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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대마도 낚시여행민숙 대표 윤용우 “노재팬 반년, 대마도에서 한국 낚시인 찾아보기 힘들다”
2020년 02월 452 13023

인터뷰

 

대마도 낚시여행민숙 대표 윤용우

 

“노재팬 반년, 대마도에서

 

한국 낚시인 찾아보기 힘들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2019년 7월, 한일 양국의 정치역사 문제로 비롯된 일본 정부가 내린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재’는 한국에서 커다란 반일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유례없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노재팬(No Japan)운동’은 단순히 일본제품을 불매하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으로의 여행은 물론 일본과 관련된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자는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그 결과 일본에 대한 무역 및 관광 수익이 십수 년 만에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후 반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의 우익 정치인조차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할 정도로 일본 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낚시인을 비롯해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았던 대마도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마도에서 낚시여행민숙을 운영하고 있는 윤용우 대표를 통해 노재팬 반년 후 대마도의 현지 상황과 현지민들의 반응, 노재팬운동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윤용우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마도 민숙에서 노재팬 운동으로 인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필자.

새로 증축한 대마도 북쪽의 히타카츠항 주변에 사람도 차도 없다.
1999년 7월에 대아고속이 부산-대마도 뱃길을 처음 운항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사람이 적다고 한다.

 

 

대마도 여객선 대부분 운항 중단          
Q 현재 대마도 상황은 어떤가?
지난 7월에 노재팬 운동이 시작했을 때는 한국인 관광객과 낚시인이 급격히 줄었다. 90% 이상 관광객이 감소했고 한국인을 보기 힘들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대마도를 오가는 한국의 여객 선사의 운항이 대부분 중단됐다.

 

Q 한국으로 오가는 여객선이 거의 운항하지 않는단 얘기인가?
그렇다. 많은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했다. 블루쓰시마호, 오로라호, 코비호는 완전히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니나호는 지난달까지 격일 휴항을 했고 지금은 운항을 재개했지만 매일 오가는 것은 아니다. 대마도 뱃길을 처음 개통한 대아고속의 오션플라워도 최근 정상 운항을 재개했지만, 역시 전체적인 운항 스케줄을 보면 일주일에 2~3일은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
 
Q 본인 상황은 어떤가.
대마도에는 손님이 있을 때만 들어간다. 손님이 줄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에 들어가면 대리운전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예전에는 낚시용품을 납품하는 도매업을 했지만 대마도에 투자를 하면서 본업을 그만 둔 직후에 노재팬 운동이 시작되어 어려움이 많다. 나도 반일이다. 하지만 내가 입은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나. 

 

“나도 반일이다. 하지만 내가 입은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나” 
Q 다른 민숙들도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내가 운영하는 낚시여행민숙은 규모가 작아서 지출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규모가 큰 민숙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기본적으로 집세, 전기세, 자동차세금이 매월 나가고 있으며 일본인을 고용한 경우 선장이나 조리사 월급에 한국인 가이드 월급까지 더 하면 매월 수백 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소문을 들으면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Q 이에 대해 강구하고 있는 대응책이라도 있는가?
대부분 막연하게 상황이 좋아지겠지 하고 기대하고 있지만 아무도 노재팬 운동이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도 많고 관광버스는 거의 무용지물이라 대부분 처분하고 있다. 히타카츠에 있는 O 민숙은 주인이 일본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다. 예전에는 관광객이 많아서 매일 방이 가득 찼지만 지금은 전혀 수익이 없어서 모두 한국으로 돌아갔다.

 

Q 대마도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현지인들은 한국인의 방문이 준 것에 대해 별 반응이 없고 일부는 예전의 대마도 분위기를 찾았다고 만족하기도 한다. 한국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대마도 현지인들은 정치적인 문제를 거의 거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심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다.

 

Q 현재 대마도를 방문하는 한국 낚시인들의 반응은?
대마도를 간다고 하면 집안 식구들이 ‘이 시국에 일본으로 낚시를 가냐’며 꾸짖는다고 한다.  대마도를 찾기를 망설이는 낚시인들은 주변의 시선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낚시인들이 겨울 대마도 출조를 원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수익금 일부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후원하자는 의견도
Q 이런 상태로 계속 기다리는 것도 힘든 일이겠다.
최근에 대마도에 낚시연합이 생겼다.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처음에는 우리가 먼저 인식을 바꾸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대마도에서 나오는 수익을 사회에 기부하고 강제징용 등으로 인한 피해자에게 정기적인 후원을 하자고 했다. 그러나 그런 의견도 금방 시들해진 이유가 있다. 섣불리 행동했다가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정치문제는 정치인이 해결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Q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오는 3월부터 한일 관계가 서서히 좋아지면 좋겠다. 대마도 현지인들 중 일부는 이번 기회에 한일 역사문제를 제대로 정립하고 민간교류는 계속 이어나가자고 말한다. 특히 타인에 대한 배려와 서로에 대한 존중은 양국 간에 꼭 필요한 요소다. 언제까지 서로 헐뜯을 수 없는 문제이지 않은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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