 그런 곳이죠. 처음에는 거절하더니 나중엔 못 이겨서 거래를 시작했는데 엔에스를 남부지방에 알리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어요. 창립식 때 감사패를 드릴 계획입니다. 저는 사장이 현장을 모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낚시박람회를 직접 참관합니다. 특히 일본 피싱쇼는 개발부 직원들과 함께 30년간 한 번도 안 빼고 다 참관했습니다. 피싱쇼에는 트렌드, 신제품 정보가 다 있습니다. 그래서 각국의 피싱쇼를 돌고 나면 그해의 신제품 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엔에스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들은 어디입니까?
“자사 브랜드로 해서 3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개국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출액으로 따지면 1위가 러시아, 2위가 호주, 3위가 일본입니다. 최근에는 미국에도 많이 수출하고 있어요. 미국 ‘블랙홀USA’ 브랜드가 10년 만에 호평을 받아서 100만불 이상의 오더를 받았습니다. 주문량이 생산능력을 초과하여 약간 줄여서 납품하고 있습니다. 엔에스는 루어낚싯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니까 전 세계 낚시시장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지깅, 파핑, 에깅 등 루어낚시 어종은 세계공통이니까요.”  

 

엔에스 제품군은 방대한 라인업으로 유명한데 아이템이 총 몇 개나 됩니까?
“이제까지 생산한 아이템이 대략 3만 아이템이 넘습니다. 배스낚싯대만 1천 아이템이 넘어요. 유행이 급변하는 루어낚싯대는 2~3년마다 새 제품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대신 AS수리는 5~10년간 유지해줘야 하죠. 낚시방송 협찬 당시 제가 낚시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추자도, 마라도 등 촬영현장을 다 따라다녔는데 그때 각 어종별로 루어낚싯대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농어대, 부시리대, 참돔대, 에깅대를 최초로 제작했습니다. 제가 R&D 출신이다 보니 개발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20년간 국내에 판매한 낚싯대가 엄청납니다. 화요일만 되면 주말에 사용한 낚싯대 수리 요청품이 밀려들어 AS부서는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집니다.”

 

최근 낚시가 국민레저 1위로 올라서고 ‘도시어부’ 같은 방송에서 낚시를 띄워주고 있는데, 낚시시장도 실제로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까?
“낚시인구가 늘고 있고 낚시시장도 커지고 있어서 희망적이긴 합니다만, 그 열매가 자칫 남에게 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큽니다. 일본 브랜드의 국내시장 장악력이 빠르게 커졌기 때문이죠. 전에는 국산품이 일본 제품에 가격으로 경쟁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일본 조구업체들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면서 가격에서도 밀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양극화될 것 같아 두려운 심정입니다. 한때 중국 릴이 싸게 들어온다고 겁을 냈는데 중국 릴은 다 사라지고 한국 낚시점 릴의 90%를 일본 브랜드가 장악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낚싯대는 선전하고 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타개책은 없습니까?
“일본에서 기획, 디자인하고 임금이 싼 중국, 동남아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그간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중저가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가령 중국의 경우 낚시용품을 위시해 모든 수출전선에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따릅니다. 얼마 전 미국 최대 피싱쇼인 아이캐스트쇼에 다녀왔는데 전시부스의 3분의1이 중국업체 부스였어요. 해외전시용 부스 설치비를 중국 정부가 지원해주기 때문에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해양수산부가 조구업체에 수출장려금을 지원해서 중국 위해피싱쇼에 한국관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정부 지원이 더 확대되면 한국 조구업체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30주년을 맞는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군요.
“어려움은 있지만 언제나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 왔듯이 노력하면 반드시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글로벌 경쟁 시대이며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좋은 제품은 결코 외면 받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신제품 개발에 올인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낚시인들에게 각오 한 말씀!
“우리나라 물고기에 가장 적합한 낚시용품은 우리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우리는 늘 유행을 선도해왔고 새로운 패턴, 새로운 루어가 유행하면 그에 맞춰 새로운 낚싯대를 제작해 왔습니다. 현재의 엔에스는 개발능력과 프로스탭들의 테스트를 통해서 낚시인 고객들의 충고 하나하나를 개발의 채찍으로 받아들여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엔에스의 모토는 고객을 위한 완벽한 제품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개발의 열정입니다. 한 달간에도 수많은 제품이 개발되기 위해 논의되고,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출시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개발의 이유는, 항상 진보하는 낚시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최고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자 하는 진실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엔에스 낚싯대로 더 많은 분들이 양질의 낚시를 즐기고 행복한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전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 엔에스 김정구 대표가 2013년에 새로 지은 인천 본사 영업물류센터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이기선 기자)

▲ 김정구 대표가 회사 창립 당시의 일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엔에스 공장 내부. 80여 명의 숙련된 직원이 세계 최고 품질의 낚싯대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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