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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김범철 교수의 호수의 과학 48-전국 호수 중 최고점수 받은 춘천호의 생태계
2019년 05월 596 12358

연재_김범철 교수의 호수의 과학 48

 

전국 호수 중 최고점수 받은

 

 

춘천호의 생태계

 

 

김범철 강원대학교 환경학부 교수

 

춘천호 서오지리의 연밭. 주민들이 둑을 쌓아 습지를 만들고 연을 심어서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춘천호 최상류 원천리 강변. 춘천호는 파로호나 소양호와 달리 수위변동이 작아서 수초 등 수생태계가 건강하게 발달해 있다.

 

 

북한강은 우리나라에서 댐이 가장 많은 하천이다. 댐들이 연이어 있어 하천이 사실상 호수의 연속으로 변형되었다. 심지어 최상류에는 북한의 금강산댐까지 있고, 그 하류는 평화의댐,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으로 이어진다.
춘천댐은 중간에 위치한 댐인데 1억5천만톤의 저수량을 가진 제법 큰 규모의 댐이다. 그러나 발전이 주목적인 댐이며 춘천댐에 의한 수자원의 추가 공급은 거의 없고, 따라서 수위변동도 작다. 그 이유는 상류에 저수량이 10억톤이 넘는 거대한 화천댐(파로호)이 위치하고 있고 춘천댐은 화천댐에서 방류하는 물이 통과하며 발전을 하는 댐이기 때문이다. 화천댐의 방류량이 많고 인근에는 소양댐도 있으니 아직까지는 굳이 춘천호의 수위를 낮추어 발전수익을 감소시키면서까지 춘천댐이 저수한 물을 사용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춘천호에서는 여름에 홍수에 대비하기 위하여 6월에 수위를 1m 정도 낮추어 유지하다가 10월이 되면 다시 수위를 높이는데, 그 이외에는 수생식물이 성장하는 여름 동안에 수위변동이 없다. 수위변동이 작다는 것은 수생태계에게 큰 이점이다. 소양호, 충주호와 같은 수자원 공급용 대형댐은 수위변동이 연간 20m 이상이 되어 호숫가에 식생이 없는 불모지가 노출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수위변동이 작은 춘천호, 의암호, 청평호, 팔당호 등은 이러한 불모지 수변이 없으므로 경관도 좋고, 수생식물과 저서동물도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만일 춘천호에서 연간 1m의 수위변동도 없다면 더욱 더 좋은 생태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수위변동 작을수록 수생태계 좋아져
10년 전쯤 춘천호의 지촌천이 유입하는 만입부에 ‘연꽃단지’라고 이름을 붙인 인공습지가 만들어졌다. 댐 건설 전에 농경지였던 지역이 호수에 잠긴 곳인데 경사가 없이 편평한 곳이고 만수위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에는 물에 잠겨 있다가 여름에 춘천호의 수위를 1m 낮추면 바닥이 드러나는 만수위의 경계에 위치하는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 둑을 쌓아 수위가 낮아지더라도 노출되지 않는 습지를 만들고 연을 심어서 관광자원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행하였다. 지금은 연이 가득한 수심이 50cm~1m인 연꽃습지가 조성되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만개한 연꽃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고 화천군의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어 있다. 주민들은 연차, 연밥, 연꽃을 이용한 장식물 등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호수와의 생태통로 연결을 위하여 수문을 만들고, 만수 시에는 수문을 열어 두어 이를 통하여 물고기가 드나들 수 있다. 해마다 4월이면 많은 대형 붕어들이 산란하기 위해 연꽃습지를 찾고 있으니 붕어들도 이곳이 좋은 산란장이라고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전국의 수십 개 호수의 수질과 생태계를 조사하여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는데, 이 때 춘천호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고의 수생태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었다. 유역에 오염원이 적고 수위변동이 작다는 점이 유리한 조건이어서 수질과 수생식물의 다양성에 있어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류군집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배스가 유입된 이후 고유어종이 많이 감소하였기 때문이었다. 북한강에 배스가 증가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인데 처음에는 상류의 파로호에서 출현하였다. 그 후 하류의 춘천호와 의암호에 차례로 확산되어 어류상이 황폐해졌다. 배스가 유입한 후로 춘천호에서 그리도 흔하던 납자루를 거의 볼 수 없게 되었고, 피라미도 크게 줄었다.

 

어부 그물 철거한 뒤로 어류생태계 향상
춘천호는 수질이 좋고 수량이 많아 오래 전부터 춘천댐 방류수는 춘천시의 상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2005년 늦여름에는 느닷없이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서 취수가 중단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평소에 수질이 좋은 북한강이다 보니 춘천시에서는 수돗물의 냄새를 제거하는 활성탄 사용 시설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가뭄이 들었던 시기인데, 상류에 북한에서 금강산댐을 완공하고 하천유로를 변경하여 유량이 줄기 시작한 시기와 겹쳐서 금강산댐도 녹조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금강산댐으로 인하여 유량이 감소하기는 하였지만, 강원도의 기후변화를 보면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과거에 비하여 유량이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춘천호의 수질이 아직 좋은 편이기는 하지만 근래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의 세포 밀도가 증가하고 있어 조금 우려가 된다. 유역에는 소도시들이 있고 하수의 고도처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부영양화의 원인이 되는데, 특히 군부대의 하수처리는 일반 도시보다 미진하기 때문에 수질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
춘천호의 수생태계 관리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은 2년 전부터 상업적 어업을 중단하였다는 것이다. 춘천호의 상류부는 화천군의 관할이고 하류부는 춘천시의 관할구역이다. 이미 여러해 전에 파로호의 어업을 중단한 화천군이 춘천호에서도 어업권을 모두 회수하고 상업적 어업을 중단하며 어류보호에 나선 것이다. 춘천시도 춘천호와 의암호의 어업을 중단하여 어류보호에 동참하였다. 배스로 초토화된 춘천호의 어류생태계가 어업중단으로 조금이나마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호수에서의 어업 중단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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