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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_인두공예로 계측자·지렁이통 만드는 서귀덕 씨 “쓰기 아깝다고 장식용으로 모셔두는 분들도 많습니다”
2020년 05월 322 13237

피플

 

인두공예로 계측자·지렁이통 만드는
서귀덕
“쓰기 아깝다고 장식용으로
모셔두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영규 기자

 

▲서귀덕 씨가 인두공예로 제작한 나무 계측자를 보여주고 있다. 예술성과 완성도가 높아 낚시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광주 낚시인 서귀덕(51) 씨의 취미는 인두공예로 목재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만드는 것이다. 삼성전자(광주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장인인 그는 2년 전, 회사에서 열린 축제행사에서 인두공예를 처음 접했다. 인두공예란 뜨겁게 달궈진 인두로 나무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당시 회사에서 초빙한 인두공예가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열었다. 작품으로 탄생한 도마 중에는 붕어 모양도 있었는데, 취미가 낚시인 서귀덕 씨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계측자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뒤로 인두공예에 빠져 들었다.
서귀덕 씨는 “내가 인두공예로 만든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회사 동료들에게 보여주자 이런 재주가 있는지 몰랐다며 칭찬해주던 날이 기억난다. 낚시인들도 이 보석함 같은 통에 지렁이를 넣는 것은 아깝다. 장식용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업무가 아닌 취미 생활로 50살이 넘어서 이런 칭찬을 받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후 실력을 계속 연마한 서귀덕 씨는 전문가 빰 치는 실력으로 멋진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빼어난 솜씨는 지역 낚시인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인두로 계측자에 주문자의 이름을 새기고 있는 서귀덕 씨. 직장 퇴근 후 4시간 정도의 시간만 할애해 작업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완성할 수 있는 계측자는 고작 두개 정도다.

▲예술성에 기능성까지 갖춘 지렁이통.

 

만화가의 꿈, 인두공예로 이루다
붕어 모양의 나무 계측자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서귀덕 씨의 계측자가 눈길을 끄는 것은 작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단순히 나무를 붕어 모양으로 자르고, 글자만 적어 넣는 수준이 아니라 멋진 풍경, 좋은 글귀, 자신의 낚시 모습 등을 담아냈다. 작품이 너무 섬세하고 정밀해 투박한 인두로 작업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말 그대로 공예 수준이다.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제작할 때 쓰는 나무는 레드파인으로 불리는 미송이다. 미송은 작업 후 도장하면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나 아름답다. 또한 단단하고 휘어짐이 없어 오래 사용해도 변형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서귀덕 씨가 이렇게 인두공예를 잘 할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어릴 적 꿈이 만화가였을 정도로 서귀덕 씨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학업 때문에 만화가의 꿈은 접었지만 인두공예를 접하면서 그 꿈을 이루게 됐다. 
계측자와 함께 만들고 있는 지렁이통은 예술성에 기능성을 더했다. 지렁이통 외부에는 멋진 그림과 글귀로 장식을 했으며 내부에는 세 개의 칸을 만들어 다양한 미끼를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 LED 등을 달아 밤에도 쉽게 미끼를 달고 채비도 교체할 수 있다.
서귀덕 씨의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처음 접한 낚시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리는 ‘낚시터에서 쓰기에는 아깝다’는 것이다. 작품성이 너무 뛰어나다보니 주문한 낚시인 중에는 장식용으로 집에 ‘모셔놓은’ 경우도 많다고 한다.

 

손 많이 가는 작업, 1주일에 2개 제작
현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청운조우회에서도 활동 중인 서귀덕 씨는 주로 퇴근 후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만들고 있다. 다음날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밤 12시까지만 작업을 한다. 그러다보니 1주일에 만들 수 있는 계측자와 지렁이통은 모두 합해 고작 2개 수준이다. 취미로 하는 작업인 만큼 대량 판매를 통한 이익은 관심이 없고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게 서귀덕 씨의 말이다.
계측자와 지렁이통에 그리는 그림과 글귀는 주문자와의 사전 협의를 거치는 게 맞지만 70% 이상은 서귀덕 씨에게 디자인을 위임한다고. 최근에는 자신의 낚시 모습 사진을 보내오거나 대물좌대 위에서 앞치기 하는 모습 등을 그려달라는 구체적인 주문도 들어온다고 한다.
서귀덕 씨는 상업적으로 계측자와 지렁이통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재료값과 수고비만 받고 제작을 해주고 있다. 판매 금액으로 다시 재료를 구입해 취미 생활도 이어가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게 서귀덕 씨의 바람이다. 
문의는 이메일 makerman@naver.com 또는 네이버카페 ‘나만의 붕어 계측자’로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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