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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품목 탄소섬유 포함 여파는?
2019년 09월 457 12627

이슈

 

일본 수출규제품목
탄소섬유 포함 여파는?
국내 낚시용품 제조업체들, 긴장 속 추이 관망 중

 

이영규 기자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3개 품목(플로오린 폴리아미드, 포토 레지스트, 고순도 불화가스)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명목상으로는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는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둘러댔지만, 본심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자 배상 판결에 대한 앙심을 무역 보복으로 표면화한 것이다. 
뒤이어 8월 7일에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전격 제외했다. 그동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국가는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7개국. 이들 국가에 대해서는 수출업자가 한차례만 포괄허가를 받으면 통신기기 등 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3년간 개별수출허가 신청을 면제해왔다.
하지만 이번 한국 제외 조치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식품과 목재를 제외한 모든 품목을 수출할 때는 건별로 개별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출허가를 신청하면 최장 90일 이후 여부가 결정 난다. 만약 일본 정부가 끝내 승인하지 않으면 한국으로의 수출은 막히게 된다.     
전략물자연구원에 의하면 앞으로 한국이 개별수출허가를 받아야 될 대상이 많게는 11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 정부의 주요 감시 품목 리스트 40개에 낚싯대 제조에도 쓰이는 탄소섬유가 포함돼 국내 낚시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탄소섬유는 미래 수소산업의 핵심 소재이자 방산용품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일본이 추가로 규제할 품목 1순위로 꼽혀왔다.

 

 

일러스트_탁영호

 

 

고탄성 카본 수급이 가장 큰 문제  
탄소섬유는 일본의 토레이, 미쯔비시, 테이진 등의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66%를 장악하고 있다. 한국은 전체 수입의 80% 이상을 일본에서 공급받는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탄소섬유 공급이 막힐 경우 낚싯대 및 관련 용품 제조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카본 낚싯대의 소재인 탄소섬유는 흔히 카본 얀(CARBON YARN)으로 불리는 일종의 가는 실(필라멘트)이다. 직경이 1/10,000mm로 가늘고 강도가 좋아 가공하면 철보다 4배 가볍고 같은 무게의 철보다 10배 강한 소재가 된다.
이 카본 얀을 수입한 한국카본, SK케미컬 같은 공장에서는 카본 얀을 직조해 넓은 천 형태로 만들고 코팅처리해 얇고 빳빳한 카본 시트지로 가공한다. 다양한 강도와 특성으로 직조된 카본 시트지는 조구업체로 공급돼 낚싯대 제작 등에 사용된다. 따라서 원사인 카본 얀의 공급이 막히면 낚싯대 제조는 난관에 처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막힌다고 해서 낚싯대 제조의 길이 완전히 막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낚싯대 제조에 사용되는 카본은 인장탄성율에 따라 24톤, 30톤, 36톤, 40톤, 46톤으로 구분하는데 카본 톤수가 높을수록 가볍고 강도가 세다고 보면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고급 낚싯대의 재료로 사용되는 36톤 이상의 고탄성 카본이다.
20톤, 24톤, 30톤까지는 일본 토레이와 미쯔비 외에 미국의 헥셀, 터키의 악사, 대만의 포모사 같은 회사에서 수급이 가능하며, 중국과 대만은 물론 한국의 효성 같은 곳에서도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36톤 이상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재료여서 품질에서 일본산을 대처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30톤 이하도 일본산의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 여기에 고탄성 카본은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적고 일본에서만 주로 생산한다는 게 치명적이다.  
바낙스 로드 개발팀 김재진 부장의 말이다.  
“30톤 이하 카본 원단은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대만 등지의 물건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고급, 고성능 낚싯대를 만들 때 사용하는 고탄성 카본은 대부분 일본산을 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36, 40, 46톤 카본은 중국산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테스트 삼아 제품을 만들어보니 품질에서 일본산에 크게 뒤져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가 악화될 경우 해결책은 전혀 없는 것일까? 김재진 부장은 “중국에 있는 지사를 통해 일본산 고탄성 카본을 공급받아 다시 한국으로 역수입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즉각적인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공급에 큰 문제 없으나…
그렇다면 국내 낚싯대 업체에 카본 원단을 수입해 공급하는 카본 제조업체에서는 현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경남 밀양에 있는 한국카본에 전화해 추이를 살펴보았는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이번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다. 한국카본 조명래 국내중국영업부장의 말이다.
“7월 초 일본 정부에서 수출규제품목을 지정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부터 긴급히 대책을 세워왔다. 수출규제 얘기가 나왔을 때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민물의 경우 올해 전반기 공급은 대부분 마친 상태이다. 하반기에는 바다 낚싯대 제조가 활기를 띠지만 바다 분야는 민물 분야보다 수요가 더 적어 역시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카본 원단 제조업체, 낚싯대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통화해 본 결과, 관련 업계에서는 낚시계의 우려처럼 최악의 시나리오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당장 올해 하반기까지의 물량이 확보돼 있고 고탄성 카본 소재는 전체 낚싯대 생산에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한국으로의 수출규제가 일본 내에서도 자충수였다는 지적 여론이 이는 점, 결국에는 양국의 정치적 협의를 통해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희망을 갖는 분위기였다. 

 

 

 

 

“자체 생산 기술 강화에 힘 쏟을 때”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제조업체들도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낚시협회 김정구 회장의 말이다. 
“이번에 전격 시행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우리나라 경제가 뒤숭숭해졌다. 특히 탄소섬유와 연관성이 깊은 우리 낚시계에는 직격탄이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아직 가시적이고 즉각적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수십 년 기술 노하우로 무장한 일본 기업을 하루아침에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한국 낚시산업이 외풍에 휘둘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체 생산 기술 강화에 노력하고 수입 라인 다변화에도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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