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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갑 기자의 놀기좋은 갯바위낚시(14) - 전유동에서 좁쌀봉돌의 크기와 위치
2009년 02월 877 1206

 

허만갑 기자의 놀기좋은 갯바위낚시 (14)

 

 

전유동에서 좁쌀봉돌의 크기와 위치

 

흘려보낼 땐 바늘 쪽을 가볍게


당겨들일 땐 바늘 쪽을 무겁게

 

 

 

갯바위에서 옆 사람은 계속 입질을 받는데 내겐 입질이 없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때 가장 먼저 비교해서 살펴봐야 할 것이 목줄에 물린 봉돌의 차이다.
비록 팥알보다 작은 납알갱이에 불과하지만
그 무게와 위치에 따라 조과의 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전유동채비를 흘리는 낚시인. 조류가 흘러가느냐 들어오느냐, 조류가 빠르냐 느리냐에 따라 흘려보내며 낚시할 것인지 당겨들이며 낚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고, 그에 따라 목줄에 물리는 분납의 방식이 달라진다.

 

▲조류를 따라 흘려보낼 때 적합한 채비.                                           ▲느린 조류에서 당겨들일 때 적합한 채비.

찌 밑에 초경량 수중찌를 세팅했다.                                                 찌 밑의 약간 큰 쿠션고무는 미세한 부력을

목줄엔 수중찌보다 가벼운 봉돌을 단다.                                           가지고 있어서 도래와 붙이면

                                                                                                   00호 정도의 부력으로 바뀐다.

 

 

좁쌀봉돌’이라면 목줄에 눌러서 붙이는 납 재질의 작은 봉돌을 말한다. ‘비시봉돌’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그냥 ‘봉돌’이라고 부르면 갯바위 찌낚시에선 좁쌀봉돌을 가리킨다. 봉돌은 크게 B 봉돌과 G 봉돌로 나눈다. B 봉돌은 B, 2B, 3B, 4B, 5B(=0.5호)로 표기해 숫자가 커질수록 크기도 커진다. 한편 G 봉돌은 G1, G2, G3…G8로 표기하여 숫자가 커질수록 크기는 반대로 작아진다.
그 중 무거운 B 봉돌은 주로 반유동채비에 사용하고, 가벼운 G 봉돌은 전유동채비에 많이 사용한다. 전유동채비라도 깊은 수심의 중하층을 노리는 참돔낚시나 감성돔낚시에선 B 봉돌이 많이 쓰이고, 수심에 상관없이 중상층을 노리는 벵에돔낚시에선 가벼운 G 봉돌이 많이 쓰인다.
각 봉돌의 사용빈도를 보면 B 봉돌의 경우 B-2B-3B 순으로 이 세 가지가 많이 쓰이고, G 봉돌은 G2-G3-G4-G5 순으로 이 네 가지가 많이 쓰인다. 즉 봉돌통에 7개 사이즈의 봉돌만 수납하면 어느 갯바위에서건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G5보다 작은 봉돌은 거의 쓸 일이 없다. 다만 벵에돔낚시에선 G6 이하의 봉돌을 쓰기도 하는데, 내 경험으로는 그런 초미니 봉돌까지 굳이 쓸 필요는 없었다. G7 이하의 초미니 봉돌은 목줄의 무게(카본목줄의 경우 두꺼울수록 무거워서 빨리 가라앉는다)나 바늘의 무게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G5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목줄이 꺾이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하강시킬 수 있는 봉돌의 최대치’란 것이다. 따라서 G5 봉돌 이하면 여러 개 물려도 곧고 유연하게 펴지는 목줄의 각도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그리고 목줄이 3호 이상으로 굵은 경우엔 더 큰 G4 봉돌을 물려도 목줄 꺾임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봉돌의 최대 역할은 미끼 하강보다 ‘미끼 안정’

 

