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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진승준 프로가 1인 방송을 하는 이유
2019년 11월 315 12797

인터뷰

 

진승준 프로가


1인 방송을 하는 이유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가히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잡지 편집자로서는 이런 현상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지만
그들로 인해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낚시인 중에도 1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프로낚시인이며 아프리카TV BJ로 시작해 지금은 유튜브까지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는 진승준 씨를 통해
1인 낚시 미디어의 세계에 들어 가보자.

 

진승준 프로가 카메라를 향해 감성돔을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낚시를 콘텐츠로 1인 미디어를 제작하고 있는 진승준 프로는 아프리카TV에서 JP진프로, 유튜브에서 진프로를 검색하면 만날 수 있다.


지난 10월 4일, 삼천포 신수도에서 감성돔낚시 방송을 위해 출조한 진승준(43세) 씨를 현장에서 만났다. 기자와는 10년 넘게 취재원으로 지내고 있는 진승준 씨는 현재 순천에서 진프로피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프로낚시연맹 전남지부장으로 활동, 프로낚시인 경력만 15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프로로 활동하던 중 많은 대회에서 입상을 했으며, 예전부터 다양한 낚시를 즐긴 덕분에 배스, 쏘가리, 에깅, 지깅 등 여러 장르를 소화, 개볼락, 강준치 두 개 부문에서 국내 최대어(낚시춘추 공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감성돔, 참돔, 돌돔 등 릴찌낚시를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남해에서 지깅 1세대로 활동, 20년 전에 메탈지그로 참돔을 낚은 사진이 루어낚시 100문1000답(조홍식 저)에 자료로 남아 있다.

갯바위의 소형 방송국
정오가 지난 시각. 오전 물때를 노리지 않고 썰물에 드러나는 간출여를 노리기 위해 오후 출조를 택했지만 물때표와 달리 썰물이 빨리 진행되지 않아서 신수도 본섬으로 출조했다. 삼천포 남일대해수욕장 맞은편에 있는 신향항에서 피싱유성호를 타고 출항, 10분 거리에 있는 신수도 본섬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
진승준 씨는 하선하자마자 방송용 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밑밥을 뿌릴 자리를 먼저 확인하고 채비를 시작했겠지만 지금은 카메라 설치가 우선이다. 오늘은 데이터 신호가 잘 잡히는 포인트에 내린 덕분에 아프리카TV와 유튜브를 모두 생방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가끔 있는 일이지만 방송을 하기 위해 내린 자리에서 데이터 송수신이 안 될 때는 방송을 하지 못한다고.
촬영용 카메라는 총 3대로 모두 스마트폰을 쓴다. 한 대는 아프리카TV, 한 대는 유튜브, 나머지 한 대는 두 대의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화면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단순히 촬영만 할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한 대가 꼭 필요하다. 그 외에도 각 스마트폰에 설치할 무선 마이크 두 대와 장시간 방송에 대비한 여분의 배터리, 그리고 소형 조명과 삼각대를 설치하니 갯바위의 소형 방송국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장비 값도 만만찮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1인 1미디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바닷바람 탓에 멀쩡한 장비가 없어
방송 준비를 마친 후 드디어 On Air. 채비를 미리 하지 않은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채비하는 요령과 사용하는 미끼 등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채비를 마친 후엔 시청자들에게 파이팅을 하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 진승준 씨는 이때부터 방송인으로서의 기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감성돔이라는 고기는 생각만큼 빨리 많이 낚이는 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시청이 지루한 사람들은 금방 채널을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찌와 조류도 응시해야 하지만 채팅창을 놓치지 않고 즉각 반응해야 시청자들이 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불기 시작한 바람으로 인해 낚시가 어려워졌다. 시청자들도 마이크를 통해 전해지는 바람 소리를 들었는지 채팅창엔 연신 ‘바람소리 보소’, ‘태풍이냐?’, ‘오늘 방송 쫑났네’ 등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입질은 전혀 없었고 개설한 방에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유튜브 카메라의 배터리가 먹통이 되는 바람에 유튜브는 강제 종료됐다. 진승준 씨는 “바다에서는 바닷바람에 장비가 성할 날이 없어서 항상 겪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진승준 씨는 시청자들과의 침묵을 깰 대화를 계속 주고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힘내라고 별풍선(아프리카TV의 아이템으로 현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을 선물하는 시청자도 여럿 있었다. 진승준 씨는 “예전에는 혼자 방송할 때가 많았습니다. 별풍선 같은 건 기대하지도 못했죠. 3년 정도 지나니까 고정 시청자도 생겨서 지금은 이렇게 후원도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래서 ‘별풍선’을 쏴주는구나
철수 시간이 다가오자 고기 없이 끝나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기자도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썰물이 거의 끝날 무렵 첫 입질에 볼락이 한 마리 올라왔다. 바다낚시에서 변화는 아주 중요하다. 4시간 넘게 입질이 전혀 없다가 뭔가 입질이 있었다는 것은 바다 속에 변화가 생겼다는 뜻이다. 진승준 씨는 마지막 끝썰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밑밥을 열심히 뿌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세 번째 입질에 감성돔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보기 좋게 30cm 감성돔을 낚은 진승준 씨는 곧장 카메라로 달려가 시청자들에게 낚은 감성돔을 ‘인증’했고 삼천포의 감성돔을 확인한 시청자들은 보답으로 응원의 별풍선을 선물했다. 기자는 1인 미디어 시청자들이 왜 돈을 들여서 별풍선을 선물할까 의아해했는데 직접 감성돔을 낚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그 심정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마리의 감성돔을 더 낚기 위해 애를 썼으나 철수 시간에 임박, 한 마리로 끝을 낼 수밖에 없었다. 방송 종료는 시작할 때의 역순으로 진행되었다. 시청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모든 방송 장비를 정리, 채비를 접고 갯바위를 청소했다. 방송 준비 때문에 낚시 시간을 꽤 많이 손해 보는 듯했지만 성공적으로 방송을 끝낸 진승준 씨는 밝은 표정이었다. 
진승준 씨가 실시간으로 방송을 했기 때문에 낚시하는 도중에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철수 후 나는 이야기를 Q&A로 정리한다.