봉돌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 ①미끼 하강, ②미끼의 안정이다. 여기에 전유동채비라면 ③채비 하강의 역할까지 가미된다.
반유동채비는 수중찌(또는 수중봉돌)가 1차로 채비 하강의 역할을 담당하기에 봉돌은 2차로 미끼 하강의 역할만 담당하면 되지만, 전유동채비에는 수중찌를 대체로 쓰지 않기 때문에 봉돌이 전체 채비 하강의 역할까지 도맡는다. 따라서 봉돌의 선택은 반유동보다 전유동에서 훨씬 더 중요한 요소로 대두된다. 뒤집어 말하면 ‘봉돌 플레이’에 능수능란해지려면 전유동낚시를 익히는 것이 빠른 길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전유동채비만 대상으로 봉돌의 사용방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일단 전유동에서 봉돌의 사용법을 마스터하고 나면 반유동채비에선 그 방식을 준용하면 된다.
그리고 앞서 말한 봉돌의 역할 ①과 ② 중에서 ②의 역할, 즉 미끼 안정 기능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언뜻 생각하면 미끼용 크릴이 밑밥의 크릴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흐르고 하강해야 물고기가 경계심 없이 달려들 것 같지만, 실제로 물고기가 입질하는 미끼는 밑밥 크릴과 다른 움직임(좀 뻣뻣하게 경직된)을 보이는 ‘독특한’ 미끼 크릴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무리 중에서 눈에 튀는 놈, 약간 상처 입은 듯 비틀거리는 먹이를 공격하는 것이 물고기의 습성이기 때문이다. 사자나 치타도 사냥감을 고를 땐 무리에서 벗어난 놈을 타깃으로 삼는다. 우리가 그냥 미끼를 가라앉힐 때보다 뒷줄을 견제하여 자연스런 미끼 하강에 제동을 걸어줄 때 입질이 잦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므로 ‘봉돌은 안 다는 게 최선’이라는 주장은 듣기에 그럴듯할지 몰라도 실전낚시와는 맞지 않는 말이다. 봉돌은 달아주는 것이 좋다. 다만 가급적 가벼운 봉돌을….

 

봉돌의 크기(무게) 선택

 

반유동낚시의 최대 고민이 ‘몇 호 부력의 찌를 쓸까?’라면 전유동낚시의 최대 고민은 ‘어떤 크기의 봉돌을 물려야 할까?’다. 반유동에선 그 갯바위의 수심에 상관없이 1호 찌를 선택해서 폭넓게 대처할 수 있다. 즉 수심이 7m인 곳에서건 12m인 곳에서건 똑같은 1호 찌로 찌매듭 높이만 조절해 낚시할 수 있다. 그러나 전유동낚시에선 그렇지 못하다. 어떤 크기의 봉돌을 물리느냐에 따라 노릴 수 있는 적정수심이 달라되기 때문이다. 가령 7m 수심에서 2B 봉돌을 달아 가라앉히면 금세 바닥까지 내려가서 밑걸림이 발생할 것이고, 12m 수심에서 G3 봉돌 하나만 물리면 중층까지도 내려가지 못하고 떠내려 가버릴 것이다.
그래서 전유동낚시에선 ①갯바위에 서서 대략의 수심을 예측하고, ②그 예상수심에 맞는 봉돌을 선택한 다음, ③두어 차례 흘려보는 과정에서 밑걸림이 없거나 잡어가 미끼를 따먹지 않는다면, ④또 하나의 봉돌을 더 물려서 더 깊이 흘려보는 과정을 반복하며 최적의 봉돌 무게를 찾아내게 된다. 만약 그 과정에서 밑걸림이 발생했다면 거꾸로 봉돌의 무게를 줄여나가면 될 것이고, 대상어종의 입질을 받았다면 (조류 변화나 기타 변화가 없는 한) 그 무게를 계속 유지하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전유동낚시란 봉돌의 무게를 추가해가면서 최적의 봉돌 무게를 찾아나가는 과정 그 자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이때 찌의 부력은 중요하지 않다. B찌에 2B 봉돌을 달든, 봉돌을 전혀 물리지 않든 입질이 오면 똑같은 감도로 빨려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유동채비는 찌가 아닌 봉돌로 표현한다. ‘3B 전유동으로 낚았다’고 하면 3B 찌로 낚은 것이 아니라 ‘3B 봉돌만큼의 무게를 단 채비로’ 낚은 것이다.

 

봉돌은 이단분납이나 삼단분납이 좋다

 

봉돌은 가급적 분할하는 것이 좋다. 물론 급류 속에서 빠르게 가라앉히고자 할 땐 무거운 단일봉돌 하나가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류가 약하고 파도가 잔잔할수록 가벼운 봉돌을 여러 개 달아 미끼에 쏠리는 무게감을 줄여주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단일봉돌이 낫겠다 싶으면 분납을 했다가 바늘 쪽으로 다 몰아주면 될 일이다. 그러나 단일봉돌을 둘로 쪼갤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분납의 요령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목줄을 3등분해서 봉돌 두 개를 물리는 것이다. 봉돌 세 개를 물릴 땐 목줄을 4등분하면 된다. 네 개 이상의 분납은 좀 지저분해진다. 그때는 전체적으로 봉돌의 크기를 상향조절해주는 것이 낫다.
분납에서 유의할 점은 ‘B+B는 2B보다 무겁고, G4+G4는 G2보다 무겁다’는 것이다. 즉 B의 무게는 0.55g, 2B의 무게는 0.75g으로, B 봉돌 두 개를 합친 무게는 2B보다 훨씬 무겁다. 마찬가지로 G4의 무게는 0.2g, G2의 무게는 0.31g이어서 역시 G4 봉돌 두 개의 무게는 G2보다 무겁다. 왜 이렇게 무게단위에 일관성이 없는지 의아하겠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므로 이야기가 무척 길어진다. 그냥 그렇다고만 이해해두자.
따라서 작은 봉돌 여러 개가 보기엔 가벼울 것 같아도 실제로는 큰 봉돌 하나보다 무겁다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그러나, 또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G4 봉돌 두 개를 물린 채비가 G2 봉돌 하나만 물린 채비보다 빨리 가라앉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G2 봉돌 하나를 물린 채비가 더 빨리 가라앉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분납의 성질 때문이다. 즉 봉돌이 바늘 가까이에 집중될수록 수중채비는 빨리 하강한다. 그래서 미끼를 더 빨리 가라앉히고 싶으면 여러 분납을 바늘 쪽으로 가까이 몰아주면 봉돌을 추가하지 않고도 더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분납을 서로 멀리 떨어뜨려주면 채비하강속도는 약간 느려진다. 

 

흘려줄 때-도래 쪽에 더 큰 봉돌을 물려라

 

분납을 할 때는 같은 봉돌을 여러 개 달기도 하지만 각기 다른 크기의 봉돌들을 물릴 때가 많다. 이때 목줄에 물리는 봉돌의 무게 순서를 결정짓는 기준은 ‘흘리는 낚시냐, 끌어들이는 낚시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바깥으로 흐르는 조류에 태워 흘려줄 땐, 큰 봉돌을 도래(또는 직결) 쪽으로 물리고 바늘 가까이에는 작은 봉돌을 물려야 한다. 그래야 미끼 선행이 이뤄지고 전체적 채비하강이 원활해진다. 그 이유는 대개 겉조류가 빠르고 속조류가 느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비를 그냥 그대로 흘리면 90%는 미끼 후행이 된다. 그래서 뒷줄을 견제하여 찌를 붙잡고 그 사이에 미끼가 선행되게 하는 조작을 해주는 것이다. 그런 판국인데 만약 바늘 쪽에 큰 봉돌을 물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미끼가 빨리 가라앉으면서 훨씬 더 천천히 흘러가는 동안 찌가 먼저 선행해버리는 현상이 커져서 결과적으로 입질빈도가 떨어진다<그림1>.

☞미끼선행의 필요성-미끼가 찌보다 선행해야 채비가 전체적으로 직선화되어 어신이 즉각적으로 전달되며 약간의 견제로도 미끼가 팽팽하게 긴장되어 물고기의 공격욕을 자극한다.
또 멀리 흘릴수록 길게 늘어지는 원줄이 저항으로 작용하여 가라앉은 채비를 자꾸만 당겨 올리게 되는데, 도래 쪽에 큰 봉돌을 물려주면 조류나 바람에 의한 원줄의 저항에도 쉽게 끌려 올라오지 않는다. 특히 이 경우엔 봉돌보다 체적이 커서 물의 저항을 많이 받는 초경량 수중찌(J쿠션 계열)를 달아주면 더 좋다. 체적이 클수록 물의 저항이 커져서 빨리 내려가지도 않지만 빨리 올라오지도 않기 때문이다.

☞J쿠션의 ‘J’는 기자쿠라사의 무게 단위로서 G와 거의 같다. J5라면 G5 봉돌의 무게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최근엔 G로 표기된 전유동용 초경량 수중찌들도 많이 나와 있어 낚시점에 가면 제품을 골라 쓸 수 있다.
따라서 흘러나가는 조류에서 이상적인 채비는 찌→가벼운 수중찌→도래(또는 직결)→큰 봉돌→작은 봉돌→바늘이라고 할 수 있다.

 

당겨 들일 때-바늘 쪽에 더 큰 봉돌 물려라

 