감성돔을 낚자 시청자가 별풍선을 선물하고 있다.

신수도 갯바위에 하선하는 진승준 프로.

 촬영용 스마트폰 3대를 설치하고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신수도 감성돔낚시 촬영. 멀리 보이는 곳은 삼천포화력발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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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방송을 하게 된 계기는?
A 재미로 시작했다. 순천에서 출조점을 시작한 후 혼자 낚시를 많이 하다 보니까 뭔가 낚시를 하면서 심심하지 않을 ‘꺼리’를 찾다가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다.

Q 언제부터 시작했나?
A 아프리카TV는 2015년부터, 유튜브는 올해 시작했다.

Q 많이 받는 질문이겠지만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A 못 믿겠지만 사실상 마이너스다.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이 많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소수고 다수는 취미로 가능한 수준의 수익을 얻는다. 

Q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
A 아프리카TV는 별풍선 위주다. 그러나 유튜브는 시청자가 봐주는 것만으로도 수익은 생기나 액수가 크지 않다. 낚시의 경우 방송만 해서는 월 500만원을 벌기 힘들고 정기적으로 방송을 하지 않을 경우엔 300만원도 힘들다. 거기에 출조비와 장비를 감가상각하면 앞서 말했듯 마이너스다. 솔직히 말해 밑밥값 정도 번다고 생각하면 된다.

Q 수익이 마이너스인데도 하는 이유는?
A 앞에 말했듯 재미가 있어서 하는 일이다. 수익을 생각하면 못한다. 낚시를 하면서 겸사겸사 방송을 하는 것이지 돈을 목적으로 한다면 망한다.

Q 사람들은 1인 미디어 제작자가 돈을 많이 버는 줄 안다.
A 1인 미디어 방송에는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순식간에 시청자를 모을 수 있는 소재는 분명히 있다. 흔히 말하는 ‘먹방’이 그랬고 요즘은 게임이나 어린이 콘텐츠는 고수익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국 시장이 얼마나 매력이 있으면 일본 성인비디오 출연자들까지 와서 방송을 하겠는가. 그러나 낚시라는 콘텐츠는 아쉽게도 시청자 모집에 한계가 있다. 구독자도 한정적이고 방송 협찬을 받는 구조도 좁은 데다 결과적으로 수익도 적다.

Q 그래도 방송을 하는 이유는?
A 내 방송을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악화나 통신 상태 등이 안 좋아서 방송을 쉬어도 언제 방송을 하냐고 전화가 올 때는 사명감마저 든다. 시청자들 중에는 지인도 있지만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가끔 그런 사람들 전화를 받으면 방송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은?
A 2015년 초겨울 이제 막 방송을 시작했을 무렵이다. 그때도 삼천포에서 촬영을 했는데 방송을 종료한다고 하니 시청자 중 한 분이 ‘잠이 올 수 있으니 방송을 켜고 가라. 아무 말도 안 해도 좋으니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시청자도 있구나하며 정말 감동을 받았다.

Q 힘들었을 때는 언젠가?
A 어느 날 방송을 켰더니 시청자는 있는데 다들 묵묵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소통하기 위해 신나게 낚시를 하며 떠들었지만 아무런 방응이 없었다. 그땐 정말 힘들었다. 방송인은 관심을 먹고 산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 한 번 유튜브에 고기를 낚지 못하는 방송을 올렸다가 300개가 넘는 댓글을 받은 적이 있다. 잠도 못잘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방송이 조회수 대박이 터져 수익에는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고진감래라고 여겼다.

Q 힘든 점이 있다면?
A 그냥 낚시만 하는 것은 무척 쉽다. 그리고 그냥 방송도 누구나 한다. 하지만 낚시를 하면서 소통하고 이것을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현장에서는 시시각각 태양이 움직이고 수위가 변하고 바람이 불기 때문에 그때마다 위치를 바꾸고 자리를 옮겨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혼자 하는 것이 힘들다. 특히 찌낚시는 찌를 보고 낚시를 해야 하는데 채팅창을 보고 소통을 하고 있으면 낚시가 힘들어진다. 그리고 포인트 선택도 조황이 좋은 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데이터 송수신이 잘 되는 곳을 택해야 하니 그런 점은 정말 애로사항이라 할 수 있다.

Q 바다를 다니면 경비도 많이 들 것 같다. 
A 출조 경비는 개인 낚시를 하는 셈 친다. 프로 활동을 할 때 쓴 경비를 생각하면 그리 아깝지 않다. 하지만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방송 장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특히 고장을 자주 일으켜서 새로 구입할 때는 부담이 된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A 매번 잊지 않고 방송을 시청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방송에서도 항상 감사의 말을 전하지만 나와 인연이 깊은 낚시춘추 지면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앞으로도 꾸준히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색다른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아울러 낚시춘추에도 ‘구독’과 ‘좋아요’를 부탁드린다.  


■취재협조 삼천포 피싱유성호 010-6456-7372
※진승준 씨의 방송을 시청하고 싶다면 아프리카TV에 접속 아이디 JP진프로를 검색하면 된다. 유튜브에서는 진프로를 검색하면 업로드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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