한편 조류가 거의 없는 곳에서 낚시하거나 조류에 흘리더라도 일정거리까지 흘러간 뒤 더 이상 찌가 흘러가지 않을 땐 미끼가 가라앉으면서 찌는 점점 앞쪽으로 끌려 들어오는 방식이 된다. 조류가 없는 곳에서 그대로 줄만 잡고 있으면 채비는 점점 가라앉고 찌는 점점 끌려 들어오게 마련이다. 실제로 전유동낚시를 할 때 감성돔의 입질은 거의 이 단계에서 받게 된다. 국내 전유동낚시의 30%가 흘려보내는 낚시라면 70%는 찌를 끌어들이는 낚시라고 할 수 있다.
이때는 큰 봉돌을 바늘 쪽에 물리고 작은 봉돌을 도래 쪽에 물리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역시 전체 채비를 직선에 가깝게 펴서 미끼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가벼운 봉돌로도 미끼를 원활하게 하강시키기 위해서다. 만약 무거운 봉돌이 도래 쪽으로 가면 봉돌이 먼저 가라앉고 미끼는 뒤에서 흐느적거리며 뒤따라 내리게 될 텐데, 그 경우 채비가 ‘L’자로 꺾여서 입질의 빈도가 떨어지고, 약한 어신은 찌에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끌어들이는 낚시에선 J쿠션 계열의 수중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목줄채비보다 수중찌가 먼저 가라앉아서 채비가 급격하게 꺾여버리기 때문이다. 다만 채비하강 식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약간의 부력을 지닌 찌멈춤봉’을 사용하는 것은 좋다. 최근엔 다양한 모델의 찌멈춤봉이 출시돼 있는데 그 중 마이너스부력을 가진 제품을 골라선 안 된다. 플러스부력을 가지고 있어야 밑채비가 정렬된 후 채비의 무게에 이끌려 가라앉게 되며 그래야 미끼선행과 채비의 팽팽한 직선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림2>.

 

무거운 봉돌 쓸 땐 반드시 뒷줄 견제해야 입질

 

전유동낚시에서 견제의 중요성은 새삼 재론할 것도 없지만 특히 무거운 봉돌을 사용할 때는 꼭 뒷줄견제를 해야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가벼운 봉돌을 사용할 때는 뒷줄을 견제하지 않아도 입질을 받을 수 있고, 극단적으로 봉돌이 전혀 없는 완전한 제로채비를 쓸 땐 견제가 전혀 필요치 않다.
왜 그럴까? 물고기는 빠르게 떨어지는 미끼는 지켜보기만 하다가 그 미끼가 멈칫하고 서는 순간 공격하는 습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거운 봉돌을 쓸 땐 미끼가 적정수심에 이르렀을 때 뒷줄을 잡아서 하강을 스톱시켜야 하며, 가벼운 봉돌을 쓸 땐 (목줄채비가 정렬된 후) 미끼가 거의 멈춘 듯이 서서히 내려가기 때문에 별도의 견제가 없어도 물고기의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즉 견제의 필요성은 채비에 물린 봉돌의 무게와 비례한다.
빠르게 가라앉는 미끼에도 과감히 달려드는 참돔, 감성돔의 경우엔 견제의 필요성이 좀 덜하지만 정지상태의 미끼에 잘 달려드는 벵에돔낚시에선 견제의 유무가 조과를 결정짓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예를 들어보자. 제주 지귀도에서 세 명이 함께 벵에돔낚시를 했다. 처음엔 세 명 모두 G3~G5 봉돌 하나씩만 물린 전유동채비로 4~5m 수심까지 가라앉혀 한 마리씩 벵에돔을 낚았다. 그러자 고수 김이 B 봉돌로 전환하여 빠르게 4~5m 수심까지 가라앉힌 다음 벵에돔 두 마리를 연달아 더 낚았다. 그것을 본 눈치 빠른 초보자 박이 자기도 얼른 B 봉돌로 바꾸었는데 입질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눈치 없는 초보자 정은 원래 채비를 그대로 고수하여 벵에돔 한 마리를 더 낚았다. 이것은 벵에돔낚시터에서 자주 연출되는 상황이다. 왜 박은 입질을 받지 못했을까?
견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수 김은 입질수심까지 가라앉힌 뒤 뒷줄을 팽팽하게 잡아서 미끼를 스톱시켰기 때문에 입질을 받았으나 박은 입질수심에서 견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가라앉아버렸다. 오히려 정은 입질수심까지 느리게 내려갔지만 미끼가 그 수심에서 오래 머물러서 입질을 받게 된 것이다.
좁은 포인트에서 깊은 수심으로 빨리 가라앉혀서 입질을 노리고자 할 땐 큰 봉돌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때는 강한 견제가 필요하다. 즉 12m 수심에서 입질이 예상된다면 미끼가 10m쯤 가라앉았을 때 견제에 들어가서 10초-20초-30초 이상까지 완강하게 뒷줄을 잡아주어야 한다. 그 경우 미끼는 팽팽하게 긴장되고, 초릿대가 물속으로 빨려드는 화끈한 입질을 유도한다.
그러나 반대로 넓은 범위의 얕은 수심을 폭넓게 탐색하고자 할 땐 견제를 줄여주고 대신 극히 가벼운 봉돌을 달아서 세월아 네월아 가라앉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런 상황에서 성급하게 입질수심까지 미끼를 가라앉히려고 봉돌을 추가하면, 돌아오는 것은 잦은 밑걸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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